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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이 문화in] 빛나라! 들꽃처럼 별들처럼총괄진행 배일섭 작가
  • 범현이 문화전문 기자
  • 승인 2018.02.06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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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학생과 여수 지역민을 위한 문화예술 교육 현장인 전라남도학생교육문화회관에 초대형 벽화가 완성되었다. 높이 15m. 넓이 16m의 벽화는 웅장한 건물에 생동감과 희망을 준다.

이 벽화는 지적장애인을 예술 대상으로 27년 동안 작업을 이어온 서양화가 김근태 화가의 UN 초대전 ‘들꽃처럼 별들처럼’과 전남 관내 초·중등 학생들이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을 주제로 그린 작품 3천여 점으로 구성되었다.

전남 여수에 있는 전남학생교육문화회관에 높이 15m. 넓이 16m의 대형벽화가 설치 중이다. 벽화는 김근태 화가의 UN 초대전 ‘들꽃처럼 별들처럼’과 초·중등 학생들이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을 주제로 그린 작품 3천여 점으로 꾸며졌다. ⓒ광주아트가이드


학생들은 지난 7월부터 두 달간 진행된 작품 공모에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그려 응모했고, 선정된 작품 중 촬영과 편집, 재구성의 과정을 거쳤다.

결여와 잉여, 균형이라는 3가지 테마를 갖고 있는 벽화는 누구나 당연히 존중받아야 할 인간의 존엄적 가치에 상징성을 부여,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작품의 여백은 결여를, 벽화 중 밝고 뚜렷한 원색 대비 컬러는 잉여를, 벽화 중심부 위 아래로 둥글게 위치해 있는 인물들의 원형의 형태는 잉여와 결여가 소통하는 두 개의 창문 다시 말하면 균형을 상징한다.

벽화의 색채는 우리나라 전통 오방색(황·청·백·적·흑)을 주조색으로 약 5천장의 자기타일을 채색 소성해 제작됐다.

기획에서 완성까지

6개월의 과정이 소요됐다. 공공미술 부문에서 10년 이상의 다양한 경력을 가진 배일섭 작가가 총괄 진행을 맡았다.

화가들이 벽화을 그리고 있다. ⓒ광주아트가이드


배 작가는 “무엇보다도 김근태 화가가 작품으로 말하고자 하는 지향점을 가장 중점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방향을 표현할 수 있도록 고민했으며 이것은 재료의 선정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벽화의 기획에 대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기획부터 시공까지 약 6개월이 걸렸다. 배일섭 작가를 비롯해 한기호·전재환·박웅이·이도윤 작가 등이 함께했다.

김근태 화가의 작품과 공모 선정된 학생들의 작품은 재해석 과정을 거쳐 벽화로 거듭났으며 장애와 비장애를 너머 모든 학생들이 공평하고, 누구나 꿈을 이루며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들자는 소통의 장이 완성 되었다.

재료에도 신경을 썼다. 시간이 지나고 여수의 해풍을 머금은 바닷바람에도 변색을 견딜 수 있도록 세라믹 타일을 사용했다. 우리나라 안에서 가장 우수한 테크닉을 지닌 경력자 두 명이 참여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배 작가는 “유엔에서 전시를 했던 김근태 화가 역시 한 쪽 눈과 귀에 장애를 가지고 있다. 27년이란 세월 동안 장애우를 화폭에 담았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전율이 왔다. '들꽃처럼 별들처럼' 타일 벽화는 들꽃처럼 아름답지만, 무관심의 대상인 장애아를 별과 같이 밤하늘을 잔잔하게 밝혀주는 소중한 존재로 표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도 할 수 없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일을 해낸 이야기를 들으며 전라남도학생교육문화회관의 벽화에 가장 정확하게 시도할 정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곳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장애와 비장애를 너머 김근태 선생님의 생각과 고결한 정신을 읽으며 보다 멀리 날아갈 수 있는 힘을 얻기를 바란다. 이 벽화는 장애인에게는 희망과 위로를, 비장애인에게는 공감과 치유를 갖게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벽화가 주는 힘 그리고 희망

전남 학생교육문화회관에 그려진 벽화. ⓒ광주아트가이드


손과 손을 맞잡고 아이들은 둥글게 원을 그리며 돌아간다. 웃으며 희망을 노래한다. 비어있는 듯 채워져 있는 둥그런 원은 세상의 모든 것을 뜻한다. 소통. 확장. 그리고 평등이다.

원(圓). 원은 시작이다. 하나의 세포가 분열해 사람의 형상에 이르는 것처럼 장애와 비장애의 장벽을 너머 인간으로 태어난 그 자체로서의 존엄성은 존중 받아야 마땅하기 때문이다.

배 작가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하나씩 타일이 붙여져 갈 때마다, 면과 면이 시간이 지날수록 채워져 갈 때마다 반갑고 좋았다. 같이 작업을 했던 작가들의 손과 격려가 없었다면 완성이 더뎠을 지도 모른다.”며 “시작부터 느낌이 좋았다. 작업의 과정을 시작하려 할 때 매서운 강추위와 폭설이 있었는데, 막상 타일 부착 작업을 하려하니 바람은 부드러워졌으며 날씨도 따뜻해졌다. 태양의 눈부심이 여수로 가는 길을 설레게 했다.”고 웃었다.

공모 선정된 학생들의 작품을 일일이 촬영하고 보정, 스캔하는 과정을 거쳐 세라믹 타일로 굳건하게 거듭났다. 김근태 화가가 바라는 세상과 장애와 비장애가 어울려 함께하는 세상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이번 제막식에는 장애인 권리 협약 의장을 역임한 오준 전 UN대사를 비롯해 전남 도내 유관기관, 장애인단체 등이 참석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벽화 제막식을 통해 세상의 모든 아이가 즐거움 속에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학생·학부모·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 글은 <광주 아트가이드> 99호(2018년 2월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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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이 문화전문 기자  baram816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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