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총파업 100일째... '정상화 초읽기'

이상현 기자
  • 입력 2017.12.1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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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새노조 광주지부. 광주시민사회 "적폐이사 및 고대영 사장 퇴진" 촉구

지난 9월 4일부터 KBS 새노조원 매일 '거리 펼침막 시위' 전개
이번 주 '강규형 이사 해임과 고대영 사장 퇴진'촉구 상경 투쟁 


구 여권 추천 이사 중 한 명인 강규형 이사의 업무추진비 유용혐의가 드러나 방송통신위원회가 해임을 통보한 가운데 언론노조 한국방송(KBS)본부 광주전남지부(지부장 박남용)와 시민사회가 "고대영 사장 퇴진과 적폐 이사 해임"을 촉구했다.

현재 KBS이사회(이사장 이인호)는 구 여권 추천 이사 6명과 구 야권 추천이사 5명 등 11명으로 운영 중이다. 따라서 이번 주에 강규형 이사가 해임 될 경우 구 여권 위주의 KBS이사회 의사결정구조가 붕괴되면서 고대영 사장 해임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언론노조 KBS본부 광주전남지부(새노조)와 'KBS.MBC정상화 광주시민행동'이 'KBS총파업 100일'을 맞아 12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KBS광주총국 앞에서 '고대영 사장 퇴진과 적폐이사 해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광주인

이처럼 KBS 정상화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지난 9월4일 총파업 이후 매일 아침 출근 시간대에 KBS광주총국 앞 사거리에서 거리 펼침막 시위를 펼쳐온 노조원들과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공영방송 정상화 광주전남시민행동은 12일 오전 '총파업 100일'을 맞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고대영 사장 즉각 퇴진과 강규형 적폐 이사의 즉각 해임"을 촉구했다.   

KBS광주총국 앞에서 열린 이날 회견에서 노조원들과 시민사회는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2천 2백 조합원들이 총파업에 나선지 오늘로 정확히 100일째가 되었다"며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 동안 철저히 망가진 공영방송 시스템을 복원하기 위한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라고 '공영방송 정상화 투쟁"의 의미를 강조했다.

KBS새노조에 따르면 총파업 기간 동안 2백 명이 넘는 보직간부가 사퇴했으며 프로그램은 역대 최악의 파행을 빚고 있다 또 광주와 전남의 경우 지역뉴스와 지역프로그램이 축소되거나 결방된 지 석 달을 넘기고 있다. 

KBS새노조와 공동시민행동은 "공영방송 KBS를 망가뜨린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 그리고 ‘적폐·비리 이사들’은 최소한의 염치도 없이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서 "오히려 ‘정부의 언론장악’에 맞선다며 투사인양 버티는 모습은 몰염치의 극치를 보는듯하다"고 '공영 방송 파괴 공범자들'을 규탄했다. 
 
이어 최근 감사원 감사 보고서에서 드러난 업무추진비 비위 사실과 관련 "이인호 이사장은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금액이 2천8백만원에 이른다. 차기환 이사는 휴대전화 구입과 수리비, 태블릿 PC 구매 등 개인 물품 구입에 2백여만 원을, 개인적인 식사비나 도서 구입비 등에 4백40여만 원을 쓴 걸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강규형 이사는 동호회 회식비용으로 87만여 원을 쓰는 등 3백27만여 원을 개인용도로 사용했다. 공영방송에 대한 인식은 물론 도덕성까지 ‘비리·적폐 이사’로 불리기에 충분하다"고 즉각 해임을 촉구했다.

이들은 "방통위는 해임건의를 위한 사전 통보와 공식 해임 건의 결정 등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며 "방통위가 해임 건의 절차를 미루면 KBS 구성원들의 피해는 물론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차질 등 고스란히 국민들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끝으로 KBS노조와 시민사회는 "파업 100일째를 맞는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은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가기 위해 흔들림 없이 끝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한다"며 "광주·전남지역 시민단체도 KBS 정상화를 위한 이번 투쟁에 길고도 단단한 연대를 이어갈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KBS총파업 100일' 기자회견에서 노조원들이 '고대영 퇴진' 손팻말을 들고 있다. ⓒ광주인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근 최승호 사장 임명과 해고자 복직 등으로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언론노조 문화방송 광주지부 노조원들도 함께 했다. 또 임추섭 광주교육희망 상임대표, 장헌권 광주엔시시(NCC) 대표, 장화동 정의당 광주시당 대표와 간부, 유봉식 광주진보연대 상임대표, 정형택 민주노총 광주본부장 , 박원균 광주전남 민언련 상임대표 등이 참석하여 연대와 지지 발언을 했다. 

한편  언론노조 성재호 KBS본부(새노조) 본부장과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이 지난 7일부터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을 6일째 이어가고 있으며, KBS노조원들은 지난 5일부터 비리 이사 해임과 고대영 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무기한 릴레이 필리버스터'를 8일째 진행 중이다.

