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명 칼럼] 김진태! 가면을 찢어라
[이기명 칼럼] 김진태! 가면을 찢어라
  • 이기명 <팩트TV>논설위원장
  • 승인 2018.02.2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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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의 용기

■김영철은 하나? 둘? 2010년, 2014년, 2018년의 김영철

2010년 3월 26일 밤 9시 22분께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천안함 침몰. 침몰원인 북한 잠수정 공격. 총책임 김영철.

2014년 10월 15일 김영철, 한국측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과 군사회담. 회담 장소, 판문점 한국측 통일의 집. 

2018년 2월 24일 한국당. 북한 김영철의 한국방문 저지위해 통일교 농성. 결사항전. ‘김영철은 사살대상이다’

2010년 김영철과 2014년의 김영철, 2018년의 김영철은 같은가 다른가. 하나인가. 둘인가. 그때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김영철과의 회담을 ‘격을 높인 회담’이라고 격찬했다. 이제 홍준표·김성태가 대답할 차례다.

■한국당은 가면을 벗어라

지난 2월 29일 오전, 대한민국 국회는 선혈로 낭자했다. 차마 눈 뜨고는 보지 못할 지옥도. 국회의원들이 저마다 가면을 쓴 자신의 얼굴 가죽을 벗겨 들고 갈기갈기 찢고 있었다. 가면이 벗겨 진 얼굴 뒤에는 무엇이 있는가. 위선과 거짓만이 존재했다.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정신을 차리려고 눈을 번쩍 떴다. 꿈이었다. 백주의 꾼 백일몽. 정말 꿈을 꾼 것인가. 그냥 꿈을 만들어 본 것이다.

■김진태, 가면을 찢는가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회의사당에서 김일성의 것이라며 가면을 찢었다.

김진태 의원 : (북한응원단 가면 사진을 들어 보이며) 전혀 김일성과 상관없는 거네요
조명균 통일부 장관 : 일단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김진태 의원 : 이렇게 막 찢어버려도 되는 거네요.
조명균 통일부 장관: 예, 예.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김일성 사진이라고 철석같이 믿는 가면 사진을 찢어서 하늘이라도 올라간 기분이던가. 한 가지만 더 묻자. 지금 자신의 얼굴은 진짜 얼굴인가. 혹시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런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의사당에 계신 의원님들의 겉과 속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스스로 한 번 생각해 보라.

또 손석희 앵커의 ‘앵커 브리핑’을 인용한다. 2018년 2월 22일 브리핑이다. 브리핑을 너무 많이 교제로 쓴다. 양해해 주기 바란다. 좋은 일에만 쓴다. 의원들은 꼭 읽어주기 바란다. 공부해서 남 주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속기 위해 태어나는 사람들이 있다.”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의 말입니다.
바넘은 화려한 서커스 쇼를 만들어 세상을 매료시킨 사업가였습니다.
그는 계산에 밝았고 언론플레이의 귀재였으며 노이즈마케팅의 원조였습니다.
무일푼으로 시작했던 그의 삶은 성공을 거듭했지만, 그 성공의 이면은 세상을 현혹시킨 특출한 능력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80대 흑인 노예를 일컬어 161세라 선전한 것을 시작으로 열차에 치여 죽은 코끼리를 박제해서 새끼를 구하려다 죽었다는 스토리를 입혀 홍보한 내용은 유명한 일화이기도 합니다.
그의 삶은 매혹적인 모순으로 가득했고 자신의 사기행각마저 기록해서 선전한 그의 자서전은 19세기 말 성경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그의 삶을 영화화한 작품의 제목은 이러했습니다.

‘위대한 쇼맨’
우리가 아는 또 한 사람…그의 인생 또한 영화와도 같았습니다.
무일푼으로 시작했으나 타고난 사업가였고, 승부사였고 계산에 밝았던 사람.

그는 성공에 성공을 거듭하여 대중의 지지를 받았고 마침내 권력을 얻었습니다. 그의 별명은 자칭 '컴도저'. (컴퓨터와 불도저를 합친 말.)

치밀한 계산과 추진력…그는 정말 그랬던 것 같습니다.

특히, 다스와 관련해서는 말입니다. 단 한주의 주식도 가지지 않았으며 배당도 받은 적 없다고 했던 항변과는 달리 그의 이름을 또렷이 적시한 검찰의 영장은 서로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실 주주 이명박’
그것이 지난 십여 년간 던져진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우리 앞에 던져진 검찰의 결론이었습니다.

“대중은 자신이 속는 줄 알면서도 즐거워하는 경향이 있다.”
19세기 말, 위대한 쇼맨이었던 바넘이 던진 그 말은…적어도 그것이 쇼의 영역이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정치는 쇼가 아니라 우리의 삶이므로…지금 우리는 즐겁지 않습니다.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여러분. 저는 그러한 삶을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누가 나에게 돌을 던질 수 있습니까."

(2007년 8월 17일 한나라당 제17대 대통령 후보 선출 선거 합동 연설회에서)

■이명박의 가면
 

ⓒ이명박 전 대통령 sns 갈무리


이명박 집의 가훈은 ‘정직’이다. 소가 웃는다고 한다. 또 누가 웃을까. 개, 쥐, 아니 국민이 모두 웃는다. 국민이 창피해서 얼굴을 못 든다. 저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았고 지금 참혹한 마음고생을 한다.

