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앙아시아 수교 25주년을 기념한 국제교류전시

올해는 우리나라와 중앙아시아(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가 수교를 맺은 지 25주년이 되는 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직무대리 방선규, 이하 ACC)은 이를 기념하기 위한 <송 오브 펠트(Song of Felt)>展을 17일부터 ACC 라이브러리파크 기획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중앙아시아의 과거와 현재를 관통해온 정체성을 그들의 무형유산과 현대미술을 통해 알아보고자 기획되었고, 중앙아시아를 상징하는 대표단어로서‘펠트’와‘노래’를 전시의 주요 핵심어로 삼았다.

‘펠트’는 동물 털에 습기, 열, 압력 등을 가해서 섬유가 서로 엉키고 줄어들며 천과 같은 재료가 되는데 이는 이동하며 살아가는 유목 생활의 혹독한 환경에서 가옥, 침구, 의복의 재료이다. 그리고‘노래’는 그들의 삶을 위로하고 위안을 주는 이야기와 역사를 담는 그릇을 의미한다.

‘펠트’와 ‘노래’란 키워드를 중심으로 중앙아시아 현대 미술작가들은 다양한 장르의 예술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들의 고유한 전통 예술, 사회주의 미술, 그리고 서양의 현대미술과 동시에 그들만의 정체성을 담았다.

작가들은 펠트, 코르페쉬(Korpeshe)라는 전통적인 텍스타일, 전통 말 경기인 콕파르(Kokpar), 이슬람 종교 등을 주제로 과거 전통 문화와 현재의 삶에서 느끼고 있는 바를 개념 미술, 비디오 영상, 의상 디자인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작가 옐레나 & 빅토르 보로브예프(Yelena & Viktor Vorobyev) 의 <레드 카페트 Red Carpet>, 작가 자이드 아타베코프(Said Atabekov)의 <코르페쉬 플레그 Korpeshe Flags>, 작가 아이다 설로바(Aida Sulova)의 <택시, 택시 Taxi, taxi>, 작가 스마일 바야리에프(Smaail Bayaliev)의 <변화의 책 The Book of Change> 또는 <시무르그새 Simurg Bird>, 작가 아이다이 아산글로바(Aidai Asangulova)의 <구름 Cloud> 등이 있다.

그 외에도 ACC와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협력하여 제작한 <위대한 유산, 중앙아시아> 영상을 선보이고, ACC 아시아문화연구소가 수집한 전통 카페트인 쉬르닥(Shyrdak)과 알라-키이즈(Ala-kiyiz), 키르기스스탄의 영웅서사시인 『마나스 Manas』, 그리고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가 지원하고 카자흐스탄 무형유산보호위원회에서 직접 기록한 오르테케(Orteke) 연주 등 중앙아시아 무형유산과 그들의 일상생활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상들을 소개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VR 미디어를 통해 중앙아시아에 방문한 것 같은 가상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번 VR 미디어는 ACC·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EBS 콘소시엄을 통해 기획·제작된 360도 영상 및 싱글채널 비디오 영상과 ACC 창제작센터에서 녹음한 앰비소닉 사운드로 구성된다. VR미디어는 한국콘텐츠진흥원 2017년 문화기술 연구개발(지정공모) 지원 사업으로 아시아문화원, ㈜키즈허브, ㈜한영씨엔텍이 기획과 연출을 담당했다.

이와 함께 VR 미디어의 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으로 제공될 VR 코딩 교육은 교육프로그램 참여자들이 비주얼 프로그래밍 언어 기반의 VR 제작툴을 이용하여 직접 가상공간을 제작하면서 중앙아시아의 무형 유산을 이해하는 동시에 융·복합콘텐츠 제작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가 중앙아시아의 과거를 경험함과 동시에, 은유적이고 개념적인 현대 미술을 통하여 중앙아시아를 구성하고 있는 현재 모습까지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전시는 무료입장이며,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수요일 및 토요일은 오후 7시까지 연장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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