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조선대 이사장에 선출 ... "대학구성원과 항상 소통하겠다"

조선대 법인, 대학 정상화 수순 밟을 듯
"이정선 이사, 부적절 인사" 사퇴여론 여전 

"조선대학교는 1946년 전국 최초로 7만2천명이 참여하여 세운 민립대학이다. 따라서 대학의 주인은 호남인이다. 우선 민립대학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그에 걸맞는 대학 운영체제를 만들겠다."

박관석 새 조선대학교 법인이사회 이사장( 목포대 교수).

파행을 거듭하던 조선대학교가 지난 8일 법인 이사회를 열어 박관석 목포대 교수(62. 경제학과)를 선출하고 법인정상화 수순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조선대 임시이사 8명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어 박 교수를 새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박 새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2019년 12월13일까지다. 

박 새 이사장은 11일 <광주in>과 전화통화에서 첫 일성으로 '민립대학의 정체성 확보와 구성원과 소통'을 최우선으로 들었다. 

박 새 이사장은 "대학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사회가 대학구성원 그리고 대학자치단체의 의견을 항상 경청하고 존중하면서 투명한 의사결정을 해나겠다"면서 "재무구조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에 대한 구성원의 의견를  청취하겠다"고 소통을 강조했다. 

이어 "현재 조선대의 재정상태가 약간의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이사회는)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해 각별하게 신경쓰고 이를 위한 '제2의 민립대학 창학운동'에 이사회도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 새 이사장은 "대학의 재정 수입구조를 늘리는 해결책으로 현 정부가 공약한 '공영형 사립대학'에 걸맞게 조선대가 민주적 운영구조 등을 통해 조건을 충족하고 전국의 모범으로 운영될 경우 정부로부터 대학운영 자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 새 이사장은 "외부의 시각으로는 조선대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많지만 막상 내부 구성원들을 만나봤을 때 대학을 위한 진정성 있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항상 겸손한 자세와 대학발전을 위한 밑돌을 놓는다는 마음으로 이사장 역할을 해나겠다"고 말했다.   

박 새 이사장은 전남 무안 출신으로 광주일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목포대에서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특히 민주화를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활동을 해오며 광주.전남지회장을 맡아 교육민주화와 사회민주화에 앞장서왔다. 

이날 조선대 법인 이사회는 임시이사 8명 전원이 출석한 가운데 박 교수와 강신중 변호사, 황인창 교수가 이사장을 놓고 경쟁한 가운데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2차 투표 끝에 박 교수를 선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교육부는 조선대 2기 정이사회가 자체적으로 3기 정이사회를 꾸리지 못하고 구성원들로부터 "무능과 비리 이사회 사퇴 여론"이 급등하자 지난해 12월 1차 6명에 이어 올해 1월 2차로 3명 등 9명을 선임했다. 그러나 한 명이 고사함에 따라 현재 8명으로 임시이사회가 운영 중이며 교육부는 조만간 한 명의 이사를 충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가 선임한 조선대 임시이사는 새 이사장으로 선출된 박관석(61) 목포대 경제학과 교수와, 박상희(53) 광신대 유아교육과 교수, 강신중(56) 법무법인 강율 대표 변호사, 강영필(56) 삼덕회계법인 상무이사, 박병호(55)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 이용복(58) 전남대 약학대학 교수, 이정선(58)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 황인창(65) 조선대 명예교수다. 

한편 조선대 일부 구성원들은 임시이사 중 이정선 광주교육대 교수에 대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광주광역시교육감 출마를 준비 중인 인사가 이사로 선임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교육부의 이사 선임 절차와 과정에 큰 하자가 발생했다는 반증으로 이 교수 스스로 당장 사퇴해야 한다"는 비판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두 번에 걸친 정이사회가 구재단 인사가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불신과 갈등을 초래한 가운데 임시이사체제로 전환된 새 조선대 임시이사회는 '국민공익형 이사회 구성'과 함께 민립대학의 정체성과 민주성 확보, 급변하는 대학환경 대응을 위한 구조조정, 재정확보 등의 난제를 앞두고 있다.     

과연 박관석 새 이사장이 '조선대 제2의 민립대학 창학'에 밑돌을 성공적으로 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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