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리 국방부 5.18특조위원장, 광주서 '헬기사격 진실' 강조

"37년 전 사실 진실 거짓 정의 불의의 잣대로 확인하겠다"
"진실을 말하는 용기와 잘못을 인정하는 회심이 필요하다" 


이건리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장이 지난 9월 13일에 이어 1달여 만에 광주를 찾아 5.18광주민중항쟁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 및 전투기 출격 대기의 진실 찾기에 대한 각오와 역사적 의미 그리고 조사활동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12일 광주 남구 양림동 호남신학대학교 T브라운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방부 5.18특조위가 헬기사격 및 전투기 출격 대기 조사와 관련해 진상규명을 하는 것은 결코 국민과 광주시민 국군 간 진실게임이 아닌 37년 전 광주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계엄군이 행한 일에 대해 진실과 거짓, 정의와 불의의 잣대로 사실을 확인하려 한 것”이라고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다.
 

이건리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장이 12일 호남신학대학교 T 브라운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1980년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사격 및 전투기 출격 대기'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5.18특조위는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광주전남에서 5.18 당시 헬기사격과 관련해 피해자와 목격자를 만나 증언을 청취하고 있다. ⓒ광주인

이어 “당시 광주시민을 향한 헬기사격과 전투기 출격 대기는 잔인한 살상행위로써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현재까지 헬기 피해자 목격자는 있으나 당사자들은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만일 이 같은 반인륜적 범죄가 발생했다면 진상을 반드시 밝혀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1980년 5.18 당시)사실은 오랜 시간 경과 등으로 증거수집 및 법률적 근거 불충분, 공시시효 근거 등으로 법의 심판은 잠시 벗어날 수 있지만 역사와 국민의 엄정한 심판을 피해갈 수는 없다. 진실을 말하는 용기와 잘못을 인정하는 회심이 필요하다”며 “5.18 당시 헬기사격과 전투기 출격 대기와 관련해 알고 있는 당시 현역 군인과 군무원 부상자들을 치료한 의사 간호사 군의관 그리고 피해자 등을 후송했던 시민들의 제보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5.18특조위 조사단의 활동도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조사단은 헬기 사격과 관련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광주와 전남에서 조사관이 직접 피해자 및 목격자 등을 만나 증언을 청취하고 있다. 

또 12일에는 박주섭 당시 광주기독병원장이 5.18 당시 부상자 및 사망자를 차료하면서 획득하여 개인적으로 보관해왔던 M16 탄두와 파편 등을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5.18특조위의 지난 한 달간 활동에 대해 “관련 기관 및 기무사 등으로부터 새로운 자료를 수집하거나 전달 받았으며 관련 부대를 방문하여 가록을 수집 검토하거나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심층 분석 중”이라고 소개했다.

또 “지난 1994년 5.18진상조사 과정에서 서울중앙지검이 헬기사격과 관련해 기소하지 못한 이유를 정리한 4 쪽 분량의 이유서와 이번에 새로운 목격자 증언 및 기록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진실규명을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기무사로부터 받은 25권의 새로운 자료와 관련 “정권교체 후 기무사가 핼기 사격 및 전투기 출격 대기와 관련 자체적으로 대응팀을 구성하여 새 자료를 발굴했다”며 “관련 자료는 기무사로부터 지속적으로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5.18특조위는 헬기사격과 관련해 이번 광주.전남 조사는 12일 현재 피해자 및 목격자 8명을 만나 증언을 확보했으며, 광주지역 언론보도와 광주광역시 의사회 등 당시 관계기관 등을 상대로 관련 자료 협조를 요청했다.
 

이건리 국방부 5.18특조위원장이 12일 광주 남구 양림동 호남신학대학교 T브라운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광주인

지난 1988년 국회의 5.18청문회를 앞두고 기록을 왜곡한 기무사의 ‘5.11분석반’의 자료와 관련해 이 위원장은 “군과 국가기관 등의 자료를 크로스 체크하여 왜곡되고 조작한 자료는 배척할 것이며 이와 관련한 관계자 등을 추적조사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군의 특성상 집단적 상황에서 이뤄진 일이라서 그들의 ‘침묵의 카르텔’을 깨기가 쉽지 않다”며 “당시 관계자들이 용기 있는 제보를 통해 진상규명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협조를 구했다.

이날 이 위원장은 언론과 만나 ‘진실’ ‘정의’ ‘역사’ ‘참여’ 등을 수 차례 강조하며 당시 헬기 사격과 전투기 출격 대기와 관련된 당시 군인들의 제보와 피해자, 목격자 등의 용기 있는 제보와 증언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이 위원장은 헬기사격 및 전투기 출격 대기와 관련해 그동안 알려진 사실 외에 새로운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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