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7시30분 빛고을시민문화관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

폭염을 피해 계곡에 가서 하루 지내고 왔는데 갑자기 가을이 되어 있었습니다. 더위가 점점 가시고 살며시 가을이 찾아오는 그런 것이 아니라 오늘까지 여름이고 자정을 기해 가을이 시작된 듯한, 이상한 계절의 바통터치인 것 같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도 이런 모습으로 찾아올까요? 금방이라도 터져 버릴 것 같은 말 주먹질이 오늘 밤을 지나고 나면 화해의 악수로 변해 있지는 않을까요?

그러나 생각해 보면 살며시 든지, 갑자기 든지 여름이 지나면 분명 가을은 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처럼 평화에 대한 확신도 우리에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갑자기 시원해진 비에 젖은 광복절 저녁의 생각입니다.

8월 달거리는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라는 영화를 상영합니다. 일본에게 나라를 잃고 연해주 등에 살다가 소련 정부에 의해 강제이주를 당해 중앙아시아 곳곳에 흩어져 살던, 고려인 출신의 ‘이함덕’과 ‘방타마라’라는 천재 뮤지션의 노래와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그리고 광산구에 있는 ‘고려인 마을’의 이야기를 민형배 광산구청장에게 들어 보겠습니다.

또한 김원중이 부르는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에 관한 노래도 들을 수 있습니다.

8월 28일 오후 7시 30분 빛고을 시민문화관에서 뵙겠습니다.

2017년 08월 김원중
 

광복 72주년,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김원중의 달거리’는 고려인의 역사와 정체성에 대해 전하는 음악 다큐멘터리와 함께 시간과 역사의 단절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집니다.

■ <김원중의 달거리>는 영화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를 통해 믹스라이스 ‘이주’ 에주목 합니다. 우리가 모르고 혹은 알더라도 외면하는 현실을 직시하는 ‘이주’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고 기록하는 믹스라이스입니다.

고려인들이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까지 끌려갔던 수난의 길을 따라 이주라는 상황이 만들어낸 흔적과 과정, 경로, 그리고 부재한 결과, 기억들에 대한 관심입니다. 우리가 그동안 간과했던 고려인 강제이주 80년 ‘축적된 시간’과 광산구 월곡동에 있는 고려인 마을 땟골 고려인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들어보는 ‘남겨진 시간’의 의미에 대해 시간과 역사의 단절에 대해 진정성 있는 질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 민족정신을 담은 항일 가요(창가집, 1914)를 시작 음악은 독립운동 역사의 전 과정에 함께 해왔습니다. 특히 고려인 강제이주 80년을 살아온 고려인들의 수난사는 훨씬 상처가 깊고 엄청난 시련을 오랜 기간을 견뎌온 것입니다.

한국에 고려인이 15만 명이나 살고 있고 3천명이 광주에 집단거주지를 이루고 있으며 자신들만의 문화를 꽃피운 분명한 역사의 주체입니다. 이주의 전 과정에서 통일을 염원하며 그들이 진정 원했던 조국은 분단국이 아니었습니다. 다큐를 통해 소개된 항일 음악들은 민족 정서와 감흥뿐 아니라 독립운동의 열망과 치유가 함께한 것입니다.

8월 공연은 영화 상영과 함께 그 의미를 더해주는 가수 김원중, 바닥프로젝트(임웅, 김영훈, 김현무), 소프라노 유형민의 노래와, 강위원의 사회로 광산구에 있는 ‘고려인 마을’의 이야기를 민형배(광산구청장)님과 나눕니다.

■ 영화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 는 1937년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에 따라 연해주의 고려인들은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지로 강제 이주. 그 고난의 역사 속에서 고려인 예술가들은 카자흐스탄에 고려극장을 세우고 이산의 아픔을 노래로 달래기 시작.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는 고려극장의 전설적인 디바들, 그들의 구술과 노래를 통해 이산과 정착, 고려인의 역사와 정체성에 대해 전하는 음악 다큐멘터리입니다. 영화는 고려극장의 초대 디바이자 고려인 최초의 인민배우인 이함덕 선생과 1970, 80년대에 재즈와 러시아 노래, 한국 노래를 두루 구사하며 월드뮤직을 지향했던 방타마라 선생을 중심으로 고려극장의 여성 디바들의 삶을 조명합니다.

이들 여성 예술인들이 말하는 그들의 가족 이야기는 그 자체로 역사적 증거이자 기억의 한 조각이 되어 그 현재적 의미를 되묻습니다. 이들 여성들 스스로도 굳건하게 제 뿌리와 정체성을 발견하며 노래하는 일을 소명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고려인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해가는 과정에서 예술이, 음악이 그들에게뿐 아니라 고려인들에게 어떤 힘이 되었는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8월 프로그램 • 출연진>

•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상영

• 김원중

• 유형민(소프라노)

• 바닥프로젝트(임웅, 김영훈, 김현무)

• 강위원(사회)

 

<영화-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

■ 작품명 : <고려 아리랑 : 천산의 디바> (개봉: 2017.05. 25)

■ 연출 : 김소영 감독

■ 출연 : 방 타마라, 이함덕

■ 제작 : 822 필름 강진석 PD | 배급 시네마달

■ 러닝타임 : 96분 19초

■ 등급 : 전체 관람가

■ 시놉시스 :
비극적 가족사를 가진 고려극장 여성 예술가들의 삶의 노래를 담은 음악 다큐멘터리. 제작팀이 찾아낸 희귀한 아카이브 이미지와 사운드가 그녀들의 시간을 불러온다. 강제 이주 후, 소련과 중앙아시아 전역을 유랑하던 여성 예술가들은 러시아 가곡, 재즈. 한국 노래에 능했다. 국가 폭력의 비극을 주시하는 목격자이며 생존을 확언하는 기념물로서의 고려 아리랑. 이함덕과 방 타마라 두 디바의 멜로디, 리듬 그리고 아리랑. 영하 20도의 밤, 우슈토베의 고려인 강제 이주 기념비에 투사한 고려극장 배우들의 영상, 만월이 빛나는 장면이 눈물겹다.

●공연문의 T.010-3670-5802 / kwjtree@hanmail.net / http://www.kimwonjo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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