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신년 기자회견서 "시민행복시대" 강조 ... "재선 도전, 적절한 시점에 언급"

"3대밸리․마이크로의료로봇․인공지능 창업단지 집중 육성"
"오월 역사 바로 세우고 정의롭고 당당한 청년도시 조성"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송.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수 차례 언급하면서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눈맞춤'을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윤 시장은 27일 오전 광주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선 6기 성과와 새해 시정방향을 발표하면서 각종 국책사업과 연계하여 '더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도종환 문화부 장관'을 중간 중간에 꺼냈으며 특히 '문 대통령'을 직.간접적으로 거명한 것은 9차례에 이른 것.  

윤장현 시장은 또 30분간에 걸친 프리젠테이션과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광주의 시간이 왔다", "더민주당 광주시장과 더민주당 대통령 시대", "2018년은 문재인 정부 예산으로 시작하는 첫 해" 등을 강조했다.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27일오전 시청 브리핑실에서 송.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새해 시정 방향으로 '시민행복시대'를 강조하고 있다. 이날 회견 '프리젠테이션' 형식으로 올해 시정 평가와 새해 시정 방향이 제시됐다. ⓒ광주시청 제공


이를 두고 광주시청 안팎에서는 "문재인 정권 창출에 기여한 광주의 명분과 실리 그리고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 추진에 대한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한 것"과 "윤 시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을 앞두고 청와대와 더민주당에 좀 더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한 어필용"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선6기 초기에 윤 시장에게 씌워진 '안철수 공천 시장'이라는 과거의 이미지를 완전히 털어내고, 내년 지방선거 전에 더민주당 소속 광주시장으로서 '문재인= 더민주당= 광주시장'이라는 자신의 정치적 이미지 확보와 정치적 포물선 그리고 '광주의 시대'에 대한  새로운 활력소를 그린 것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윤 시장은 내년 재선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위치는 엄중한 빈틈없이 수행하는 것"이라면서도 "적절한 시점에 언급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재선 도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또 최근 광주시와 5개 자치구간 3급 부구청장 임명권한 갈등을 대해서는 "2011년에 이어 2015년에 광주시와 자치구간 인사협약이 있었다. 협약의 원칙에 따라서 진행할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해서도 안되고 할 수도 없는 일이다. 광주시 혼자서 결정할 일도 아니다. 자치분권시대 새 패러다임에서 바라보고 오랜 토론이 필요하다"고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금호타이어 구조조정과 관련 윤 시장은 "파행은 막아야 한다는 원칙으로 노.사.채권단 3자 테이블이 우선 가장 시급하며, 나아가 광주시가 참여하는 4자 테이블도 필요하다"며 "시장직을 걸고 시정의 모든 일에 앞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적극적 역할'을 강조했다.   

윤 시장은 이날 첫 시도한 프리젠테이션 회견에서 새해 시정에 대해 "시민 한분 한분이 행복한 ‘시민행복시대’를 열어가겠다. 광주의 시대가 왔다. 광주의 시대를 거꾸로 되돌릴 수는 없다"면서 "현직 광주시장으로서 문재인 정부와 함께하는 2018년에 기회를 놓치지 않고 광주의 기회를 되돌리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시장은 시정 방향으로 "△4차산업혁명 선도도시 △더 나은 자치공동체 조성 △우리가 살아가야 할 미래 도시상 등을 제시하고 우선 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를 위해 최첨단 미래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광주형 일자리를 기반으로 3대 밸리를 가속화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정책으로 친환경자동차, 에너지신산업, 문화콘텐츠 융합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을 기반으로 하는 마이크로의료로봇, 가상현실(VR) 제작지원 거점센터 등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을 발굴․육성하여 ‘스마트 휴먼시티, 人 광주’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윤장현 광주시장이 송.신년 기자회견에서 '광주형 일자리'와 추진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더 나은 자치공동체 조성'과 관련 윤 시장은 “지역 청년들이 어깨 펴고 살 수 있는 당당한 청년도시를 만들겠다”면서 “지난해 국회 통과를 기대했던 5‧18관련 특별법이 정치권내 이견으로 무산돼 안타깝지만 빠른 시일 내 제정될 수 있도록 시민들과 역량을 결집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년정책으로 청년드림사업, 청년창업펀드, 창년창업특례보증 등 기존 정책을 강화하고, 청년드림은행을 통해 청년부채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한편, 공‧폐가 리모델링을 활용한 청년주택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시장은 '도시의 미래상'에 대해 “역사와 문화가 흐르고 도시에 활력이 더해져서 찾아와 머물고 싶은 쾌적하고 안전한 도시를 조성하겠다”면서 “옛 전남도청과 전일빌딩은 역사적 공간을 원형 보존해 위대한 유산으로 남기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윤 시장은 “나눔과 배려의 따뜻한 공동체 조성에 힘쓰면서 소통과 참여를 통한 직접 민주주의 모델을 구축하겠다”며 "진행 중인 시민참여형 직접민주주의 모델을 통해 새해에는 관련 조례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행정‧사회‧마을민주주의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 한 해 시정 결산에 대해 윤 시장은 “2017년은 친환경자동차, 에너지신산업, 문화콘텐츠융합 등 3대밸리 사업이 4차 산업 혁명시대를 견인하는 주요 먹거리로 인정받아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전기연구원 분원 착공과 에너지산업 특별법 제정으로 에너지밸리가 탄력을 받고 있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도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돼 새로운 2.0시대로 재편을 서두르는 한편, 송암공단에 조성 중인 첨단실감콘텐츠 제작클러스터는 광주의 문화콘텐츠 융합산업 메카로서 또 하나의 든든한 미래 먹거리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명품강소기업 100개를 선정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집중 육성한 결과 4개사가 월드클래스 30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며 이와 함께 “청년드림사업이 정부 일자리위원회와 행정안전부 주관 지방 공공부문 일자리 우수사례로 인정 받아 영예의 대상(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성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새해 시정 방향을 발표하는 윤장현 광주시장. ⓒ광주시청 제공


윤 시장은 “올 한해 광주는 대통령 지역공약에 24개가 채택되고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도 22개가 반영되는 성과와 역대 최대 예산인 1조9743억원을 확보했다"면서 "이밖에 도시철도 2호선의 차량형식 결정, 기아챔피언스필드 사용수익 추가협약 문제 해결, 무등산 정상 군부대 이전 본격 착수 등"을 시정 성과로 들었다. 

윤 시장은 "미해결된 2020년 일몰제에 대비한 민간공원 개발문제,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특급호텔 포함 복합단지 조성 등은 시민사회, 시의회와 긴밀한 논의를 통해 최적의 안을 찾아 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첫 시도된 프리젠테이션 기자회견을 두고 "기존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을 시도한 것은 신선했으나 30여분에 걸친 설명형 발표는 지루했었다"며 "발표 시간은 과감하게 줄이고 질의. 응답 시간을 늘렸으면 형식에 맞은 회견이 됐을 것"라는 뒷말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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