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립5.18민주묘지서 '보아라 오월의 진실, 불어라 평화의 바람'

제38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 출범식이 6일 오전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위는 국립5.18민주묘지와 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참배하고 올해 주슬로건으로 당선된 ‘보아라 오월의 진실, 불어라 평화의 바람’을 발표하고 기념행사 기획안과 선언문을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올해 5.18행사를 통해 5·18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등 오월의 진실규명을 이루고 오월에서 통일로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제38주년 5.18광주민중항쟁 기념 행사위원회가 출범식에 앞서 6일 오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제38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는 △ 문화예술행사(전야제, 시민난장, 민주대행진, 오월풍물굿), 부문행사(국민대회, 노동자·여성·청년·학생·장애인·실업·미술·연극·문학 등), 오월정신계승운동 등 주관행사, △ 주먹밥 나눔 등 나눔행사, △ 전국적으로 대폭 확대한 시민공모사업, △ 광주광역시 5개구에서 진행되는 동네5·18 기념행사, △ 전남 시군별 전남지역행사, △ 타시도 전국5·18행사, △ 5·18진상규명, 노동자·농민 등 민중들의 요구, 남과 북, 해외동포 민간교류협력사업 등 시대적 의미를 반영한 기획행사 등으로 꾸며진다. 

5.18행사우는 출범선언문에서 "5·18 진실규명과 책임자처벌, 옛 전남도청 원형복원 완료, 5·18헌법전문 수록 등 오월현안 해결과 평창을 계기로 조성된 대화와 평화의 분위기를 오월광주가 이어가는데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고 기념행사를 시민여러분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날 제38주년 5·18행사위 출범식에는 위인백 상임행사위원장을 비롯해 정종제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 김후식 5·18민주화운동구속부상자회 회장, 양희승 5·18구속부상자회 회장, 정춘식 5·18민주유공자유족회 회장, 정형택 민주노총광주지역본부 본부장, 허달용 광주민족예술단체총연합 회장, 장세레나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최도형 21C광주전남대학생연합 대표, 현지 6·15공동위 광주본부 상임대표, 나의갑 전 5·18민주화운동 기록관장 등이 참석했다.
 

출범선언문 [전문]

오월 열사들의 뜻을 이어 나가야 할 오월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5·18민중항쟁은 민주주의를 파괴한 군부독재에 항거한 위대한 광주시민들의 투쟁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초석을 만들었고, 2017년 촛불민주주의의 실현으로 완성되어 가고 있습니다.

5·18민중항쟁은 언제나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수레바퀴를 정방향으로 가도록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38년이 지난 지금까지 5·18민중항쟁의 진실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어둠속에 묻혀 있습니다. 5·18의 진실이 밝혀지지 못한 수십 년 동안 부정한 권력의 비호와 의도 속에 왜곡과 폄하, 오월의 역사를 지우려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오월의 진실과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

2017년 촛불민주주의를 이룬 국민들의 힘으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대통령 기념사를 통해 5·18의 자존감과 위상을 어느 정도 회복했습니다.

또한 과거 정권에 의해 훼손된 5·18 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을 시도민대책위와 광주시민의 힘으로 원형복원을 약속받았습니다. 이제 원형복원을 완료하여 5·18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정신, 진실을 기억하고 후대에 물려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전일빌딩 헬기 기총소사 총탄흔적 확인부터 팀 셔록 기자와 CIA 등의 5·18관련문서 공개, 암매장 추정지 발굴 작업, 최근 공군헬기 사격과 전투기 출격대기 상태 등을 확인한 5·18특별조사위의 결과 발표 등으로 5·18민중항쟁 진실규명의 필요성과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최근 5·18 진상규명 특별법이 통과되었으나 위원 수 축소, 실무위원회 부재, 수사권 없음 등의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여 국민들의 힘으로 5․18의 모든 진실을 밝혀내고 책임자 처벌, 헌법전문 기록을 통해 완전한 5·18의 명예회복을 이뤄낼 것입니다.

‘보아라 오월의 진실, 불어라 평화의 바람’ 제38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 슬로건입니다. 5·18민중항쟁의 진실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우리의 힘으로 이뤄내야 한다는 것과 한반도 평화를 오월광주가 실현하자는 우리들의 다짐과 의지를 담았습니다.

평창올림픽 남북공동입장,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응원단 및 예술단 파견 등에서 남북은 뜨거운 눈물과 감동을 통해 한 민족 한 핏줄의 민족애를 확인했습니다.

만나야 통일이며, 우리는 하나인 것입니다. 하지만 올림픽 이후 미국의 최대 압박과 군사훈련, 일본의 내정간섭 등으로 불확실한 상황과 우리 내부의 분단 모순을 극복하고 화해와 평화의 큰 물줄기를 이어 가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오월이 점화한 민주주의가 촛불민주주의로 꽃피웠던 것처럼 우리민족끼리 평화, 화해와 단결의 기운을 평창을 넘어 광주가 받아 이어가야 합니다. 오월광주가 북과 해외동포 민간교류협력에 앞장 서 평화와 남북화해협력의 제2의 6·15시대를 열어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도록 만들겠습니다.

촛불민주주의 이후 사회 전반의 적폐청산 요구는 5·18민중항쟁의 정신이 국민들의 마음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38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를 통해 오월적폐를 청산하고 민주주의 완성과 한반도 평화를 열어가도록 광주의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올해 5·18기념행사는 다양한 체험과 참여의 확대, 내실화와 평가를 통해 시대적 의미와 민중의 요구를 담아내고 행사위원회의 상설화를 완료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과 함께 38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3월 6일

제38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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