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구조조정 저지 공대위, 광주공장 정문서 기자회견

기자 회견문 [전문]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전가, 노동자에게 일방적인 희생 강요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즉각 중단하라!

금호타이어 경영진이 지난 12월 12일 제시한 자구계획이라는 이름의 ‘구조조정안’을 접하고 광주시민사회는 심각한 충격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자구계획안’은 부실과 경영실패에 대한 어떠한 원인분석과 책임규명도 없이, 채권단과 경영진의 회사정상화에 대한 어떠한 대책도 없이 또다시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치중하고 있다.
 

광주지역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저지 광주지역공동대책위원회가 26일 오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정문에서 "구조조정 즉각 중단'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노동자 300여명(생산직 191명, 일반직 80명)에 대한 정리해고, 명예퇴직, 총액기준 30%수준의 임금복지삭감, 노사합의 단체협약을 모두 무력화 시키는 최악의 ‘노동자 희생안’이 회사를 정상화시키는 해법이라니 참으로 기가 막히다.

7년전에도 똑같은 방식이었다. 지난 2009년 말 워크아웃 위기부터 최근까지 희생과 고통을 온전히 감당해온 당사자들은 경영진도 채권단도 아니었다. 바로 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이었다. 40%에 달하는 임금복지 삭감, 1,000여명의 비정규직 증가, 금호타이어는 그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노동자들은 아직까지도 임금과 복지가 정상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여전히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광주시민사회는 회사를 살린 일등공신 노동자들에게 감사와 표창은 못해줄망정 또다시 일방적 희생을 요구하고 이를 자구계획이라고 제출한 경영진과 채권단에 큰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

지역민의 여론이 모아져 해외부실매각이 무산된 후 시민사회는 금호타이어의 향방에 큰 관심을 갖고 주목하고 있었다. 금호타이어가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막중한 비중과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그 가족, 소상공인 등 지역민에 미치는 크나큰 영향 때문이다.

그러나 실태는 어떠한가. 워크아웃 이후 지난 7년동안 부실의 근본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하고 흑자기업 금호타이어를 또다시 위기의 상태로 전락시킨 당사자들이 자신의 책임을 반성하고 진정한 정상화의 방도를 만들어가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적반하장격으로 경영실패와 부실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고통을 떠넘겨 위기를 모면하려는 구시대적 기업경영의 작태는 이제 청산되어야 한다.

‘노동자 일방적 희생’은 금호타이어 정상화의 해법이 될 수 없다.

진정한 ‘자구계획’, 기업정상화는 노동자의 희생과 헌신에도 불구하고, 금호타이어를 두 번이나 부실로 몰고간 경영실패의 원인을 진단하고 근본적인 처방을 내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원인과 처방을 모르겠다면 노동자들과 시민에게 답을 구하라. 가장 옳은 해법을 줄 것이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제공


광주시민사회는 희망으로 부풀어 2018년 새해를 준비해야할 때에 노동자와 지역민들을 절망과 고통에 몰아넣고 있는 ‘금호타이어 구조조정’을 지역전체의 총력을 다해 저지할 것이다. 7년전 워크아웃때와 똑같은 잘못된 방법을 지금 또다시 허용한다면 몇 년후에 똑같은 끔찍한 일이 반복될 것이다. 온 나라가 ‘노동존중’사회로 가자고 외치고 있는 판에, 이명박박근혜식 ‘살인적인 구조조정’이 우리 지역에서 판치는 꼴을 우리는 절대 두고보지 않을 것이다.

- 정리해고, 임금삭감 구조조정안을 즉각 철회하라!
- 노동자 희생 강요하는 경영진과 채권단을 규탄한다!
- 자구계획안 철회하고 노동자 고통전가 없는 정상화를 촉구한다!

2017년 12월 26일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저지 광주지역공동대책위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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