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영택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 사무총장

오는 9~10일 '빛고을 전국마스터스 수영대회' 개최
동호인 600여명 참가...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세계인들에게 광주의 정신과 문화, 도시의 역동성을 보여주고 동시에 광주시민들에게 무언가를 남겨줘야 한다.  88올림픽을 계기로 우리 국민들이 스포츠에 대한 인식을 다시하는 계기가 된 것처럼 광주도 세계수영대회를 통해서 생활스포츠로서 수영을 자리매김하여 시민의 유산으로 남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난해 8월 16일부터 '세계의 수영맨'이 된 조영택 2019광주국제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오는 2019년 7월 12일 개막을 앞둔 광주수영대회를 "시민과 함께 준비하고 결실을 나누는 지구촌대회"에 방점을 두었다. 

조영택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그래서 대회 슬로건도 '평화의 물결속으로(DIVE INTO PEACE)'를 확정하고 메시지 콘셉트도 ‘평화’와 ‘문화’, ‘첨단산업도시(4차산업혁명 선도도시)’ 정했다. 대회 슬로건은 광주 정신(민주ㆍ인권ㆍ평화)과 수영대회를 상징하는 물결의 완벽한 조화를 의미한다. 즉 스포츠가 추구하고 있는 인류 평화의 정신을 광주 정신과 접목시킨다는 것.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문화와 스포츠의 결합'이다. 광주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비엔날레와 디자인비엔날레가 해마다 열리고 있어 세계선수권대회 통해 세계인들이 광주의 창으로 아시아 문화를 향유토록 한다는 것.  

이처럼 수영대회를 광주정신인 평화 민주 인권과 그리고 문화를 융합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조영택 광주수영대회 조직위 사무총장은 지난달 25일 <광주in>과 만나 대회 준비 과정과 과제 등에 대해 전했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누리집 갈무리

조 사무총장은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세계 최고의 수영인들이 기량을 겨루는 대회다. 수영 선수들은 올림픽보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기록을 더 중요시한다. 그래서 '세계기록'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많이 갱신된다"며 대회가 갖는 세계적인 빅이벤트로서 비중과 권위를 강조했다.

이어 "수영이 인기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는 서양에서는 선수권대회가 굉장히 열광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박태환 선수라던가 간혹 한 명씩 있지만 수영이 우리나라 스포츠 중에서는 취약한 부분"이라며 "수영이 인기스포츠로서 자리매김하는데 힘든 부분이 있지만 헝거리 부다패스트대회 중계방송을 통해 주목도 많이 받았다"고 소개했다.

"선수권 대회를 통해 중국과 일본 출신 선수가 세계적인 스타로 배출되기도 했다. 박태환 선수 이후에 대를 이을만한 스타가 아직 떠오르지 않았는데 이번에 안세현 선수라던가 이런 선수들이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안세현. 박태환 선수는 이번에 광주수영대회 홍보대사로 위촉할 계획이다. 내년에 아시안 게임에서 상당한 기대가 되는 선수"라고 안세현 선수에 대한 기대와 수영대회 붐을 기대했다.

지난 8월에 열린 헝거리 부다페스트 세계수영대회를 지켜본 조 사무총장은 '광주대회와 접목'할 내용으로 우선 도시마케팅을 꼽았다.

"광주가 참고하거나 고려할 분야는 부다페스트가 계획적으로 이 대회를 통해 도시마케팅을 하겠다는 목표를 통해 성공했다. 광주도 도시마케팅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 광주가 지닌 동양적이고 고유한 문화를 세계인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광주의 도시 브랜드를 꼽아 광주를 전세계에 홍보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누리집 갈무리

조 사무총장은 "두 번째로는 중앙정부가 세계수영대회에 관심을 높여야한다"며 "광주수영대회를 출발할 때 약간의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또 전 정부는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부다페스트는 국토부장관이 조직위원장이어서 중앙정부가 책임을 지고 치뤘던 대회였다"며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바랐다.  

