2005년 6월 무료 진료 첫 걸음...의료사각 이주민 2만9천여명 이용

지난 2월 환자 대기실 확장 개선으로 이용 편리... 운영비 충당은 과제 

의료 사각지대에 위치한 이주노동자, 이주여성, 난민, 중도입국자녀 등을 대상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쳐 온 ‘광주이주민건강센터’(이사장 이홍주)가 숙원사업이었던 대기실 확장공사를 지난 2월 마치고 진료활동을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광주이주민건강센터 시설 확장은 지난 2005년 6월 26일 지역의 의료단체, 선교단체, 이주민단체, 시민단체 등이 함께 힘을 모아 광주 광산구 월곡동에 처음 진료소를 마련한 이후 13년만이다.
 

광주이주민건강센터 환자대기실이 지난 2월 확장돼 대기 환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광주이주민건강센터 제공


건강센터 설립은 광주기독병원 의료인들이 각계에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의료봉사 활동을 제안하고 광주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인도주의실천의사회,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광주전남한의사협회 등이 동참하면서 본격화됐다. 

광주이주민건강센터는 "13년 동안 장시간 노동, 의사소통의 어려움, 건강보험 미취득 등의 문제로 인간의 가장 기본권인 건강권조차 지키지 못해, 감기가 폐렴이 되는 등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예방과 초기질병에 대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건강센터 진료는 연중 명절 등 3일을 제외하고는 의학과, 한의학과, 치과, 약학과를 운영하고 있고 매주 일요일 오후 1시~5시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6시~8시30분까지 무료 진료를 실시 중이다. 

광주지역 이주노동자가 증가하면서 건강센터의 역할도 점차 커지고 있다. 초기질병치료 뿐 아니라 예방사업, 병원연계, 심리상담, 자원봉사자를 통한 사회통합의 기회제공 등으로 넓어진 것. 

박성옥 광주이주민건강센터 사무국장은 "이주민 이용자 규모는 창립 첫해인 2005년 26회에 걸쳐 방문 579명을 시작으로 무료 진료 활동은 지난해 12월 현재 29,059명이 건강센터를 이용했다"며 "12년간 의학과, 한의학과, 치과, 약학과의 총 진료 건수는 51,620건으로 이는 광주이주민건강센터가 이주민의 건강권을 지키는 사회적 경계선 역할을 든든히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건강센터 환자 대기실 확장공사는광주시와 광산구 예산지원을 받아 지난 2월 완공되었으며 3월부터 이용환자들이 의자에서 대기할 수 있게 되었다.

완공 후 의학과, 치과, 한의학과는 치료환자의 수가 배로 증가하고, 이제는 의자에 앉아서 진료순서를 기다릴 수 있게 되면서 진료환경이 보다 쾌적하게 되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건강센터 쪽이 밝혔다.

이러한 시설 확장에도 불구하고 광주이주민건강센터는 인상된 임대료와 관리비, 운영비 등 문제 등 운영비가 과제로 남아있다. 현재는 각계의 후원금으로만 유지되는 있다. 
(062)956~3353, http://www.gmwcc.kr/index.php 광주이주민건강센터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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