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단체, KBS·MBC광주행동... 심원택 사장 항의 면담

심원택 여수MBC 사장, 발언 부인 ... "사실확인되면 사퇴할 것"

“전두환 회고록 재미있게 읽었다.” “전두환도 피해자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진 심원택 여수MBC 사장에 대해 5.18단체와 언론단체들이 강하게 항의하고 규탄했다.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5·18기념재단,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범시도민대책위, KBS·MBC 공영방송 정상화 광주행동은 25일 오전 심 사장을 만나 문제의 발언에 대해 항의하고 책임을 물었다.

5.18단체와 언론단체 등이 25일 오전 '전두환 찬양' 발언으로 비난을 사고 있는 심원택 여수MBC 사장(맨 왼쪽 앉은이)을 만나 항의하고 있다. ⓒKBS.MBC정상화 광주행동 제공

이날 오전 9시 심 사장은 5.18단체, 광주진보연대, 전남진보연대, 민중연합당 전남도당,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 전국언론노동조합 여수MBC지부 대표들의 항의 면담과정 내내 자신의 발언을 모두 부인했다고 참가단체들이 전했다.

또 심 사장은 문제의 발언들이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사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단체들에게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항의 면담에 참가한 단체들은 오전 11시 여수MBC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 사장의 발언을 규탄했다.

단체들은 기자회견에서 "여수 MBC 심원택 사장이 직원 간담회 자리에서 말했다는 증언이 확보됐다"며 "5·18은 헬기사격, 집단발포 명령 책임자도 처벌하지 못하고 37년이 지나고 그러는 사이 5·18은 ‘광주폭도’와 ‘북한군 투입설’등으로 끊임없이 왜곡되고 폄하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적폐 청산도 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것을 심원택 사장 스스로가 보여주고 있다"며 "심원택은 전두환 대변인을 자처하고 있다. 언론적폐 청산과 공영방송을 위해, 5·18 왜곡와 폄하를 근절시키기 위해서라도 지금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18단체는 "(심원택이)만약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5월의 이름으로 반드시 끝장을 보겠다는 결심과 함께 박근혜와 같은 운명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5.18단체 회원들이 심원택 여수MBC사장을 만나 '전두환 찬양'발언을 항의하고 있다. ⓒKBS.MBC정상화 광주행동 제공
5.18단체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는 심원택 여수MBC 사장. ⓒKBS.MBC정상화 광주행동 제공
5.18단체와 언론단체, 전남진보연대 등이 25일 오전 여수MBC에서 심원택 사장의 발언을 규탄하고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KBS.MBC정상화 광주행동 제공

기자회견문 [전문]

5·18 학살자 전두환 대변인
여수MBC 사장 심원택은 물러가라!!

“전두환 회고록 재미있게 읽었다.”

“전두환도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5·18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있지만 전두환의 입장에서 본 5·18의 기록도 있고 그것도 인정받아야 한다.”

“5·18 북한군 개입설은 팩트”

“세간의 평가에 비해 이순자도 괜찮은 사람”

지만원의 이야기가 아니다.

여수 MBC 심원택 사장이 직원 간담회 자리에서 말했다는 증언이 확보됐다.

전두환, 노태우 신군부는 1980년 5월 광주시민을 학살하고 정권을 찬탈했다. 12·12는 하극상에 의한 내란음모로 사법처리를 받았다. 하지만 5·18은 헬기사격, 집단발포 명령 책임자도 처벌하지 못하고 37년이 지나고 있다.

그러는 사이 5·18은 ‘광주폭도’와 ‘북한군 투입설’등으로 끊임없이 왜곡되고 폄하되었다.

심지어 광주전남지역과 5·18은 ‘전라디언’ ‘홍어택배’등으로 비하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영방송의 지역 사장으로부터 5·18을 왜곡하고 비하하는 주장이 나왔다는데 충격을 금할 수 없다.

광주 시민들은 전두환 회고록 출간을 ‘제2의 집단발포’로 여기며 분노하고 있다. 감히 학살원흉 전두환이 5월을 입에 담는다는 말인가?

5‧18단체 등은 전두환을 상대로 '전두환 회고록 출판 및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재판부도 오죽했으면 5·18민주화운동이 ‘북한군이 개입한 반란이자 폭동이라는 주장’, ‘헬기사격이 없었다는 주장’, ‘광주시민을 향해 총을 겨누지 않았다’, ‘전두환이 5·18사태의 발단부터 종결까지의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등의 33곳을 삭제하지 않고서는 출판 및 배포하지 못하도록 했겠는가?

재판부의 말을 바꿔 말하면 1980년 5월, 전두환 노태우 신군부가 헬기 사격은 물론 집단발포로 광주시민을 학살했으며 북한군 개입은 허위 날조라는 것이다.

지난해 촛불혁명을 거치면서 5·18은 우리 국민들 속에서 다시 부활하고 있다.

실체적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헌법 정신으로 담아야 한다는 논의까지 나아가고 있다. 촛불혁명 이후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은 시대적 대세가 되었다. 언론적폐 청산도 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것을 심원택 사장 스스로가 보여주고 있다. 또한 KBS· MBC 노동조합의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파업의 정당성을 보여주고 있다.

함량미달 낙하산 인사로 지탄받던 심원택은 이제는 전두환 대변인을 자처하고 있다. 언론적폐 청산과 공영방송을 위해, 5·18 왜곡와 폄하를 근절시키기 위해서라도 지금 당장 사퇴해야 한다.

만약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5월의 이름으로 반드시 끝장을 보겠다는 결심과 함께 박근혜와 같은 운명을 면치 못할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

2017년 9월 25일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5·18기념재단, 옛 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범시도민대책위,
KBS·MBC 공영방송 정상화 광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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