또 KBS새노조는 '강규형 적폐이사 해임과 고대영 사장 퇴진'을 위해 오는 15일 서울서 총집결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전문]

<언론노조 KBS본부 총파업 100일>
KBS 비리 이사 해임, 고대영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사회 기자회견

      방통위는 KBS 적폐이사 즉각 해임 건의하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2천 2백 조합원들이 총파업에 나선지 오늘로 정확히 100일째가 되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 동안 철저히 망가진 공영방송 시스템을 복원하기 위한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다. 2백 명이 넘는 보직간부가 사퇴하고, 프로그램은 역대 최악의 파행을 빚고 있다. 광주와 전남에서도 로컬뉴스와 지역프로그램이 축소되거나 결방된 지 석 달이 넘었다.
 땡볕을 견디며 시작한 파업은 살을 에는 한겨울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파업의 대오는 더 강건해졌다. 공영방송 복원을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과 지역사회 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하지만 공영방송 KBS를 망가뜨린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 그리고 ‘적폐·비리 이사들’은 최소한의 염치도 없이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히려 ‘정부의 언론장악’에 맞선다며 투사인양 버티는 모습은 몰염치의 극치를 보는듯하다.
 
이인호 이사장과 구 여권 이사들은 누구인가.
고대영과 함께 공영방송 파괴를 돕고 비호한 공범자들이다.
게다가 업무추진비를 부당하게 유용한 실태까지 드러났다. 감사원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인호 이사장은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금액이 2천8백만원에 이른다. 차기환 이사는 휴대전화 구입과 수리비, 태블릿 PC 구매 등 개인 물품 구입에 2백여만 원을, 개인적인 식사비나 도서 구입비 등에 4백40여만 원을 쓴 걸로 조사됐다. 강규형 이사는 동호회 회식비용으로 87만여 원을 쓰는 등 3백27만여 원을 개인용도로 사용했다. 공영방송에 대한 인식은 물론 도덕성까지 ‘비리·적폐 이사’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감사원 결과가 나온 지 18일만인 어제, 방송통신위원회가 강규형 이사에게 해임 건의를 위해 사전 통지에 나서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방통위가 또다시 좌고우면하며 시간끌기에 나서지 않길 바란다.
해임건의를 위한 사전 통보와 공식 해임 건의 결정 등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줄 것을 촉구한다. 방통위가 해임 건의 절차를 미루면 KBS 구성원들의 피해는 물론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차질 등 고스란히 국민들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다. 방통위는 더 이상 직무유기하지 말고 자기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
 
파업 100일째를 맞는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은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가기 위해 흔들림 없이 끝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한다. 또 KBS 정상화 이후 더 나은 방송으로 국민들을 찾아갈 것을 약속한다. 광주·전남지역 시민단체도 KBS 정상화를 위한 이번 투쟁에 길고도 단단한 연대를 이어갈 것을 약속한다.

 KBS조합원과 지역시민단체는 한 목소리로 다시 한 번 방통위에 요구한다.
KBS 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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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업무추진비 유용 혐의가 적발된 강규형 KBS 이사에 대한 해임절차를 착수하는 등 KBS 정상화 초읽기에 들어갔다. KBS 이사회는 현재 여야가 5대6으로, 현 야권 측 인사 1명만 바뀌어도 여야 구도가 역전된다. 노조의 목표인 고대영 사장 퇴진에 한발자국 가까워지는 셈이다. 이에 파업사태가 종결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11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방통위는 위원장·상임위원 간담회를 열고 감사원이 발표한 KBS 이사진 업무추진비 감사결과에 따른 인사조치를 논의했다. 방통위는 이번 논의에서 업무추진비 유용 사실이 드러난 강규형 이사에게 해임 건의를 사전 통보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감사원은 KBS 이사진의 업무추진비 사용을 감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KBS 이사 11명 중 9명이 총 1176만원의 업무추진비를 단란주점과 동호회 활동경비 등으로 부당하게 쓴 것을 확인했다며 방통위에 인사조치를 통보한 바 있다. 특히 구 여권이 추천한 강규형 이사는 애견동호인과의 회식비, 애견카페 이용 시 음료비 등으로 총 327만3000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방통위 상임위원 5인은 이날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그 결과, 비위 경중이 가장 큰 강규형 KBS 이사에게 해임건의를 사전 통보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다.

고대영 KBS 사장 
고대영 KBS 사장ⓒ정의철 기자

현재 KBS 이사회는 구 여권 6명, 구 야권(현 여권) 5명으로 구성돼 있다. 구 여권 추천 이사가 해임되고 현 여권에서 보궐이사를 선임하게 되면 구도가 역전된다. 고대영 사장의 해임이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셈이다. 해고 PD 최승호를 사장으로 선임한 MBC도 방송문화진흥회의 다수를 점했던 구 여권 추천 이사들이 사퇴하면서 김장겸 전 사장을 해임하는 수순을 밟았다.

고 사장의 해임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행정절차법상 사전통지와 의견진술, 최종처분 절차가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행정처분을 통지받은 당사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방통위는 청문을 거쳐야 한다.

한편, KBS새노조는 이날 파업 100일째를 맞았다. 성재호 KBS새노조 본부장과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지난 7일부터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조합원들은 지난 5일부터 비리 이사 해임을 촉구하는 무기한 릴레이 필리버스터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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