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 1차전 무승부→2차전 박지성 판정승→3차전 맞대결 무산→4차전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거 1, 2호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과 이영표(30.토트넘)가 5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 스타디움에서 통산 세 번째 맞대결한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2005년 10월23일 처음 맞섰다. 그러나 박지성이 왼쪽 날개, 이영표가 왼쪽 풀백으로 출전하는 바람에 직접 맞부딪힐 일이 없었다. 승부도 1-1로 무승부. 둘 다 반대쪽에서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볼을 잡고 서로 맞닥뜨린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지난 해 4월17일 두 번째 맞대결이 극적이었다. 박지성이 오른쪽 날개, 이영표가 왼쪽 풀백으로 나와 한 쪽은 방어막을 뚫어야 하고, 다른 한 쪽은 저지선을 쳐야만 하는 위치에 섰다.

결과는 박지성의 판정승. 박지성은 전반 36분 이영표가 볼을 갖고 수비진영에서 머뭇거리자 재빨리 다가서서 압박으로 볼을 빼앗아 웨인 루니에게 어시스트를 찔러줬다. 지난 시즌 일곱 번째 도움을 올리며 맨유가 2-1로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반면 이영표는 뼈아픈 수비 실책으로 고개를 떨어뜨렸다.

당시 박지성과 이영표는 그라운드에서 스쳐 지나가며 서로 시선을 다른 곳에 둔 채로 살짝 손을 맞잡은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 한동안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도 우정이 살아있음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둘은 지난 해 9월10일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다시 맞붙을 기회가 있었지만 이영표가 엔트리에서 제외돼 만나지 못했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1일 리그와 칼링컵에 나란히 결장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과 마틴 욜 토트넘 감독이 체력 안배 차원에서 휴식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영표는 정규리그 경기에 거의 빠짐없이 출전하고 있고 박지성도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출전은 확실시된다.  이동국(28.미들즈브러)이 가세해 프리미어리그 태극전사들의 맞대결이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2호 태극전사의 만남이 주말 밤을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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