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중앙공원을 지키는 시민모임' 결성

 “시민에게 중앙공원을 뺏지마라”

2020년 7월 1일, 3년 앞으로 다가 온 '공원일몰제'에 대응하고 광주 서구 중앙공원의 보존과 대규모 아파트 개발 위주의 민간공원사업을 막기 위한 시민모임이 결성됐다. 

지난 25일 광주 서구문화센터 2층 생활문화센터에서 시민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중앙공원을 지키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이 결성식이 진행됐다.

'중앙공원을 지키는 시민모임'이 광주서구 YMCA, 자연아이쿱생협, 광주환경운동연합 등 14개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지난 25일 광주서구문화센터에서 결성식을 열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시민모임은 중앙공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서구 YMCA, 자연아이쿱생협, 광주환경운동연합 등 14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중앙공원의 공공성을 지키고 시민 모두의 공간으로, 광주의 도시환경과 문화공간을 지키기 위해 결성되었다.

결성식은 공원일몰제와 중앙공원에 대한 강연, 시민모임 대표자 및 사업계획 확정, 결성선언문 채택 및 낭독, 기념 포퍼먼스로 진행되었다.

중앙공원은 1975년 결정, 42년간 전체면적 3,006,000㎡ 조성면적은 185,868㎡로 조성률은 6.3%에 그쳐 있다. 결국 2020년 중앙공원의 90%이상이 해제 위기에 놓여있다.

결성식 강연자로 나선 조동범 전남대학교 교수는 “중앙공원으로 인해, 주변 지역에 소규모 공원이 없는 상태로 주변이 개발되었다. 중앙공원의 해제는 주변 주민들의 삶의 질 하락뿐 아니라 광주를 매력있는 도시로 유지시켜왔던 근간이 사라지는 것이다.”며 “경쟁력있는 도시는 공원의 양과 질이 연관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결성식에 참여한 시민들은 "지난 42년간 광주시의 공원 조성의지와 노력이 미약했다"며 "공원의 해제와 민간에게 조성을 떠넘기는 민간공원사업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를 저버리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시민모임은 결성선언문에서 민간개발 반대, 공원매입예산확보, 토지매입예산 국가지원, 중앙공원을 지키기 위한 획기적인 대안을 제시할 것을 광주시, 정부, 정치권에 요구했다. 이날 참여한 시민들은 “시민이 중앙공원을 지킨다”는 의지를 다지고 “시민에게 중앙공원을 뺏지마라”고 요구했다.

시민모임은 결성식을 시작으로 “중앙공원을 지키는 시민 1000인선언” 참여자를 모집, 8월 중순 광주시청 앞에서 집회와 시장면담 등의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앙공원을 지키는 시민모임 결성선언문 [전문]

아침에 문을 열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초록의 공간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요로워집니다. 그 속에 들어가면 이웃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나무와 풀꽃, 새들이 우리를 반깁니다.

중앙공원은 도심의 허파이면서, 시민들의 삶에서 숨을 쉴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줍니다. 그러나 2020년 7월 1일이면, 중앙공원의 90%가 해제되어 이제 우리가 중앙공원에서 쉴수도 초록의 공간에서 여유를 찾을 수 없게 됩니다.

중앙공원은 1975년 결정된지 42년이 되었지만 사유지를 매입하는데 게을렀던 광주시행정은 불과 10%의 공원조성에 그쳤습니다. 토지 소유자들의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1999년 헌법재판소가 2020년까지 토지매입을 하지 못하면 해제하라고 명령하였습니다. 광주시는 중앙공원의 일부라도 지키겠다며 민간공원으로 개발, 대규모, 고밀도, 고층 아파트의 개발권을 민간개발업자에게 넘기려 합니다.

그동안 공공의 공간으로 광주공동체의 공간으로 광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도시공간이라는 명성이 이제는 가장 수익이 많이 남고, 개발의 가치가 높은 사익추구의 공간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3년이라는 짧은 시간속에서 우리, 광주시민들은 중앙공원의 공공성을 지키고, 시민 모두의 공간으로, 광주의 도시환경과 문화공간으로 지키기 위해, 오늘 “중앙공원을 지키는 시민모임”을 결성합니다.

우리는 중앙공원을 지키기 위해, 주변 지역주민들과 시민들이 모두 한뜻으로 시민 모두의 공익을 지키고, 공공의 공간으로 보존하기 위해 행동할 것입니다.

우리는 광주시, 정부, 정치권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1. 민간공원은 광주시가 해야 할 책무를 저버리고, 민간업자에게 개발권을 주는 특혜이며, 시민 공익을 저버리는 일입니다. 우리는 중앙공원의 민간공원 개발을 반대합니다.

2. 광주시는 2017년 150억원의 공원매입예산을 대폭늘려 중앙공원의 토지매입을 위한 예산확보에 노력해야 합니다. 지난 40여년간의 10% 조성이라는 비상식적 수치는 광주시의 행정이 시민을 위한 행정이 아니었음을 보여줍니다. 오늘과 내일을 광주를 보금자리삼아 살아가는 시민을 위해, 내년 시민이 납득하고 동의할 수 있는 수준의 예산확보를 요구합니다.

3. 정부는 도시공원에 대한 책임을 지방정부에만 떠넘겨서는 안됩니다. 과거 70년대 중앙정부가 결정한 중앙공원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공원의 토지매입의 예산을 국가가 지원하여야 합니다.

4. 민간공원이 공원일몰제 대응의 유일한 방법은 아님을 직시하고, 시민의 공간, 중앙공원을 지키기 위한 획기적 대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오늘, 중앙공원을 지키기 위한 시민모임을 결성하고, 중앙공원을 사적 이익 추구의 장이 되지 않도록 감시할 것입니다.

공원은 도시의 허파이자, 나눔의 공간이며, 공동체의 공간이기에 우리가 사는 광주가 더욱 매력있는 공간으로, 사람이 찾고, 정주하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중앙공원을 지켜나갈 것입니다.

2017.7.25.

중앙공원을 지키는 시민모임 일동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