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윤기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제3대 광주문화재단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식을 갖고 지역 청년문화기획자들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김 대표이사는 취임사를 통해 “문화혁신, 문화분권, 문화자치 등 추상적 개념을 현실화하고 프로그램으로 실천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지역 문화예술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함께 헤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신임 대표이사는 전남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 홍보사업부장(2001∼2003년), 광주문화재단 아트광주사무국 사무국장과 운영감독(2011∼2012년) 등을 역임했다.
 

김윤기 광주문화재단 대표. ⓒ광주아트가이드 제공

Q_ 먼저 취임을 축하한다. 여기까지 오는 게 쉽지 않았을 게다. 하고 싶은 일도 많겠지만 3년 임기 동안 가장 중점을 두고 할 사업은 무엇인가.

광주문화재단이 출범한 지 7년이 되었다. 재단의 7년이란 숫자는 이제 청년으로 들어섰다는 말이고 광역의 일을 할 준비가 되었다는, 새로운 진취적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일할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섰으니 새로운 사업도 중요하지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에 무게 중심을 두려한다.

다시 말하면 앞으로 재단이 해야 할 일들과 해나가야 할 일들에 맞춰 문화예술에 있어 ‘베이스캠프’ 역할을 준비하려 한다.

그 첫 번째로 재단에서 출간 되었던 광주문학100년 같은 성격의 책들을 출간하는 일이다. 음악, 미술, 무용 등 장르를 총망라해 기초연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광주는 문화예술의 도시며 예향의 도시다.

그러나 해방 이후 광주문화예술의 지표조사는 아쉽게도 정확한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재임 기간 동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광주문화예술이 도약할 디딤돌을 놓는 일부터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외형적인 확장보다는 내실을, 체계적이면서 합리적인 그랜드 플랜을 가지고 역량을 모아 초석을 다질 것이다.

Q_ 작가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재단의 창작지원이다. 기존의 지원과 크게 달라진 것들이 있는가.

대표이사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청년활동가들을 만난 일이었다. 청년은 광주의 미래다. 청년이 돌아오는 광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그들의 눈높이에서 사고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재단의 근간사업으로는 각 예술 장르를 포함한 작가들을 지원하는 지원보조사업과 지방정부 차원의 사업 프로그램이 있다. 현재는 창작활동 중심의 기초예술 진흥에 그 주안점을 두고 있다. 시민들로 하여금 문화예술에 대한 향유권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증강장치를 가동해 기초예술을 확대해야 한다는 생각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 수용층까지 확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데, 각 장르 뿐 아니라 융복합 장르까지 일방적 지원이 아닌 사후 장치인 관리체계를 구축해 시민 향유권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작가 개인 지원은 제도 취지에 맞게 형평성을 유지할 것이며 다수의 혜택에 중점을 두려한다 단체는 프로그램의 퀄리티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예를 들면 1900여 건의 서류 접수에서 수혜자는 600여 건 정도이다. 소수는 선택되고 다수는 배제 되는 구조이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적절함을 잘 유지해 나갈 생각이다.
 

광주문화재단 전경. ⓒ광주아트가이드 제공

Q_ 광주의 문화예술 진흥을 목표로 월 1만원 기부운동을 진행한 ‘문화보둠10000’은 그대로 지속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구상이 있는가.

문화보둠 10000은 지속성을 가질 것이다. 액수의 다과 문제가 아닌 기부자의 광주문화예술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맥락이기 때문이다. 특별한 만 명이 만 원씩, 매달 기부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신나는 일이다. 기부금 액수가 늘어갈수록 재단은 점점 건강해지고 튼튼해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기금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 문화서비스는 물론이고 재단의 공공성 유지가 광주시민의 문화에 대한 열정을 지속시킬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금을 내는 사람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고 재단의 균등한 문화 평등에 대한 의지가 문화보둠 10000을 지속하게 할 것이다.

재단은 기금의 수익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적극적으로 재원 확보를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 재단이 문을 연지 7년 차에 접어들었다. 일의 형식이 개인보다는 제도나 시스템으로 만들어져 체계적으로 운영되게 실제적 초석을 쌓겠다.

** 윗 글은 <광주 아트가이드> 96호(2017년 11월호)에 실린 것을 다시 게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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