조 사무총장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좀 더 깊은 관심과 입장을 가지고 임해야 성공할 수 있다. 광주라는 지방도시는 재정적이나, 여러 인적 자원, 콘텐츠, 네트워킹 등 여러가지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중앙정부가 네트워킹, 문화유산과 자원을 활용하고, 재정력을 높여야 한다. 수영대회가 단일 대회라서 규모는 작지만 올림픽에 버금가는 선진국가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국격도 높이고 스포츠 발전에도 기여를 해야한다"고 거듭 중앙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수영인재 육성'에 대해서도 조 사무총장은 "우리나라는 수영이 취약하기 때문에 대회를 계기로 인재 육성도 해야한다. 수영은 생활스포츠이면서 엘리트스포츠다. 선진국가는 저변이 튼튼하다. 국민건강과 생활스포츠를 활성화하는 차원에서도 수영을 육성해야 한다. 세계 수영대회에 마스터즈대회까지 치러진다. 이를 벤치마킹하여 세계수영대회를 치른 후 시민의 유산으로 남아야 한다"고 인재육성과 생활스포츠로서 자리매김을 강조했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누리집 갈무리

이를 위해 조 사무총장은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우리끼리만 논의하여 시행하는 대회 준비보다는 국가적으로 세계수영대회를 잘 치러야 한다. 여러 효과가 있고, 국내에 수 만명의 수영 동호인들이 있기에 국가적으로 어젠다화하는 것이 제일 절실하다"고 거듭 중앙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의 관심을 촉구했다. 

조직위원회가 대정부. 대국회 차원에서 추진 중인 '조세특례'에 대해서도 "정부에서 조직위가요구한 것 중에 관세 등 일부분은 정부 입법으로 포함시켜줬다. 그러나 몇 몇 예외적인 부문은  안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예로 외국 법인에 대한 법인세, 외국인에 대한 소득세 감면해주는 것이다. 조직위가 마케팅을 하여 스폰서를 유치한다면 스폰서가 제공하는 재화에 대한 부가세 환급 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번 정기 국회 때 해결할 계획"이라며 "정부는 여전히 수동적이다. 다른 도시의 국제스포츠대회 처럼 광주수영대회도 인정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특례'와 관련 조 사무총장은 "광주시민과 행정기관, 시장, 정치권, 시민사회, 언론 등이 나서야 할 과제"라며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은 유치할 때부터 정부가 나서서 책임의식을 갖고 하는데,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광주가 나서서 가져온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하기 나름이다. 문제제기도 하고 세계수영대회의 위상을 지속적으로 각인을 시켜야 한다"는 것.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누리집 갈무리

'시민과 함께하는 수영대회'를 위해 조 사무총장은 더 효과적인 집중홍보를 계획 중이다. 세계수영대회 위상과 유치도시에 미치는 파급효과 그리고 관광객 유치, 스타 선수 배출, 언론의 취재 내용과 효과 등을 홍보영상에 담는다는 것. 

"유치 성공 이후 세계 미디어가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도시와 경기 취재가 이루어졌는지, 대회에서 어떤 세계적인 스타가 배출이 됬는지 영상 자료를 만들어서 계속 보여줄 것"이라며 "광주 시내 홍보 부스 설치, 서울시청 앞 광장 등 더 많은 홍보가 이뤄지도록 계획 중"이라고 홍보의 집중성을 피력했다.

'대회 국내홍보 전략'에 대해  조 사무총장은 "우선  광주와 전국의 수영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펼치려 한다. 헝거리 부다페스트 마스터스대회도 내국인이 40%, 외국인이 60% 참여했다. 광주대회도 국내 수영동호인들과 함께  홍보 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수영동호인 대회'와 관련 "오는 9일부터 10일까지 '빛고을 전국 마스터스수영대회가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동호인 600여명이 참가하는 것을 계기로  홍보를 더욱 강화하려고 한다. 또 마스터스대회에 심판 경력이 있는 인력을 채용하여 마스터스 네트워킹과 인프라 구축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며 "수영 동호인을 우선순위로 이어 일반 시민과 학생 등으로 홍보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누리집 갈무리

