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민예총, 푸른연극마을 등 16개 예술단체 기자회견

예술단체, 광주시에 "시립극단 예술감독. 운영실장 2명 즉각 파면" 촉구 
당사자 "'착복. 횡령 의혹 인정 못한다 ... 광주시에 재심 신청해 놓았다"
광주시, 지난 9월 징계위 열어 "경찰 수사결과 이후 징계 시기조절키로"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의 보조금 횡령 및 착복 의혹을 놓고 문화예술단체들이 광주시에 즉각 파면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광주민족예술총연합회와 광주전남작가회의, 놀이패 신명, 극단 푸른연극마을, 극단 토박이 등 16개 예술단체는 16일 오후 광주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아무개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과 운영실장의 파면을 촉구했다. 또 경찰의 7개월째 늑장수사에 대해서도 조속한 수사 결과를 요구했다.   
 

광주민예총, 광주민미협, 극단 토박이, 신명 등 광주지역 16개 문화예술단체가 16일 오후 광주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보조금 횡령과 착복의혹을 사고 있는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과 운영실장의 즉각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광주인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9월 공개된 광주광역시 감사위원회 특별감사 결사와 지난 4월 <광주방송> 보도를 근거로 박아무개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이자 궁동예술극장 명예관장인 박아무개씨가 광주시의 문화예술보조금(시립극단과 궁동예술극장)을 업체와 일부 극단 배우명의로 지급 받아 다시 되돌려 받는 등 유용의혹이 제기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들은 광주시에 대해 "△보조금 횡령 의혹 광주시립예술감독 및 단무장(운영실장) 즉각 파면 △보조금 특혜지원 및 부실한 관리감독 부서장 및 부서의 징계조치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대책 마련 △궁동예술극장 특별감사 및 관장 재선임 등"을 촉구했다.

광주경찰청에 대해서도 "7개월째 수사를 진행하여 늦추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지연 수사를 멈추고 증거인멸이나 증언 내용 및 진술에 대한 또 다른 압력 등에 대해 추가 수사에 임하여 즉각 수사 결과를 발표하라"고 조속한 수사를 요구했다.

앞서 광주시 감사위는 박아무개 예술감독에 대한 감사결과 보조금 횡령 및 허가 없는 겸직 등 총 6개 항목에 걸쳐 횡령 및 비위 사실을 밝혀내고 관련 부서 경고와 예술감독에 대한 중징계(해촉 또는 중징계)를 요구한바 있다. 

당시 감사위는 "박 예술감독이 광주시로부터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궁동예술극장 상설공연’을 명목으로 자신의  개인 극단 명의로 보조금 총 2억3000만원을 받아 이중 5,166만원을 참여 연극단체들에게 다시 돌려 받았다"며 '횡령 의혹'을 밝혔다.

또 감사위는 "박 예술감독이 궁동예술극장 상설공연 명목으로 3년간 보조금을 총 2억3000만원을 받아 이중 약 9200만원을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 개인명의의 극단이 출연비 명목으로 수령하였다"고 밝혔다. 

박 예술감독의 '허가 없는 겸직'도 지적됐다. 박 예술감독은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과 함께 동구청 관할 궁동예술극장 명예관장과 포커스 씨어터 대표를 겸직하고 있었다는 것. 이는 광주시립예술단 관련 조례에 따라 총단장 사전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규정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 예술감독은 또 지난 2010년부터 개인 소유 극단을 통해 해마다 5천만원의 보조금을 공모없이 '특혜지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공무원과 유착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어 궁동예술극장 상설공연 참여극단 선정 과정의 부적절성도 감사결과 밝혀졌다.

이날 박 예술감독에 대한 파면을 촉구한 단체들은 "24년만인 지난 2012년에 재창단한 광주시립극단에 대해 지역 연극인들은 환영하고 기대했다"면서 "그러나, 광주시민의 혈세인 문화예술보조금을 부당한 명목으로 돌려받아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이 대표로 있는 극단과 개인의 해외공연비를 충당하기 위해 지역문화예술인과 예술단체를 우롱한 처사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분개했다.

이어 "이같은 비리는 광주광역시와 일부 예술인들의 묵인 하에 오랫동안 저질러져온 적폐"라며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 및 관련자의 파면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시중의 소문처럼 권력과 결탁한 부정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광주시에 대해 강한 불신을 보였다.
 

