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짓은 못하겠는가

이명박이 기자회견을 했다. 회견은 기침으로 자주 중단됐다. 울컥해서라고 한다. 왜 울컥했는가. 자신의 운명을 예견해서인가. 사람이 사람답지 않으면 뭐라고 해야 하는가. 증오와 저주가 너무 싫지만, 도리가 없다.

■애들은 읽지 말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검찰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의혹 수사 등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갈무리


욕을 입에 달고 다니는 친구가 있다. 18번은 ‘미친놈’이다. 모두가 미친놈으로 보이는 모양이다. 특히 그가 지적하는 대상은 따로 있다. 당사자들이 들으면 펄펄 뛸 것이다.

얼굴이 꺼멓게 죽어 기자회견을 한 이명박은 말이 목이 걸려 기침을 연발했다. 기침은 양심적이다. 이명박은 분명히 말했다.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보수궤멸을 겨냥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

이명박은 명백하게 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복수라고 못을 박았다. 친구의 입을 빌리자면 두말없이 ‘미친X’이다. 이명박! 얼마나 국민을 농락할 것인가.

■자유한국당의 미래

홍준표를 언급할 때는 고민이 참 많다. 그의 이름을 꼭 입에 담아야 하는가. 오물을 치우는데 손을 더럽히지 않을 수가 없다. 홍준표가 조국 수석에게 “조국인지 타국인지, 사법시험 통과 못 한 한풀이”를 한다고 했다.

고시 근처에도 안 간 조국 수석은 ‘소이부답’이었다고 한다. 아량이 넓은 사람이 부럽다. 미친놈이 하는 짓 따라 하면 도리 없이 미친놈이 된다.

홍준표는 ‘현재 한국당의 지지율이 낮은 것은 현 정부가 나치의 선전상인 ’괴벨스‘식으로 나라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괴벨스를 아는 걸 보면 귀가 보배다.

홍준표는 ‘정치인은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며 자신은 절대로 눈물을 한 보인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흉본 것이다. 한마디 해 주마. 어느 시인이 말했다. ‘눈물은 누군가를 위한 기도’라고 말이다.

홍준표는 자유한국당 대표다. 물이 아래로 흐르는 탓일까. 한국당의 곽상도(강기훈 유서대필사건 담당검사)라는 의원이 있다. 그가 한 말이 백미다. "박종철 고문치사의 진실은 보수가 밝혔는데 대통령이 영화 보고 왜 우나?" 곽상도의 주장대로라면 경찰이 박종철 열사를 고문치사 했기 때문에 6.10항쟁이 일어났고, 그러므로 박종철 고문치사 경찰은 민주화의 영웅이라는 얘기다. 이런 야당대표가 있고 이런 국회의원이 있다. 한국당은 집권의지가 있는가.

정치인이 눈물을 흘리면 안 된다던 홍준표가 질질 짜는 모습이 TV에 나왔다. 우는 게 아니라 연기하는 것인가. 도무지 정상인이라면 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을 하는 홍준표를 보면 한국당의 장래가 너무나 뻔하다.

그 밑에서 뭘 바라고 붙어 있을까. 기껏 지역감정에 매달린 정치꾼들이 아니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장제원이 수도권에서 출마한다면 어떻게 달라질까? 보지 않고 듣지 않아도 뻔하다.

한국당 원내대표라는 김성태만 해도 한국당에서는 그래도 괜찮은 의원이라고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지금은 어떤가. 한국당 원내대표자리가 터가 세서 그런가. 요즘 하는 거 보면 정우택 뺨친다. 고사라도 지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정신병자가 아니라면 말은 이치에 맞아야 한다. 쥐나 개나 그저 나오는 대로 지껄이면 그건 말이 아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근거 없이 상대 당을 비난하면 자격상실이다. 국민이 베지 떼어줘야 할 것이다.

도리없이 등장해야 하는데 안철수의 말을 들으면 이 사람 역시 홍준표와 오십 보 백보다. “통합이 부결되면 한국서 못 살고 외국으로 가야 한다”라고 했다. 안철수 같은 정치인 백 명 천명이 떠나도 하나도 슬퍼할 일이 아니다. ‘껍데기는 가라’

■이제 기레기도 함께 가라

잘 아는 기레기가 내게 사정을 한다.