그가 쓰고 있는 가면은 몇 개나 될까. 10년을 쓰고 있던 ‘프란다스의 개’는 가면을 벗었다. 그럼 다 벗은 것인가. 아니다. 이제 부정으로 모아 숨겨 둔 재산을 환수해야 한다. 도둑의 장물은 국고에 환수된다. 이는 국민을 위해 써야 한다.

김진태의 유치만발한 가면 쇼는 그렇다 치고 바른정당 최고위원이라는 하태경이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떠벌린 코미디는 저런 위인들이 정치지도자라는 이름으로 행세하는 한국 정치의 앞날이 아득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태경의 코미디 대사를 보자.

“한국 대통령이 얼마나 우스웠으면 김일성 가면을 감히 쓸까” 

“평양올림픽의 말로를 본다.”

하태경이 평창올림픽의 폭망을 정한수 떠놓고 고사 지냈는지는 몰라도 폭망은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거울 한 번 보고 자신이 쓴 가면을 한 번 벗어보지 않겠는가. 평창올림픽은 대성공이다. 슬프냐. 난 기쁘다.

이 같은 가면무도회를 보면서 이명박은 그나마 위로를 받았을 것이다. 하기야 이 나라 정치지도자라고 자처하는 사람 중에 이명박을 비난할 자가 몇 명이나 되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이명박이 땅을 치고 통곡을 할 것이다. ‘왜 나만 가지고 그래’ 전두환 생각이 난다. 그래도 전두환은 아웅산 테러 이후에도 북한과 특사를 교환했다. 전두환 만큼도 못 하느냐.

■가면의 세계

‘조니 뎁’은 ‘천의 얼굴을 가진 사나이’란 별명을 가진 배우다. 그러나 변신한 얼굴마다 진실은 있다. 가면이 아니다. 가면은 숨겨진 얼굴 위에 덮어쓴 가짜 얼굴이다. 왜 이 말을 하는가.

한국 정치에서 너무나 많은 가면을 보기 때문이다. 한국정치인들이 쓴 가면은 다양성에 있어서 ‘로렌스 올리비에’의 연기를 능가한다. 그러나 감동이 없다. 거짓에 어느 바보가 감동한단 말인가. 국민이 바보인가.

이제 가면을 쓰고 살 수 있는 시대는 사라졌다는 사실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아무리 청맹과니라 해도 세상에 변화는 느껴질 것이다. 이명박 이재용의 가면과 일부 정치인들의 가면은 백일하에 벗겨졌다. 자신들의 벌거벗은 얼굴이 이렇게 드러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서지현 검사의 용기는 신분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그동안 두껍게 썼던 남성의 가면을 송두리째 벗겨 버렸다. 한국의 언론은 이명박의 숨긴 재산과 유명인물들의 성추문을 보도하는데 정신이 없다. 조선일보 전 주필 송희영의 재판을 보면서 기레기들도 자신의 얼굴을 만져 볼 것이다. 이 얼굴이 진짜인가 가짜인가.

세상에는 숨길 수 있는 비밀이 없다. 거짓의 달인처럼 느껴지던 전직 대통령의 숨긴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고 이제는 그가 무슨 말을 해도 믿지 않는다. 그가 말을 하면서 혀를 날름거리면 틀림없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들 한다. 잘 살펴보기 바란다.

■거짓말 안하면 마음이 편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평소에 늘 하던 말이다. 진짜로 거짓말을 하면 마음이 불편하다. 거짓말을 하면서 속을 줄 알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속지 않는다. 그냥 속는 척할 뿐이다.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말을 국민들이 곧이곧대로 믿는 줄 아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믿지 않는다. 책임은 정치인 스스로가 져야 한다.

그렇지 않던 사람이 정치한 다음부터는 변했다. 거짓말을 밥 먹듯 한다. 충고하면 정치를 몰라서 그런다는 것이다. 정치와 거짓말은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이다. 정치가 사람을 망치는 것이다. 여기서 이름을 거명치 않는 것은 체면을 생각해서다. 앞으로는 거짓말 좀 하지 말라.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이 신뢰다. 노무현 문재인 두 대통령을 오랫동안 지켜본 내 눈에도 역시 마찬가지다. 정치하면서 정직과 신뢰 이상으로 큰 자산은 없다고 굳게 믿는다.

평창 올림픽을 거치면서 우리가 얻은 가장 큰 소득은 남북한 국민들의 거짓 없는 얼굴을 보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다’를 외칠 때 숨김없는 동족의 모습을 보았다.

관중석에 앉아 응원하는 남북 지도자들의 눈물 맺힌 얼굴을 보면서 저기 같은 민족이 있다고 믿었다. 국민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정치 지도자가 국민을 속이면 국민은 누굴 믿고 산단 말이냐. 그런 의미에서 평창올림픽은 하늘이 주신 은혜라고 믿는다. 홍준표·김성태는 잘 들어야 한다.

■되새기는 평창의 의미

역사란 거대한 산정에서 굴러 내리는 바위와 같다. 무엇으로도 막을 수가 없다. 평창올림픽에서 울려 퍼진 ‘우리는 하나다’라는 민족의 함성이 바로 역사의 바위다. 누가 감히 이를 막을 수 있는가.

역사의 바위를 멈출 수 있는 곳은 통일을 염원하는 민족의 함성이 울려 퍼지던 평창의 평화올림픽. ‘평화의 바다’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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