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상 4∼5년씩 수상하며 대가성 홍보비, 용역계약 체결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이 특정 민간단체로부터 각종 상을 수상한 뒤 매번 같은 액수의 홍보비를 관례적으로 지급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이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두 기관은 수년 동안 민간단체로부터 상을 수상하면서 홍보판촉비 명목의 돈을 지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코레일은 브랜드스탁으로부터 ‘하이스트 브랜드’라는 똑같은 상을 2011년부터 5년 연속 수상하는가 하면, ‘대한민국 브랜드스타’상은 2012년부터 4년 연속 수상하며 매번 건당 990만원에서 2,200만원을 주는 등 최근 7년간 이 단체에만 1억 89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레일은 또 브랜드인터내셔널이라는 단체로부터 ‘국가브랜드 대상’을 2012년부터 4년 연속 수상하며 각각 550만원씩 총 4회에 걸쳐 돈을 주었고, 한국표준협회의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우수기업상’을 지난 2014년과 2016년 2회 수상하면서도 각각 수상 홍보비를 지급했다.

코레일은 최근 7년간 총 21건에 1억8000여만원의 예산을 상을 받는 수상비용으로 사용해 온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철도시설공단도 한국표준협회의 상을 매년 1개∼3개씩 휩쓸며 돈을 주고 있었다.

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한국표준협회의 ‘품질경쟁력 우수기업’,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보고서상’을 수상한 뒤 각각 1100만원과 2200만원씩 총 3300만원을 지급했고, 2015년에는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보고서상’, ‘대한민국 혁신대상’, ‘국가품질경영대회 대통령상’ 등을 3차례나 수상하며 총 3310만원을 한국표준협회에 지출했다.

철도시설공단은 한국표준협회로부터 2012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매년 1∼3개의 상을 받았으며 홍보비 명목으로 이 협회에 들어간 돈은 총 1억 4000만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한국의 경영대상’을 내리 받았으며 이 상을 받을 때마다 6000~7000만원씩 총 2억 1450만원을 지급했다.

철도시설공단은 한국표준협회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상을 유독 많이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용역계약도 상당수 체결하고 있었다.

철도시설공단이 2008년부터 올해까지 10년간 두 단체하고만 맺은 용역은 총 24건 23억여원에 이른다.

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한국표준협회로부터 ‘대한민국 지속가능성 보고서상’과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상’을 수상한 뒤 3300만원의 홍보비를 지급하는한편 5200만원짜리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용역’을 체결했다.

최경환 의원은 “공기업이 일부 민간단체로부터 상을 받고 홍보비 명목의 돈을 건네고 있고, 또 특정 시상단체와 다수의 용역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관례적 대가성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민간단체로부터 받은 상을 포함해서 각종 수상실적은 공기업 경영평가 시 수상실적에 반영되므로 외부 압력이나 유착관계는 없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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