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특보에서 1급부시장으로 임명된 박병규 경제부시장을 두고 말들이 많다. 평가는 두고볼 일이다. 다만, 어제 박 부시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노동이 중심이 되는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전폭적으로 공감한다.

그는 “부족한 제가 이 직을 맡은 이유는 광주형일자리 때문”이라면서 “노동에 대한 해법이 찾아질 때 경제문제가 해결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경제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병규 광주광역시 경제부시장(오른쪽)이 10일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이와관련, 재미있는 사례가 있다. 미얀마 최대의 경제적 번영을 누렸던 버강왕조는 전성기에 4,500기의 불탑이 지어졌다. (EBS '천불천탑의 신비, 미얀마')

가장 규모가 큰 담마앙지 불탑에 사용된 벽돌은 6백만개였다. 벽돌공 외에 미장공, 도색공, 조각가, 화가, 등 수많은 전문가와 더 많은 일꾼들이 필요했다. 

하물며 4,500기나 되는 불탑을 짓는데 소요될 엄청난 인력은 어떻게 불러 모았을까? 그 비밀은 임금이었다. 버강에서는 불탑건설 노동자들에게 높은 임금을 지급했고 왕의 사원이라 할지라도 마찬가지로 지급되었다.

때문에 당시의 불탑공사 현장은 활기와 의욕에 넘쳤다. 불탑건설이 경제적 번영을 이끌어낸 결과 버강은 역사이래 최고의 태평성대를 누리게 되었다. 전쟁도 사라졌고 백성들의 일상은 풍요로웠다. 역사적 팩트다.

일본정부는 최근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경제발전의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비정규직을 없애고 중산층을 살려 국내소비를 촉진하고 경제활력의 선순환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비정규직 해소와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경제를 살리고 국민의 일상을 풍요롭게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보수들의 여론몰이로 최저임금에 대한 역풍이 거세다.

그래서 노동과 임금에 대한 경제부시장의 남다른 안목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번 임용을 계기로 광주형일자리를 성공시키고 시민들의 삶을 개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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