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시장' 앞세우고 3번째 도전 ... 정계은퇴 번복에 비판여론

당원명부 유출. 문자메시지 의혹 "근거 없는 네거티브" 해명
지지자 300여명 참석 ... 회견 중 '문재인 대통령 발언' 소개

잦은 정치행보 번복을 두고 출마여부에 대한 찬반여론이 팽팽했던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광주광역시장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 전 부위원장은 13일 오전 광주 광산구 광주경제고용진흥원에서 출마 회견을 열고  “시민의 삶을 바꾸는 첫 일자리 시장이 되겠다”며 2번의 실패에 이어 3번쨰 광주시장 도전을 밝혔다.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13일 오전 광주시 광산구 광주경제고용진흥원에서 광주광역시장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잇다. 3번째 도전에 나선 이 전 부위원장은 출마선언 일성으로 "첫 일자리 시장"을 밝혔다. ⓒ이용섭 전 일자리부위원장 제공


이 전 부위원장은 출마기자회견문에서 "광주의 경제적 낙후를 해결하라는 시민의 부름을 받고 깊은 고민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며 ”그간 공직자로서 정치인으로서 경제전문가로서 보고 듣고 경험한 모든 역량을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 건설에 쏟아 고향분들의 은혜에 결초보은하겠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출마선언문 전문보기http://www.gwangj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98653)

기자회견에 앞서 이 전 부위원장은 광주 5·18 민주유공자유족회(회장 정춘식),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회장 김후식), 5·18구속부상자회(회장 양희승) 등 5·18 광주민주화운동 3단체 대표들을 비롯하여 지지자 및 일반 시민과 함께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하여 참배했다.

이 전 부위원장은 회견에서 “광주다움을 바탕으로 정의롭고 풍요로운 3향(義鄕, 禮鄕, 味鄕)’의 도시로 광주를 부활시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세우고, 시민들의 자존심을 회복시키겠다”며 “문재인 대통령님과의 끈끈한 15년 인연과 신뢰를 바탕으로 중앙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광주시민의 꿈을 실현해 나가겠다”며 '광주 르네상스 구현'을 제시했다.

이 전 부위원장은 광주의 비전과 정책으로 △일자리가 넘쳐나는 광주 △소외되는 이웃이 없는 행복한 공동체 △광주다움으로 ‘사람과 돈과 기업이 모이는 광주’ △4차 산업혁명의 중심도시 광주 △민주 인권 평화의 세계중심도시 광주 △ 상생을 위한 광주전남 통합경제권 구축 △지방분권시대의 광주발전 로드맵 마련 △아름다운 경쟁과 깨끗한 정책선거 제안 등 8대 과제를 발표했다.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일부 의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도 적극 해명에 나섰다.

‘출마에 대해 대통령이 부정적으로 생각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용섭 전 부위원장은 “대통령과의 대화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어서 그간 음해성 비방에 대해서도 일체 대응하지 않았지만 일부에서 거짓뉴스를 과도하게 생산하고 있어 대략만 밝히겠다”면서 “대통령께서는 출마를 격려와 용기를 북돈아주셨고 그간 일자리 기반을 구축하느라 고생많았다”고 소개했다.

또 “일자리위원회 그만두고 선거 나가는 것을 괘념치 말고 준비 잘해서 뜻을 이루길 바라며 선거과정에서 상대방 비방이나 모함하지 말고 모범적인 선거운동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소개했다.

'당원명부 유출과 문자메시지 의혹'에 대해서도 이 전 부위원장 “실무자가 그간 정치 생활하는 동안 구축된 전화번호를 이용해서 문재인 정부 일자리정책에 대한 활동성과를 시민들에게 홍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자비용을 일자리위원회에서 처리했다는 근거없는 네거티브는 사실이 아니며 실무자에게 맡겨 놓은 돈으로 비용으로 지출했고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므로 시간이 지나면 명백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형 일자리' 성과에 대해서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오는 2월말부터 3월초 사이에 발표할 수도 있다"며 "2월말까지 광주형일자리창출 정책을 직접 브리핑하겠다"고 밝비혔다.

일자리부위원장으로서 성과여부에 대해서도 "시민체감도가 낮아 성과가 없다는 것으로 비칠 수 있으나, 정책시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자리 고속도로'는 올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나아질 것"이라며 "부위원장으로서 지난 9개월 동안 새벽6시30분에 출근하여 각종 회의와 대국민 홍보를 277회에 걸쳐 활동했다"고 소개했다.

광주시장출마 결심 시기는 "중앙에서 일하라는 소수의 의견도 있었지만 광주가 기다릴 시간이 없는 시민들의 부름이 컸다"며 "지난 1월말에서 2월초에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 전 부위원장의 출마회견장은 시작 전부터 지지자들로 붐볐으며, 회견장 입장과 회견문 낭독 중간중간에 연호와 박수가 이어져 기자회견이 아닌 출정식을 방불케했다. 

이 전 부위원장은 자신의 정계은퇴와 번복 그리고 2번의 광주시장 도전 실패와 3번의 도전에 대한 정치적 입장은 명쾌하게 내놓지 않았다. 또 기자회견문 중 자치분권과 시민자치 그리고 5.18과 민주인권평화 광주정신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정책과 소신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용섭 전 일자리부위원장이 13일 300여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광주광역시장에 나서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이용섭 전 일자리부위원장 제공


특히 8장 장문의 기자회견문에는 '1인 중심의 리더십'을 통한 '광주발전론' 위주로 기조와 내용이 구성돼 자치분권시대와 시민자치, 광주공동체를 위한 시민참여 철학이 보이지 않았다는 비판을 샀다.

또 기자회견이 끝난 후 광주경제고용원 1층 입구에 이 전 부위원장을 지지하는 20대 청년들을 일렬로 배치해 놓아 "과거 권위적인 정치행사장을 보는 듯 했다"는 빈축을 샀다.

한편 참여자치21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일자리부위원장으로서 성과와 역할, 당원명부 유출과 문자메시지 전송 의혹, 잦은 정치행보 번복에 대해 "진설한 자기고백과 설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출마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의 논란 속에서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이용섭 전 부위원장이 이날 공식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더민주당 광주시장 경선구도는 역동성을 띨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장 2번의 실패와 3번의 도전을 나선 이 전 부위원장이 '시대정신과 세대교체'라는 이번 광주 지방선거의 거센 흐름을 어떻게 돌려 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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