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미술관 소장작품전 ... 27일부터 내년 1월28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조진호)은 소장작품전 '남도가 낳은 예술가들'전을 지난 27일부터 2018년 1월 28일까지 미술관 본관 5,6전시실에게 개최한다.

광주시립미술관 소장작품전 '남도가 낳은 예술가들'은 20세기 초반에 광주전남에서 출생했으며 한국근현대미술을 이끌었던 대표 작가들의 작품들로 이루어졌다.

허백련_단풍만리도(丹楓萬里圖)_의도인 시기(1951-1977)_종이에 수묵담채_34x139cm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은 강용운, 김영중, 김환기, 배동신, 소전 손재형, 양수아, 오지호, 동강 정운면, 천경자, 남농 허건, 임인 허림, 의재 허백련 등 총 12명의 남도 출신 작가들의 작품이다.

남도는 그동안 한국근현대미술을 이끌었던 굵직한 미술인들을 다수 탄생시켰다. 공재 윤두서의 영향을 받은 소치 허련은 조선 후기 남종화 장르를 개척하였고, 이를 계승하여 의재 허백련, 남농 허건, 임인 허림 등은 새로운 전통 회화를 창출했다.

의재 허백련은 전통 남종화정신과 그 기법의 철저한 계승을 통해 자신의 예술세계를 심화시켰고, 남농 허건은 호남화단의 남종산수화의 맥을 이어 특유의 향토성을 표현한 화풍을 구축하고, 단순한 필선과 수묵담채의 산수화를 그렸을 뿐만 아니라 ‘남농식 송수법’이라 불리는 독특한 소나무 그림으로 개성있는 작품을 표현해 냈다.

그리고 임인 허림은 전통화단에 서양화적 시각과 일본화 기법의 도입을 토대로 호남 화단에 새로운 영향과 자극을 주었다. 동강 정운면은 남종화 전통이 강한 광주화단에서 특유의 자유분방한 필치로 개성적이고 새로운 작품을 제작했으며, 천경자는 전통 동양화 기법에서 벗어나 여인의 꿈과 고독을 환상적인 색채로 구사하여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이룩했다.

손재형_금강산_년도미상_화선지에 먹_33x63cm

한편, ‘서예’라는 말을 만든 소전 손재형은 예서, 전서를 바탕으로 한글서체인 소전체를 만들어 서예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오지호, 양수아, 강용운, 배동신 등은 남도의 서양미술을 이끌었다. 이들은 해방 이후 고향에 남아 광주전남지역에서 활동하며 지방 미술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오지호는 남도의 자연풍광을 바탕으로 구상주의 회화를 이룩했고, 양수아와 강용운은 남도에서 추상미술을 전개해갔으며, 배동신은 단순하고 담백한 수채화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수채화 세계를 확립했다.

김환기는 동경, 전남 신안, 서울, 파리, 뉴욕에서 한국적 서정주의를 바탕으로 추상미술을 전개했고, 우호 김영중은 한국적 조형성의 개념과 조형양식의 확립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한국 현대 조각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이들 남도의 작가들은 남도의 감성, 문화를 지니고 수려한 산과 바다를 품은 자연의 공간과 따뜻한 정경, 그리고 강렬한 에너지와 생명력 등의 자연을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작품 안에 담아냈다.

남도는 흔히 아름다운 산야와 바다로 둘러싸인 자연의 풍토 그리고 그 속에서 자라난 감성과 통찰력, 정치와 권력에서 소외된 유배문화 속의 특유의 포용력과 풍류로 승화시켜 전개한 예술성, 불의와 부정을 바로 잡기위해 저항했던 서민문화 속의 민중성, 공동체 문화를 중요시하는 희생정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진취적 개방성 등을 지녔다고 언급되어진다.

(왼쪽) 오지호_추경_1953_캔버스에 유채_50x60cm. (오른쪽)배동신_무등산_1960_종이에수채_54x79cm

남도의 정신과 문화, 정서와 감성이란 어떤 것인지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남도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남도 문화의 특징에 대해서 살펴보며 이러한 것들이 현재 우리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편, 전시연계 프로그램으로 전시작품을 감상하며 드로잉으로 직접 작품을 그려보는 체험행사를 마련했다.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전시 종료후 추첨을 통해 참여자에게는 소정의 미술관 홍보물을 증정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비롯해서 광주시립미술관은 광주전남미술을 볼 수 있는 소장작품전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전시 서문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이 경험했던 기억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를 상상한다. 그 기억은 행복한 기억일수도,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아픈 기억일 수도 있으며, 아련한 유년기의 추억일 수도 있다.