'수영대회 이후 광주시민의 유산으로 남기고 싶은 것'으로 조 사무총장은 "대회가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9월1일 현재 D-day 676일) 더 많은 준비와 고민을 해야 한다. 광주시민들에게 수영이 건강생활과 아주 밀접한  스포츠로 생활 속에 일상화되기를 바란다. 또  수영시설도 확충하여 광주에서 좋은 동호인대회, 선수권대회가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수영경기장 및 외부시설 확충'과 관련 "조직위가 전략적으로 고민에 봉착한 것은 '오픈워터'와 '하이 다이빙' 경기장이다. 광주가 내륙도시인 탓에 큰 호수나 강이 없어서 하이다이빙 경기장을 어디에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내부에서 논란이 분분하다. 또 해당 경기장을 어디에 해야 도시 경관 등을 세계인들에게 잘 보여줄 수 있을지도 고민이다"고 토로했다. 

'오픈워터'와 '하이 다이빙' 경기장과 관련 "광주시와 여러 곳을 놓고 물색 중이다. 조금 더 공감대가 모아지는 쪽으로 결정할 것이다. 만약에 바다로 나간다면 그래도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있는 곳은 여수쪽이라고 생각한다. 나머지 시설은 다 확정이 됐다"고 밝혔다.

'조직위 예산 투명성'에 대해 조 사무총장은 "조직위원회는 정부의 감독을 받는 재단법인이기 때문에 감사원에서 감사팀장이 파견된다. 또 집행규모가 5000만원 이상된 것은 계속해서 일상감사를 받는다. 국가 계약법에 의하고 대회 이후 결산감사를 감사원으로부터 받기 때문에 조직위 단계에서는 (투명성을)걱정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 동구 호남동 대원빌딩에 위치한 광주세계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건물 전경.

'남북공동선수단 구성과 북한선수단 참가'와 관련 조 사무총장은 "북한이 참가하면 광주수영대회와 한반도의 정세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할 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 아니겠느냐. 북한 선수단이 꼭 참여할 수 있도록 우리 조직위원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 하고 있다"며 "최대한 노력 중"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FINA에서는 한 나라라도 더 참여해주는 것을 바라고 있다. 북한은 FINA(국제수영연맹)세계선수권대회에 계속해서 참가하고 있다. 성적도 좋다. 이번 헝거리 부다페스트대회에서도 은메달을 딴 선수가 있었다. 다른 특별한 변수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참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고 기대감을 강하게 비쳤다.

끝으로 조영택 사무총장은 "수영대회는 시민 한 분 한분이 모두 대회 관계자다. 수많은 외국인들이 오기 때문에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관심을 가져주시는게 큰 힘이 된다. 또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게 조직위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단순 자원봉사자부터 한시적 전문직 채용까지 점차적으로 모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9년 7월12일 개막을 앞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광주정신인 '민주 인권 평화'와 어우러져 '지구촌의 축제'이자 '광주시민과 전 국민의 축제'로 승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 그리고 광주시. 광주시민과 수영 동호인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는 조영택 사무총장의 목소리가 현실화 되기를 바란다.

또 광주시민들은 북한선수단이 빛고을 광주에서 멋진 기량을 뽐내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마중물로 다가서기를 온 국민과 함께 바라고 있을 것이다. 인터뷰 중간 중간마다 창밖을 응시하며 발언의 매듭을 풀어가던 조 사무총장의 신중한 모습에서도 이같은 맥락이 읽혀졌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마스코트 '수리와 달이'.

조영택 사무총장은 전남 완도출신으로 광주일고, 연세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후 전남 장성군수, 행정자치부 차관에 이어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이후 대통령직속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 위원장과 18대 국회의원(광주 서구갑)을 지냈다.

2019광주세계수영대회 '마스코트'는 '수리 & 달이'다. 무등산국립공원의 대표 동물(깃대종)이자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을 형상화한 것으로 암수 한 쌍으로 된 ‘수리’와 ‘달이’는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도전의 열정’을 불어넣고, 화합의 축제를 즐기는 관객들에게 ‘평화의 정신’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광주세계선수권대회 누리집 www.gwangju201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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