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농촌, 가야산 해인사로 이름난 합천에서 이게 웬 난리인지...
벌써 한 달 째 이 곳 합천에서는 전두환의 고향이라는 미명하에 얼토당토하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학살자, 범죄자 전두환을 성역화하기위한 사전 공정이 시작된 것이다.


작년 말, 어느 누구도 모르는 사이 소위 공원명칭 설문지는 이장단, 새마을 남녀 지도자등을 중심으로 우편 발송되기 시작했고, 회수된 설문지를 개봉한 결과 고작 302개의 지지(그것도 읍면장을 총 동원하여 이장단, 새마을 지도자를 으르고 달랜 결과)를 얻었을 뿐이다.


이는 5만8천여 명에 달하는 합천군민 중 1%도 되지 않는 지지에 불과한 것임에도, 심의조 합천군수는 이를 근거로 모든 합천군민이 이를 원하고 있으며, 절대적인 군민의 뜻 이라고 우겨대니, 참으로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나아가 이제 곧 전두환 기념관까지 건립하겠다고 하니, 과연 “전두환의 후예답다”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예로부터 간악한 무리들이 자신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며, 자신의 배를 채우기에 급급했던 것처럼, 심의조 합천군수 역시 전두환의 역사적인 평가, 그리고 전 국민적인 평가는 뒤로 제쳐두고, 오로지 “합천에서 배출한 대통령”, “대통령 브랜드화로 지역경제 활성화”등의 여론을 조성하고는 마침내 1월 29일 일해공원 명칭을 날치기로 확정시켜 버렸다.


전두환 공원 반대진영의 의견을 묵살함은 물론이요, 합천군민들의 눈과 귀를 틀어막고 오로지 군수의 권력과 금력을 이용해 합천의 왕으로 군림하는 합천군수의 작태는 지역에서 제왕적 군주에 다름 아닌 것이다.


그러나 심의조 합천군수가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발전하는 민중의 역사요, 나날이 높아만 가는 전 국민들의 민주주의 의식이다. 원 희룡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세배파문이 말해주듯, 지난날의 국민들이 아님을 합천군수는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양 옆을 보지 않고 달려 나가기만 하는 경주마처럼, 합천군수의 제왕적 폭거는 마침내 국민들이 세운 심판대에서 혹독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임을 확신한다. 지금처럼 합천군수의 폭압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합천의 양심들이 살아 있고, 전국에서 터져 나오는 전두환(일해)공원반대의 외침이 있기에 말이다.


그리고 오늘, 나는 결코 외롭지 않은 마음으로 아침 홍보활동 시작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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