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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성 경찰청장 '민주화 성지' 삭제... "철저 조사" 촉구시민사회 "광주시민과 춧불정신 폄훼"... 정치권 "엄중한 조치" 촉구

이철성 경찰청장, 강인철 전 광주청장 좌천 인사
강인철 경찰학교장 "이 청장이 직접 삭제 지시"

'민주화 성지 광주 그리고 경찰'이 이철성 경찰청장을 정면으로 향하고 있다.

이 청장의 '민주화 성지' SNS 글 삭제 논란과 관련 광주지역 시민사회, 정치권 그리고 누리꾼들이 이 청장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엄중 조치"를 촉구하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는 것.

논란의 발단은 지난해 11월 19일 광주 금남로 촛불집회에서 시작된다. 당시 광주에서 열린 촛불집회가 매주 평화집회로 이어지자 당시 광주경찰청이 SNS를 통해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신 민주화의 성지, 광주시민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는 글을 게재한 것.

이철성 경찰청장이 지난 6월16일 서울 서대문 경찰청에서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에서 고 백남기 농민 물대포로 인한 사망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갈무리

당시 광주경찰의 이같은 글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순식간에 퍼지면서 '민주화 성지 광주 경찰답다' 는 등의 응원과 감사의 댓글을 달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해당 게시글은 다음 날 바로 SNS에서 사라졌다. 이유는 이철성 경찰청장이 직접 삭제를 지시했다는 것. 이후 강인철 당시 광주경찰청장은 계급과 다른 좌천성 인사를 2번에 걸쳐 겪고 최근에는 내부 감찰을 받았다.

이와 관련 당시 광주경찰청장이었던 강인철 경찰중앙학교장은 최근 "이철성 경찰청장이 직접 전화해 해당 글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일부 언론을 통해 밝혔다.

이 청장은 또 당시 강 광주청장에게 “민주화의 성지에서 근무하니 좋으냐"는 등으로 비아냥 거렸던 것으로 강 학교장에 의해 드러났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이철성 경찰청장은 7일 반박문을 내고 "당시 강 전 청장에게 페이스북 게시글과 관련해 전화하거나 질책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 이 청장은 "다만 11월 6일 고 백남기 농민의 노제를 앞둔 상황에서 11월4일 내지 5일경에 강 청장이 해외여행 휴가를 신청한 것에 대해 질책한 바는 있다"며 당시 질책은 페이스북 게시글과 무관함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은 이날 관련 보도에 대해 언론사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신청하면서 '민주화 성지'라는 표현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한 사실이 없고, 강 전 청장에 대해 좌천성 인시를 단행한 사실이 없어 일부 언론사의 보도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이 청장의 '민주화 성지' 논란에 대해 더민주당은 7일 논평을 내고 "이철성 경찰청장은 지난 6월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을 통해 '경찰 공권력은 어떤 경우에도 국민 안전을 보장하면서 절제된 가운데 행사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며 "지난 겨울, 1,700만 명에 달하는 촛불은 가장 평화로운 방법으로 성숙한 민주시민의 진면모를 보여준 것"이라고 촛불정신을 강조했다.

이어 "시민 안전을 위한 광주지방경찰청 SNS 글에 분노를 표한 이 경찰청장의 이중적인 태도에, 과연 경찰 개혁을 향한 진성성이 있는 것인지 국민은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당시 자신의 행위와 경찰 개혁에 대한 소신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힘으로써, 경찰총수로서의 명예를 바로 세우는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한다"고 이 청장의 입장을 촉구했다.

국민의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강인철 전 광주경찰청장 주장대로 이철성 경찰청장이 민주화 성지 게시 글을 삭제하라고 지시하고, 비아냥거린 게 사실이라면 경찰청장 자질이 매우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철성 청장은 임명 전부터 음주운전 전력과 과잉 진압 논란으로 새로운 경찰상 정립에 맞지 않는 부적격 인사라는 지적을 받았다"며 "정부는 이철성 청장의 언행 논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진실을 밝히고, 삭제 지시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엄중한 조치를 촉구했다.

광주시민사회도 이 청장의 '민주화 성지 삭제'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 인권 평화의 도시 광주의 명예를 훼손하고 촛불시민혁명에 대한 폄훼이자 광주경찰에 대한 모독"이라며 "조만간 시민사회의 공식입장을 통해 이 청장에 대한 엄중한 인사 조치 등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 검찰, 중앙부처, 공공기관 그리고 경제계 문화예술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각층에 적폐세력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며 "촛불시민혁명이 과제로 내세운 적폐제도와 세력 퇴치에 온 국민들이 함께 할 때 촛불정신이 계승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현 기자  simin66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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