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협 "재정위기 악의적 편집으로 대학 위상 훼손"

대학구성원 "법적조치 등 모든 방법 강구할 것" 
KBC "오보는 아니다 ... 제목에 오해의 소지가"  


지방민영방송인 광주방송(KBC)이 조선대학교의 재정상황 등을 이유로 폐교 위기 등을 보도한 것에 대해 대학구성원들이 "악의적인 왜곡. 편파 보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법적조치 등에 나섰다. 

조선대 대학자치운영협의회(의장 이봉주 교수)는 8일 대학 본관에서 'KBC 왜곡편파보도 규탄 구성원 기자회견'을 열고 "△왜곡·편파보도 정정보도 △왜곡·편파보도 재발방지 △책임자 문책 △공개사과와 손해배상 등"을 KBC에 요구했다.
 

조선대 대학자치운영협의회(의장 이봉주 교수)가 지난 8일 대학 본관에서 'KBC 왜곡편파보도 규탄 구성원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조선대학교 대학자치운영협의회 제공


조선대 대자협은 “KBC측이 대학관계자와의 인터뷰를 악의적으로 편집하여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조선대학교가 조만간 사라질 것처럼 사실을 왜곡 과장하는 보도를 했다”며 “이로 인해 신입생 모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되었음은 물론 그 위상이 회복되기 어려울 만큼 크게 훼손되었다”고 왜곡 과장 보도라고 규탄했다.

대자협은 "올해로 개교 72주년을 맞이하는 조선대학교는 호남인재 양성을 위해 1946년 시민들의 성금으로 설립된 민립대학'이라며 "조선대학교는 1988년 1.8 항쟁이후에는 민주적 사학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고 조선대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강조했다.

이어 대자협은 “광주의 대표적 지역방송사를 자임하는 kbc가 우리대학이 재정위기로 마치 풍전등화에 놓인 것처럼 과장하여 보도한 것은 가뜩이나 열악한 호남의 대학교육에 대한 명백한 자해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그동안 성원을 보내준 구성원들은 물론 광주시민들의 자긍심에 심각한 상처를 입힌 것으로 어떠한 이유로도 변명할 수 없다”며 "현재 조선대학교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누적 이월 적립금이 전국 사립대학 433개 가운데 35위(상위 8%)로 쉽게 무너질 대학이 아니다"고 KBC의 보도를 반박했다.

특히 대자협 항의방문에서 “KBCS는 스스로 해당보도의 문제점을 자인하고 삭제했으나, 정정보도와 관련 기자에 대한 인사 조치는 거부했다”고 방송사의 안하무인격 태도를 규탄했다.

이에 대해 대학구성원들은 총학생회와 학장협의회가 오는 13일 오전 공동 규탄 기자회견을 여는데 이어 대학구성원 중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정정보도 및 명예훼손, 손해배상청구 등 법적조치 등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에 앞서 지난 5일 조선대 대자협 대표단은(교수평의회. 직원노조,총학생회, 총동창회)KBC를 항의 방문하여 해당 기사의 문제점과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항의방문에서 대자협은 "지난 1월 28일 보도가 전반적으로 취약한 사립대학의 재정구조에 대한 진단과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조선대학교만을 겨냥한 편파보도라는 점을 지적했다"며 "이를 치유할 수 있는 대책과 책임자에 대한 인사조치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임형주 KBC 보도국장은 9일 <광주in>과 전화통화에서 "대학 집행부 쪽에서 기사의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삭제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지난 5일 포털과 SNS에서 내렸다"며 "기사 자체는 오보가 아니나 제목이 대학구성원들로부터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임 국장은 "해당 기자 인사조치 및 출입기자 교체는 내부 인사문제이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면서도 "조선대가 사학의 대표성을 갖는 만큼 방송토론회 등을 통해 대안을 찾아가자고 대자협 대표단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대 대자협은 "최근 조선대의 재정위기를 과장하여 신입생 모집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고 우리대학의 위상을 심각하게 저하시키는 일부 언론보도와 이에 동조하는 일부 학내외 세력에 대하여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밝혔다. 

 

조선대학교에 관한 왜곡·편파 보도에 대한 입장 [전문]

최근 kbc는 조선대학교가 5년 안에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사실무근의 보도를 함으로써 우리대학의 모든 구성원들과 학부모, 그리고 25만 동문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주었다.

대부분의 사립대학이 겪고 있는 재정난에 대한 구조적 원인을 규명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대신, 대학관계자와의 인터뷰를 악의적으로 편집하여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조선대학교가 조만간 사라질 것처럼 사실을 왜곡 과장하는 보도를 한 것이다.

이로 인해 우리대학은 신입생 모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되었음은 물론 그 위상이 회복되기 어려울 만큼 크게 훼손되었다.

올해로 개교 72주년을 맞이하는 조선대학교는 호남인재 양성을 위해 1946년 시민들의 성금으로 설립된 민립대학이자 호남을 대표하는 명문사학으로 자리매김해 왔으며, 1988년 1.8 항쟁이후에는 민주적 사학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의 대표적 지역방송사를 자임하는 kbc가 우리대학이 재정위기로 마치 풍전등화에 놓인 것처럼 과장하여 보도한 것은 가뜩이나 열악한 호남의 대학교육에 대한 명백한 자해행위이며 그동안 성원을 보내준 구성원들은 물론 광주시민들의 자긍심에 심각한 상처를 입힌 것으로 어떠한 이유로도 변명할 수 없는 것이다.

더구나 대학당국이 이미 밝혔듯이 조선대학교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누적 이월 적립금이 전국 사립대학 433개 가운데 35위(상위 8%)로 쉽게 무너질 수 있는 대학이 결코 아니다.

대부분의 사학이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거의 유일한 수입원인 등록금을 동결하면서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박근혜 정부 하에서 온갖 특혜를 누렸다는 영남의 유명 사립대도 최근 6백억 원대의 적자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조선대학교는 교육의 질은 유지하면서도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고통을 분담하며 대학의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런데 kbc 측은 스스로 해당보도의 문제점을 자인하고 삭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조선대학교 대학자치운영협의회(교수평의회, 총학생회, 직원노동조합, 총동창회)가 방문(2018.2.5.)하여 요구한 정정보도나 관련기자에 대한 인사조치는 거부하였다.

정정보도를 원한다면 언론중재위원회에 가보라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였다. 공정보도에 대한 책임이나 상처를 치유하려는 노력보다 자사와 소속기자를 보호하기에 급급한 전형적인 언론권력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자협은 왜곡·편파보도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우리 대학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kbc 측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kbc는 왜곡·편파보도를 정정보도하라!
하나. kbc는 왜곡·편파보도 재발방지 약속하라!
하나. kbc는 책임자를 문책하라!
하나. kbc는 공개사과하고 피해를 배상하라!

2018.2.8.

조선대학교 대학자치운영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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