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정상화 광주전남행동, 총파업 지지 회견

"광주시민사회 연대투쟁으로 총파업 지지할 것"
광주KBS.MBC노조 "정상화 마지막 기회" 다짐

 
KBS.MBC노조의 총파업 9일째를 맞아 광주전남 4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KBS.MBC 정상화 광주.전남 시민행동'이 12일 '언론적폐 청산, 언론부역자 청산,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지지과 연대투쟁을 선언했다.

'KBS.MBC 정상화 광주.전남 시민행동'은 이날 오전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KBS·MBC 총파업을 적극 지지한다"며 "김장겸 MBC 사장과 고영주 이사장, 고대영KBS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 등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임명한 경영진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광주KBS. 광주MBC노조가 함께 했다.

KBS.MBC 정상화 광주전남시민행동이 12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언론적폐 청산, 언론부역자 청산,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총파업 지지' 기지회견을 열고 있다. ⓒ광주인

정영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공영방송이 정상화 하기 위해서는 고대영. 김장겸 사장과 경영진이 하루 빨리 퇴진하는 것"이라며 "광주시민사회는 총파업이 승리하여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날 때까지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남용 KBS노조 광주전남지부장과 이재원 광주MBC노조 지회장도 "이번 총파업은 언론 적폐와 부역자를 청산하고 KBS. MBC를 정상화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김장겸 고대영 사장과 경영진을 퇴진시키고 국민의 공영방송으로 거듭나도록 시민사회와 함께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기자회견문에서 "고대영 KBS사장은 취임한 후 총선과 대선 직전 북풍몰이, 이정현 녹취록 보도 누락, 국정농단 보도 참사, 군 댓글공작 특종 보도를 누락하여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KBS를 망가뜨렸다"고 퇴진을 주장했다.

또 "김장겸 MBC 사장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정치부장,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사장으로 승승장구하며 뉴스 보도를 지휘하는 동안 MBC뉴스는 거꾸로 망가졌다"며 "해고, 징계, 전보 등 부당노동행위를 지시하고 수행한 ‘책임자’"이자 세월호 유가족을 ‘깡패’라고 모욕하고 세월호 참사를 축소 왜곡보도 했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축소·은폐·지연·받아쓰기 보도로 일관했다"고 규탄했다.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도 공동행동은 "‘정권의 언론 장악 음모’라는 프레임으로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구태의연한 색깔론과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적반하장으로 가해자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고 비판했다.

공동행동은 'KBS·MBC 언론노동자들에게' "정권의 나팔수가 된 언론을 다시 국민의 방송으로 돌려놓기 바란다"면서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방송, 다양한 여론을 형성하고 민주주의에 기여하는 방송, 어떤 정권에게도 휘둘리지 않는 공정한 방송을 가지고 반드시 국민에게 돌아오라"고 지지와 연대를 보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참가자들은 '공영방송 정상화 바람을 담은 종이비행기 날리기' 상황극을 연출했다.

기자회견문 [전문]

언론적폐 청산! 언론부역자 청산! 공영방송 정상화!
우리는 KBS·MBC 총파업을 적극 지지한다!

KBS·MBC 언론노동자들이 총파업을 선언했다. 김장겸 MBC 사장과 고영주 이사장, 고대영KBS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 등 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임명한 경영진의 사퇴와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서이다.

2012년 파업 이후 KBS는 세월호 참사 보도지침 등 청와대와 경영진의 제작 개입 의혹이 끊이지 않았으며 MBC는 보도 개입 문제뿐만 아니라 2012년 ‘170일 파업’ 참가자에 대한 부당해고 징계 전보 문제가 심각한 상태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의 총파업 투표율 95.7%, 찬성률 93.2%라는 역대 최고의 수치는 문제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고대영은 사장으로 취임한 후 총선과 대선 직전 북풍몰이, 이정현 녹취록 보도 누락, 국정농단 보도 참사, 군 댓글공작 특종 보도를 누락하여 국민의 눈과 귀를 막고 KBS를 망가뜨렸다.