ⓒ광주인

기자회견에 참여한 문화예술단체와 시민사회는 "광주시가 박 예술감독을 즉각 파면을 하지 않을 경우 1인시위 및 검찰 고소 등 공동행동 및 법적조치 등에 나설 것이며 경찰의 조속한 수사결과를 촉구하는 행동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박아무개 예술감독은 이날 오후 <광주in>과의 전화통화에서 "광주시 감감사위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 지난 9월26일 시 징계위원회에 출석 전에 재심신청 이유서를 제출했다"며 "감사위의 징계요구는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 수사의뢰를 해놓은 상태에서 결과까지 기다려야 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또 박 예술감독은 "보조금을 착복 횡령한 적이 없다. 시립극단 운영에 필요한 단원 연습비용, 감독활동 예산지원이 한 푼도 없었다. 광주시가 먼저 반성해야 한다. 감독 개인의 비용 부담은 쉽지 않다"며 "'전우치' 작품 연습 중에 단무장이 280여만원을 예산전용한 것이 있어 최근에 반납했다"고 해명했다.

궁동예술극장과 관련해서도 "지난 2012년 감독이 되면서 모노 드라마 '아버지' 국내 해외공연을 위해 당시 정아무개 연극협회장에게 부탁해서 내 예산을 연극제 예선에서 탈락한 2~3개 극단의 좋은 작품을 무대에 올리도록 했다"며 "당시 정 회장이 회계처리를 미숙하게 처리한 것일 뿐 착복은 아니다. 결산서까지 제출했다. 당시 프랑스 벨기에 등 유렵공연을 하면서 오히려 내 돈 2~3천만원을 더 썼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예술감독은 '파면' 및 '자진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죄를 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우 불쾌하고 너무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그러나 만약 큰 죄가 있어 광주시가 해촉 또는 직무정지 징계를 하면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박 예술감독은 현재까지 경찰로부터 출석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 관계자는 "감사위원회 중징계요구에 따라 지난 9월26일 징계위원회(위원장 정민곤 문화관광체육실장)를 개최한 결과, 경찰이 수사 중이므로 결과에 따라 징계시기를 조절하기로 했다"며 "'직무정지' 징계 또한 내년 3월이 임기 종료라서 시립극단 업무 공백 등을 고려하려 엄중하게 하려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의 보조금 횡령 및 착복 의혹은 문화예술단체의 "즉각적인 파면"을 촉구하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경찰의 수사의지와 결과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성 명 [전문]
광주시 보조금을 횡령한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의 파면을 요구한다!

● 광주광역시는 시 보조금을 횡령하고, 광주시립극단의 파행적 운영을 불러 일으킨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을 즉각 파면하라!

● 광주광역시는 보조금을 공모 절차 없이 집행하고, 수년간 벌어진 횡령과 보조금 유용에 관하여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관련 부서장 및 부서에 강력하게 징계 조치하라!

● 광주광역시는 시 예산으로 운영되는 광주시립예술단체의 방만한 조직 구성 및 사유화가 가능하게 된 구조적 시스템 문제, 관행이라는 명목하에 벌어지는 비정상적인 경영과 공공성 훼손의 문제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라!

● 광주광역시는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

● 광주광역시 동구는 궁동예술극장이 개인이 사유화하도록 한 모든 문제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공식적인 공모절차를 거쳐 관장을 재선임하라!

● 경찰은 7개월째 수사를 진행하여 늦추는 이유가 무엇인가? 지속되는 지연 수사를 멈추고, 증거인멸이나 증언 내용 및 진술에 대한 또 다른 압력 등에 대해 추가 수사에 임하여 즉각 수사 결과를 발표하라!

● 우리 광주문화예술인과 시민은 문화도시광주에 광주광역시를 비롯한 각 공공기관 등에서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을 결의하며 공표한다!
2017년 10월 16일

문화도시광주 시민행동(준), 아시아문화전당바로세우기 시민모임, 광주민족예술총연합회(광주 민예총), (사)광주․전남작가회의, (사)내벗소리민족예술단, 놀이패 신명, (사)오월음악, 광주민족미술인협회, 전통문화예술단 굴림, 춤추는나무, 푸른솔 시민합창단, 극단 토박이, (사)현대사진가협회, 광주민예총영상위원회, (사)한국민족극운동협회, 푸른연극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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