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산 진성영의 섬 이야기

“아득히 넓고 멀어 끝이 없어라”

조도군도를 한 눈에 보고 싶다면 진도 팽목항에서 조도의 관문 어류포항까지 차도선을 이용해야만 한다. 거리는 10.7Km며, 도선시간은 30분내외다.

어류포항에 도착하면 상-하조도간 연도교 조도대교를 건너 도리산 전망대(전남 진도군 조도면 조도대로 54. 상조도 여미리 정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발 210m로 조도군도 중에서 가장 높은 산)정상까지 자동차로 이동하면 된다. 

정상에 도착하면 탁 트인 다도해가 사방팔방(四方八方) 한 눈에 들어온다. 섬 속의 섬을 감상하는 맛은 조도가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장관이다.
 

전남 진도군 조도 도리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조도군도.. 일망무애(一望無涯: ‘아득히 넓고 멀어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뜻) ⓒ석산 진성영

이곳 도리산 일대에는 바실홀(Basil Hall: 영국의 해군장교, 여행가로 동양과 라틴아메리카, 미국에서의 여행담으로 유명하다. 

지질학자인 제임스 홀 경의 아들로 1802년 어린나이에 해군에 입대했다. 1815년 중국 주재 영국대사인 윌리엄 피트 애머스트(애머스트 백작)를 태운 호위함을 지휘했고, 이 과정에서의 탐험을 기록한 〈한국 서해안 및 류큐 제도[琉球諸島] 발견 여행담 Account of a Voyage of Discovery to the West Coast of Corea, and the Great Loo-Choo Island〉(1818)을 발간했다. (출처: 다음백과) 기념공원도 조성되어 있다.

1816년 9월 중국과 대한민국 서남해안을 탐사를 하던 중 이곳 상조도에 잠시 정박했다고 한다. 섬의 가장 높은 곳(도리산)에 올라 첫 마디가 “세상의 극치, 지구의 극치”라고 외쳤다고 한다.

바실홀 기념공원으로 가는 길에는 벌써 완연한 만추의 가을임을 실감케 했다. 사삭 사삭~ 낙엽 밟는 소리와 다양한 새들의 합창소리만 들릴 뿐.. , 어머니 품처럼 따뜻한 섬! 조도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비경을 간직한 채 오늘을 살아왔다.  ,   

내가 태어나 섬 소년으로 유년기를 보냈고, 다시 이곳으로 내려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다.

내가 보고, 듣고, 말하는 조도의 단상은 내일의 또 다른 설렘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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