또한 뉴라이트 극우 인사인 이인호 이사장은 보도 참사 안건을 논의 금지하고 위법적인 경영 행위에도 침묵하는 등 이사회의 역할을 포기했으며 관용차를 500여 차례나 사적으로 이용하는 비위를 저질렀다. 또한 “김구 건국 공로 없다”는 발언은 그가 얼마나 잘못된 역사관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준다.

김장겸은 탄핵정권의 마지막 ‘알박기 인사’이다. 사장에 오르기까지 주요 이력은 모두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만들어졌다. 그가 정치부장,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사장으로 승승장구하며 뉴스 보도를 지휘하는 동안 MBC뉴스는 거꾸로 망가졌으며, 그는 납득할 수 없는 해고, 징계, 전보 등 부당노동행위를 지시하고 수행한 ‘책임자’이다.

또한 세월호 유가족을 ‘깡패’라고 모욕하고 세월호 참사를 축소 왜곡보도 했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축소·은폐·지연·받아쓰기 보도로 일관했다. 고영주는 전두환 시절 대표적인 용공조작 사건 중 하나인 부림사건을 수사하던 검사였다.

“문재인은 공산주의자고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적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발언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때 급격히 추락한 MBC에 대해 가장 신뢰받는 방송이라는 망언을 한 바 있다.

함량 미달의 인사들이 정권의 시녀 노릇을 하는 동안 기자들은 기레기로 전락했고, 양 방송사의 시청률은 곤두박질쳤으며, 공영방송이 ‘정권’방송으로 변질되어 국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양 방송사의 내부 종사자들은 비뚤어진 방송을 바로잡기 위해 끊임없이 저항했다. 그러나 되돌아온 것은 해직 18명 부당징계 200건이라는 전무후무한 언론탄압이었다.

직무와 상관없는 부서로 배치되고 정권에 비판적인 프로그램은 사라졌고 블랙리스트가 만들어졌다. <공범자들>에서 저성과자로 분류돼 스케이트장을 청소하고 있는 <불만제로> 이우환 pd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이제 언론인들이 마지막 힘을 끌어 모았다. 이번 총파업은 언론적폐를 청산하고 언론부역자를 청산하고 KBS·MBC를 정상화할 수 있는 위한 마지막 기회이다.

그러나 아직도 양대 방송 경영진은 사태 파악을 못하고 언론종사자들의 합법적인 총파업에 ‘불법 파업’이라는 헛소리를 하고 있다. 공정보도를 위한 파업의 정당성은 법원에서도 이미 인정한 바 있다.

2014~2015년 MBC노조 조합원들의 해고 징계 무효소송에서 1.2심 법원은 “방송 공정성을 실현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때 이에 대한 시정요구는 쟁의행위의 정당한 목적에 해당한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경영진들은 문장을 해독할 능력이 떨어지는 것인지 아니면 모르는 척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여기에 한 술을 더 떠서 자유한국당은 ‘정권의 언론 장악 음모’라는 프레임으로 사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 어이없게도 김장겸 사장 체포영장 발부에 대해 정기국회 보이콧을 선언했고, 지난 9일에는 무려 ‘5천만 핵 인질·공영방송장악 국민보고대회’라는 기가 막힌 집회를 열었다.

홍준표와 정우택 주연의 집회에서 구태의연한 색깔론과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적반하장으로 가해자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 이쯤 되면 코미디고 막장이다.

방송사 사장을 지키는 것이 그들이 할 일인가. 자유한국당은 예능과 드라마는 pd들에게 맡기고 제발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 민생을 위해 힘써라.

KBS·MBC 언론노동자들에게 부탁한다. 정권의 나팔수가 된 언론을 다시 국민의 방송으로 돌려놓기 바란다.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방송, 다양한 여론을 형성하고 민주주의에 기여하는 방송, 어떤 정권에게도 휘둘리지 않는 공정한 방송을 가지고 반드시 국민에게 돌아오라. 그대들의 뒤에는 국민이 있다.

우리는 공영방송 정상화라는 대의를 위해 총파업을 결의한 KBS·MBC 언론종사자들의 투쟁을 지지한다. 돌아오라! 마봉춘! 고봉순!

2017년 9월 12일

KBS·MBC 정상화 광주전남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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