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웅미술관 인문학강좌... 11일 오후7시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조진호)은 하정웅미술관(옛 상록전시관)인문학강좌로 소설가 공선옥의 <마음의 풍경> 강의를 오는 11일  오후7시에 개최한다.

공선옥 소설가.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공선옥 작가는 전남 곡성 출신으로 1991년 중편소설 『씨앗불』로 등단하였다. 대표작으로는『피어라 수선화』『멋진 한세상』『명랑한 밤길』『유랑가족』『행복한 만찬』등이 있다. 만해문학상, 신동엽창작기금,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하였다.

공선옥 작가의 작품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잔잔한 여운이 남는 필체로 여성의 운명적인 삶과 모성애를 담담하면서도 생동감있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의 작품세계에서 고달픈 삶을 사는 주인공만큼이나 공선옥 작가 역시 힘겨운 생활을 이어왔다.

1980년 5월, 전남대사대부고 학생으로 5․18의 소용돌이를 겪었으며 전남대 진학 후 자퇴하고 노동현장에 뛰어들게 되었다.

이때쯤 가세가 기우면서 빚독촉에 시달리고 어머니도 돌아가시는 등 팍팍한 삶을 살다 급작스레 ‘5․18 시민군’ 출신의 아저씨와 결혼하지만, 쉽게한 결혼은 오래가지 못하였다. 이후 사찰의 식모생활, 재봉사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소설을 썼다. 이러한 삶 때문인지 공선옥의 작품에서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특히 여성의 삶이 진솔하게 묘사되고 있다.

8월 11일의 인문학강좌는 ‘마음의 풍경’을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바쁜 일상의 현대인들은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고 성찰할 여유가 부족하다. 남의 평가에 일희일비 않고, 스스로 주관을 가지고 사는 삶에 대해 시민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고단한 삶을 풍성한 인생의 경험으로 치환한 공선옥의 사유를 통해 우리사회의 교육문제와 세대간 지역간 대립구조 해소에 실마리를 제공하여 기로에 놓인 시민들의 삶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하정웅미술관 인문학강좌의 주제는 ‘자유로운 나를 위한 대화’이다. 광주시립미술관은 본 프로그램을 통해 각박한 현실을 사는 현대시민들이 주체적인 삶이 무엇인지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민주·평화·인권으로 상징되는 하정웅미술관의 설립취지 및 광주의 정체성과 상통한다. 특히 하정웅미술관에서는 ‘송영옥 탄생 100년’展을 진행 중으로 역사·민족·이데올로기의 모순 속에서 인권과 평화의 메시지가 담긴 재일교포 송영옥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여름밤인문학강좌와 함께 전시를 관람하는 것도 색다른 피서법이 될 것이다.

지난 4월에는 문화칼럼니스트 겸 명리학자 강헌, 5월에는 서강대학교 최진석 교수, 6월에는 ‘친절한 금자씨’ ‘박쥐’를 집필한 정서경 작가, 7월에는 연세대학교 조한혜정 교수가 시민들과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정웅미술관 인문학강좌는 불확실한 현재를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자기 이해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여 큰 호응을 받고 있다.

8월 인문학강좌 이후, 9월~10월의 둘째주 금요일에 이어지는 인문학강좌에는 김홍희(미술평론가, 전 서울시립미술관장), 조송식(조선대학교 교수)이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에 대해 시민과 함께 소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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