“이제 기레기란 말 좀 그만하십시오”

“안 하면 빌어도 안 쓴다”

나는 이 나라 정치를 망치는 게 기레기와 일부 정치인이라고 확신하는 사람이다. 도둑질이 나쁘다는 것을 제일 잘 아는 자는 도둑놈이다. 기레기가 못됐다는 것을 가장 잘 아는 것이 기레기 자신들이라는 것이다. 그 어려운 기자시험에 합격한 머리들이다. 왜 기레기가 견딜수 없는 모욕이라는 것을 모르겠는가.

“잘 압니다. 그렇지만 어찌합니까. 먹고 살아야죠. 목구멍이 포도청 아닙니까. 선생님도 옛날에 안 그랬습니까?”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그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죄하고 참회한다. 도둑질이 나쁜 것을 알았으니 도둑질 안 하는 것이다. 참여정부 이후 사람을 추천한 적은 있어도 내 개인을 위한 어떤 청탁도 하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했다는 놈이 개인 청탁이나 한다는 소리는 차마 들을 수가 없다. 양심의 회복이라 해도 좋다. 속은 더없이 편안하다. 이렇게 살다가 죽는 것도 복이라는 생각이다.

이제 조·중·동과 일부 종편들을 비롯한 기레기들도 잘 알 것이다. 아무리 왜곡·편파·음해·날조를 해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에서 촛불이 타오를 때 그들은 죽기 살기로 편파보도를 했다.

아니라고 할 텐가. 그러나 박근혜는 탄핵 구속되어 재판을 받고 국정원장들은 줄줄이 감방행이고 이명박도 지금 대기하고 있다. 정의가 이런 것이다.

모든 책임은 자기에게 있으니 자신에게 책임을 물으라고 했다. 자백인지 공갈인지 지껄이는 그 앞에 두 손 모으고 서 있는 인간 중에는 빠질세라 기레기들이 끼어 있다. 욕한다고 원망 말라.

사람은 누구나 과오를 범하게 되어 있다. 무오류는 신의 몫이다. 기레기들도 개과천선하면 된다. 천하에 못된 원숭이 손오공도 개과천선 후 삼장법사를 모시고 불경을 구하러 천축(인도)에 따라가지 않던가.

■최순실에게 큰 절을

이런 기막힌 소리를 하는 친구가 있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일이지만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들통나지 않고 그래서 촛불 혁명이 없었다면 정권교체는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리라는 것이다.

반민주세력들은 무슨 짓을 해서라도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막았으리라는 것이다. 백 번 동의한다. 합법을 가장한 부정이 없었다면 박근혜는 대통령이 될 수 없었다고 믿는 국민이 많듯 박근혜의 몰락은 바로 이 땅에 민주주의 꽃을 피우는 계기가 된 것이다. 기막힌 세상이다.

정권이 교체되지 않았다면 국정원 특활비는 여전히 임자 없는 쌈짓돈이 되어 이놈 저놈 주머니로 들락날락할 것이고 이명박의 ‘다스’도 이재용의 탈세도 히죽거리며 웃고 있을 것이다. 어떤가? 상상만 해도 기가 막힐 일이 아닌가.

평창 동계올림픽에 남과 북의 선수가 함께 참가한다. 한반도기 앞세우고 남북의 선수들이 개막식에 공동으로 입장한다. 올림픽 개막 전 금강산에서는 남북 합동 문화행사가 열리고 남과 북의 스키 선수들은 마식령 스키장에서 공동훈련을 한다.

여자 아이스하키는 단일팀을 구성하고 북한의 응원단 230여 명이 온다. 그밖에도 남과 북의 마음을 여는 여러 가지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한없이 멀기만 했던 남과 북의 거리가 한순간에 이처럼 가까워진 것이다.

그러나 좋은 일에는 꼭 마가 끼어든다. 호사다마라고 하는 것이다. 야당이다. 태극기 아닌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것은 반대라는 것이다. 특히, 안철수는 인공기는 물론이고 한반도기도 안 된다는 것이니 북한은 맨손으로 입장을 해야 한다. 야당들의 평화 외면은 대책이 없다.

정당이나 정치인의 최종목표는 집권이다. 집권이 필요 없다면 국민에게 잘 보일 필요 없다. 지금 야당이 하는 행태다. 아니라고 할 자신이 있는가. 홍준표나 김성태나 안철수나 누구라도 대답 좀 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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