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평가- 외교 복지 65%, 경제 54% 대북 50% '긍정'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잘하고 있다' 78% vs '잘못하고 있다' 15%

한국갤럽이 2017년 8월 셋째 주(16~17일) 전국 성인 1,006명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78%가 긍정 평가했고 15%는 부정 평가했으며 7%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2%).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지난주와 같고 부정률은 1%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4주 연속 긍정률 70% 후반, 부정률 10%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연령별 긍/부정률은 20대 89%/8%, 30대 88%/9%, 40대 83%/13%, 50대 72%/17%, 60대+ 65%/24%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청와대 누리집 갈무리

지지정당별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지지층에서 90%를 넘었고 바른정당 지지층과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는 60% 중반을 기록했다. 문 대통령 직무 평가 시작 이래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별로 잘하고 있다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만 유일하게 긍정률보다 부정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번 주에도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35%가 긍정, 50%가 부정 평가했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788명, 자유응답) '서민 위한 노력/복지 확대'(19%), '소통 잘함/국민 공감 노력'(19%)',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7%), '개혁/적폐청산/개혁 의지'(5%), '전반적으로 잘한다'(5%), '전 정권보다 낫다'(4%), '공약 실천'(4%), '기본에 충실/공정함'(3%), '권위적이지 않다/소탈/검소하다'(3%) 순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문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 이유에서는 '소통/국민 공감 노력'을 비롯해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과 정책 추진 의지 또는 방향에 대한 공감을 표현하는 내용이 많았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 부정 평가 이유로(149명, 자유응답) '과도한 복지'(16%), '보여주기식 정치'(11%), '독단적/일방적/편파적'(9%), '북핵/안보'(8%),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6%), '원전 정책'(5%), '과도한 개혁/성급함'(5%) 등을 지적했다.

이번 주 긍정 평가 이유에서는 '서민 위한 노력/복지 확대'가,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과도한 복지'와 '보여주기식 정치' 응답이 늘었다. 이는 현 정부가 최근 공표한 복지 관련 여러 정책들에 대한 상반된 반응으로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지난 16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아동수당 신설·기초연금 인상 관련 법 제정·개정 추진안, 지난 9일 문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국민건강보험 보장 강화 정책 등이 있다.

역대 대통령 취임 100일 시점 직무 수행 평가 비교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100일 시점 직무 수행 긍정률은 제13대 노태우 대통령 57%(1988년 6월), 제14대 김영삼 대통령 83%(1993년 6월), 제15대 김대중 대통령 62%(1998년 6월), 제16대 노무현 대통령 40%(2003년 5월 31일), 제17대 이명박 대통령 21%(2008년 6월),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53%(2013년 6월, 데일리 제70호), 제19대 문재인 대통령 78%다.

김영삼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1993년 3월 조사에서 직무 긍정률 71%를 기록했으나 이후 하나회 척결, 역사 바로 세우기, 공직자윤리법 개정, 금융실명제 등으로 더 큰 호응을 얻었다. 그 결과 취임 100일 시점인 그해 6월, 그리고 9월에도 긍정률이 83%에 달한 바 있다.
취임 100일 시점 직무 긍정률이 가장 낮은 이명박 대통령은 당시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가 지속 중이었다.

역대 대통령 취임 초기 직무 평가 해석 시에는 다음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첫째, 2000년 6월 제정·도입된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법이 2005년 7월 모든 국무위원(장관)으로 확대 적용됐다. 제13~15대 대통령에 비해 제16~18대 대통령은 정권 인수 기간이나 취임 초기 인사청문회로 인한 논란과 잡음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이는 직무 평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둘째, 제19대 대선은 보궐선거로 치러져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 기간 없이 개표 종료 직후 바로 취임했다는 점에서 전임 대통령들과 다르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분야별 평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경제, 대북, 외교, 복지, 교육 정책과 공직자 인사 등 분야별로 지금까지 잘해 왔다고 생각하는지, 잘해 오지 못했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 결과 외교와 복지 정책에 대해서는 각각 65%,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 54%가 긍정 평가했다. 대북 정책과 공직자 인사는 긍정률 50% 초반, 부정률 20% 중후반이며 교육 분야에서는 긍정률(35%)과 부정률(20%) 차이가 크지 않고 다른 분야에 비해 의견유보(45%)가 많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직무 수행 전반적 평가에서 지금까지 20~40대에서 매우 높은 긍정률을 기록했고,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구체적인 정책 분야 평가도 마찬가지 경향을 띠지만, 언론 주목도나 개인 관심 수준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4년 전인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취임 100일 분야별 평가에서는 우리 국민의 절반 정도가 대북(54%)·외교(49%) 정책에 대해 잘했다고 평가했으나, 공직자 인사는 65%가 잘못했다고 답한 바 있다.

정당 지지도: 더불어민주당 47%, 자유한국당 11%, 바른정당 7%, 정의당 5%, 국민의당 4%

2017년 8월 셋째 주(16~17일)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47%, 자유한국당 11%, 바른정당 7%, 정의당 5%, 국민의당 4%, 없음/의견유보 24%다.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대선 직후부터 두 달간 48% 이상이었으나, 최근 5주간은 46~50%로 진폭이 약간 커졌다.

같은 기간 자유한국당 지지도는 평균 11%, 그 외 야당들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 24%는 대선 이후 최대 수준이며, 7월 넷째 주에 이어 세 번째 기록이다.

조사 개요

- 조사기간: 2017년 8월 16~17일
- 표본추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
-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
- 조사대상: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6명
-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 응답률: 19%(총 통화 5,400명 중 1,006명 응답 완료)
-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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