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광주디자인비엔날레, 에코‧업사이클디자인 전시

자연 소재 가옥‧생활제품, 자원 재생 친환경 제품도

‘자연에서 얻고, 자연과 함께 공존하며, 자연으로 돌아간다’

‘미래들(FUTURES)’를 주제로 열리고 있는 2017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시 작품 가운데 에코(ECO)디자인, 친환경디자인 등 ‘자연과 함께 하는’ 디자인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버티컬 가든. ⓒ광주비엔날레 제공

광주디자인비엔날레 4전시관의 ‘아시아 더 퓨쳐’. 전시관 입구의 필리핀 전통 가옥 ‘니파 헛’은 실용적이면서도 자연과 함께 하는 동남아 주거문화의 상징으로 꼽힌다. 대나무 등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짧은 시간에 지을 수 있고, 다른 장소로 쉽게 옮길 수 있다.

태국의 장인들이 누에고치를 엮어 만든 조명은 누에고치의 부드러움과 은은한 빛으로 관람객들을 유혹한다. 자연 소재로 만든 베트남 등 ‘아시안 하모니’는 관람객들의 빼놓을 수 없는 ‘인증샷’ 명소로 꼽힌다.

5전시관의 ‘팜 리프 테이블웨어(Palm Leaf Tableware)는 동남아 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아레카 야자잎으로 만든 1회용 테이블웨어. 냉장고가 필요없는 잎채소 그릇, 파 등을 보관하는 뿌리채소 용기, 과일 보관용기 등도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사탕봉지 파우치 - 업사이클디자인.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제공

이 용기들에 보관된 과일, 채소 등은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개막 이후 한 달째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 잣나무로 만든 ‘돌고래 화분’은 흙이 필요없는 공중식물 ‘틸란드시아 이오난사’를 위해 만들었다.

‘아시아 더 퓨쳐’를 기획한 은병수 큐레이터는 “4차 산업혁명으로 다가올 미래는 경제적 가치는 물론 자연 친화적, 감성적 가치가 더욱 중요시될 것이다”면서 “아시아 문화는 ‘최소한’으로도 함께 나누며 충분한 삶을 영위한다. 자연환경과 함께 지속가능한 디자인의 가치, 나눔의 디자인 등 다양한 관점에서 미래 디자인 역할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디자인페어 형태로 진행되는 5전시관의 ‘십년후 정상’은 에코(ECO)디자인, 친환경디자인을 강조한다.

화초를 이용하여 수직정원으로 꾸민 벽면 ‘버티컬 가든(vertical garden)’은 자연을 옮겨 놓은 듯 신선한 느낌이다. 온실가스 감소, 소음공해 흡수, 공기 정화 등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누에고치 조명.
재료상점.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제공
과일 보관용기.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제공

전시관 한 켠, 조명과 식물이 직간접적으로 결합된 형태의 작품 ‘식물을 위한 물이끼탄과 동굴전구’는 식물과 인간의 공존을 이야기한다. 또, ‘식물과의 대화’는 현미경을 보는 것처럼 원격 조종되는 화분과 함께 움직이는 세포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자원 재생, 재활용 개념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업사이클(Upcycle)’ 디자인도 흥미롭다. ‘재료상점’은 버려지는 잡동사니, 쓰레기를 새로운 상품으로 탈바꿈시켰다. 쓰레기로 버려진 비닐 과자봉지는 핸드백, 파우치백으로 재탄생했다. 

프라스틱 폐기물은 블록으로, 버려진 옷도 손가방, 신발 등으로 새롭게 만들어졌다. ‘제로 쿠셥, 제로 셔츠’는 생산 단계에서 폐기물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다.

한편, 광주광역시가 주최하고 광주디자인센터가 주관하는 2017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4개 본전시를 비롯해 △특별전 △특별프로젝트 △이벤트 등이 오는 10월 23일까지 광주비엔날레전시관 등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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