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 7개의 전시... 동시대 미술의 다양성 기대

광주비엔날레는 2018년도 비엔날레에 참여하는 11명의 큐레이터를 공개했다. 내년 9월 7일부터 11월 11일까지 66일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지에서 개최될 광주비엔날레는 올해 기존의 1인 감독 체제에서 탈피하여 다수 큐레이터제를 도입했다.

2018 광주비엔날레의 주제인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은 7개의 전시로 구성될 예정이며, 인류 역사와 사회적 정치적 환경 등의 경계에 대해 동시대 아젠다를 풀어낼 계획이다.
 

2018광주비엔날레 다수 큐레이터 11인 중 8인. ⓒ광주인

올해 비엔날레 전시를 구현할 큐레이터에는 클라라 킴(Clara Kim·테이트모던 국제미술 수석큐레이터), 크리스틴 Y. 김(Christine Y. Kim·LA카운티미술관 큐레이터), 리타 곤잘레스(Rita Gonzalez·LA카운티미술관 큐레이터), 그리티야 가위웡(Gridthiya Gaweewong·짐 톰슨 아트센터 예술감독), 정연심(홍익대 부교수), 이완 쿤(Yeewan Koon·홍콩대학교 부교수), 데이비드 테(David Teh·싱가포르국립대학 부교수), 문범강(B.G. Muhn·미국 조지타운대학교 교수 겸 작가 ), 김만석(독립큐레이터 겸 공간 힘 아키비스트), 김성우(아마도예술공간 큐레이터), 백종옥(독립큐레이터 겸 미술생태연구소 소장)이 이름을 올렸다.

광주비엔날레는 2인 이상이 공동 예술감독을 맡은 적은 있지만 이번의 경우처럼 다수 큐레이터제를 도입하여 큐레이터 11명이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다. 

비엔날레 측은 2018 상파울로 비엔날레, 2019 샤르자 비엔날레 등도 다수 큐레이터제를 통해 전시를 구성한다며 1인 예술감독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세계의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1995년부터 한국인 감독이 맡아서 하다가 2008년 신정아 사건 때 외국 감독이 맡게 된 이후 10년 동안 이런 흐름이 이어졌다. 내년 비엔날레는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전시가 다층적으로 플랫폼이 있어야 하는데 단순화된 경향이 있었고, 전시가 흥미를 잃어 여러 큐레이터의 보이스를 전시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다수 큐레이터제의 도입으로 전시 구성의 통일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지만 대주제에 관한 7개의 소주제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이 완성되듯이 전시가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급변하는 현대사회의 시대상과 다양성을 다수 기획자가 협업하여 다각적 시각으로 보여주기 위한 시도라 할 수 있다고 비엔날레 측은 언급했다.

김선정 대표는 현재 총괄 큐레이터를 겸하고 있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예산 마련을 비롯해 큐레이터들이 하고자 하는 전시가 잘 이루어지도록 지원하고 도와주는 것”, “큐레이터들 사이에 분쟁이 있을 경우 조정하는 역할”이라며, 김대표가 사실상 예술감독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을 일축했다.

광주비엔날레 전시부장은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 '경계를 넘어'는 세계화로 인한 이동성과 하나의 지구촌 공동체의 변화상을 다뤘다"며 "2018년의 '상상된 경계들'은 전쟁과 분단·냉전과 독재 등의 근대 잔상과 21세기 포스트 인터넷 시대에서의 새로운 격차와 소외를 고찰하고 이를 뛰어넘은 미래 기치와 상상력을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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