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마지막 수배자' 합수 윤한봉 선생의 이름을 내건 강의실이 모교인 전남대학교에 문을 연다.  

11일 (사)합수윤한봉기념사업회(이사장 오수성)와 전남대학교(총장 정병석)에 따르면  농업생명과학대학 2호관(205호)에 '합수 윤한봉 기념강의실(이하 합수강의실)' 오는 14일 오전 11시 기념식을 열고 강의실 운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5.18민중항쟁의 '마지막 수배자'이자 미국 정치 망명자 1호인 합수 윤한봉 선생의 생전 모습. ⓒ5.18기념재단 제공

'합수강의실'은 전 민족미래연구소 소장 윤한봉의 삶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지난 6월 13일 합수 윤한봉의 부인인 신경희 씨가 전남대학교에 장학기금을 전달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조성기금이 모아져 강의실을 열게 됐다.

합수 기념사업회는 “합수강의실은 '청년들의 교육이 제대로 서야 민족의 밝은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있다'는 고인의 신념을 실천하고 싶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합수 윤한봉 선생은 1971년 전남대 농과대학 축산학과에 입학과 동시에 불철주야 학업에 정진하여 교수들로부터의 애정을 한 몸에 받는 등 장래가 촉망되는 ‘범생이’ 청년이었다.

그러나 1972년 10월 17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특별선언 형식으로 유신헌법을 발표하자 반독재투쟁에 앞장섰다. 

특히 4학년에 재학 중이던 1974년에는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의 전남·북 지역 책임자로 지명수배 되어 1심에서 무기징역, 2심에서 15년 징역형을 선고와 함께 국가보안법위반, 내란예비ㆍ음모, 긴급조치 1·4호 위반 등으로 징역 15년, 자격정지 15년을 선고받아 전남대에서 제적당했다.

2010년 9월 재판부는 이 사건에 대한 재심에서 36년 만에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전남대는 올해 2월 제적 상태에 있던 고인에게 입학한지 46년 만에 명예졸업증서(학사)를 수여했다.

합수기념사업회는 "합수 선생의 민주화운동 공로와 정신 계승을 위해 전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건물 2호관에 합수강의실이 배치된 것"이라며 "이는 한국의 민주화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그의 삶과 정신을 후배들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전남대와 사업회가 협력한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 영어영문학과 김명환 교수는 “유신체제 하에서 의문사한 고 최종길 교수의 30주기를 맞아 2003년 서울대 법대 근대법학100주년기념관 소강당을 '최종길 홀'로 헌정한 경우가 있다.

또 서울대 교정에는 민주화 운동에 스스로를 희생한 수십 명의 서울대생을 위해 '민주화의 길'이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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