이런 여러 기억 중에서 자기가 태어나고 자랐으며 마음 속 깊이 간직한 유년기 고향에서의 추억은 자신의 삶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고향은 산과 들 그리고 바다 등 마음껏 뛰어놀던 유년시절 유희의 공간이었으며 부조리가 일어나지 않는 공간, 그리고 공동체 의식이 공존했던 공간으로 이곳에서 자연스럽게 습득된 문화와 역사, 감성, 조형미 등은 예술가의 작품 세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광주시립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 이번 전시 《남도가 낳은 예술가들》은 20세기 초반에 광주전남에서 출생했으며 한국근현대미술을 이끌었던 대표 작가들의 작품들로 이루어졌다.

남도는 전통미술문화를 배경으로 굵직한 미술인들을 다수 탄생시켰다. 공재 윤두서의 영향을 받은 소치 허련은 조선 후기 남종화 장르를 개척하였고, 이를 계승하여 의재 허백련, 남농 허건, 임인 허림 등은 새로운 전통 회화를 창출했다.

의재 허백련은 전통 남종화정신과 그 기법의 철저한 계승을 통해 자신의 예술세계를 심화시켰고, 남농 허건은 호남화단의 남종산수화의 맥을 이어 특유의 향토성을 표현한 화풍을 구축하고, 단순한 필선과 수묵담채의 산수화를 그렸을 뿐만 아니라 ‘남농식 송수법’이라 불리는 독특한 소나무 그림으로 개성있는 작품을 표현해 냈다.

그리고 임인 허림은 전통화단에 서양화적 시각과 일본화 기법의 도입을 토대로 호남 화단에 새로운 영향과 자극을 주었다. 동강 정운면은 남종화 전통이 강한 광주화단에서 특유의 자유분방한 필치로 개성적이고 새로운 작품을 제작했으며, 천경자는 전통 동양화 기법에서 벗어나 여인의 꿈과 고독을 환상적인 색채로 구사하여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이룩했다.

한편, ‘서예’라는 말을 만든 소전 손재형은 예서, 전서를 바탕으로 한글서체인 소전체를 만들어 서예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오지호, 양수아, 강용운, 배동신 등은 남도의 서양미술을 이끌었다. 이들은 해방 이후 고향에 남아 광주전남지역에서 활동하며 지방 미술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오지호는 남도의 자연풍광을 바탕으로 구상주의 회화를 이룩했고, 양수아와 강용운은 남도에서 추상미술을 전개해갔으며, 배동신은 단순하고 담백한 수채화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수채화 세계를 확립했다.

김환기는 동경, 전남 신안, 서울, 파리, 뉴욕에서 한국적 서정주의를 바탕으로 추상미술을 전개했고, 우호 김영중은 한국적 조형성의 개념과 조형양식의 확립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한국 현대 조각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이처럼 한국 근현대미술 화단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작가들을 다수 배출했던 남도는 ‘예향’이라고 일컬을 만하다. 일제식민지를 겪었고, 근대의 문물을 받아들였으며, 한국전쟁과 남북분단, 그리고 산업화와 현대화 등 한국의 격변기 역사 속에서 작가들은 한국의 정체성과 현대화를 고민하며 작품을 제작했다.

또한, 남도의 예술가들은 남도의 감성, 문화를 지니고 수려한 산과 바다를 품은 자연의 공간과 따뜻한 정경, 그리고 강렬한 에너지와 생명력 등의 자연을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작품 안에 담아냈다.

남도는 흔히 아름다운 산야와 바다로 둘러싸인 자연의 풍토 그리고 그 속에서 자라난 감성과 통찰력, 정치와 권력에서 소외된 유배문화 속의 특유의 포용력과 풍류로 승화시켜 전개한 예술성, 불의와 부정을 바로 잡기위해 저항했던 서민문화 속의 민중성, 공동체 문화를 중요시하는 희생정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진취적 개방성 등을 지녔다고 언급되어진다.

남도의 정신과 문화, 정서와 감성이란 어떤 것인지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남도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남도 문화의 특징에 대해서 살펴보며 이러한 것들이 현재 우리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글:홍윤리 광주시립미술관

  작가 및 전시작품 소개

1) 의재 허백련 (毅齋 許百鍊 Huh Baek-ryun 1891-1977)

전라남도 진도 출생인 의재 허백련은 운림산방(雲林山房)에서 미산 허형(米山 許灐 1861-1938)에게 그림을 배웠다. 그는 동경으로 유학을 떠나 일본 대표적 남종화가였던 고무로 스이운(小室翠雲, 1874–1945)을 찾아가 그림공부하기도 했다.

1936년 김은호 등과 함께 조선미술원을 창설했던 그는 1938년 광주에 내려와 연진회를 만들어 서화 보급 및 전통 호남화풍 형성에 크게 기여했다. 전시작품 <단풍만리도>는 의도인 시기의 작품으로 전통 남종화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호남 특유의 자연환경과 감성이 녹아든 의재 허백련의 특징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2) 소전 손재형 (素荃 孫在馨 Shon Jai-hyung 1903-1981)

소전 손재형은 진도에서 태어나 한학과 서법을 익혔다. ‘서예’라는 용어를 만들기도 했던 소전 손재형은 한국 서예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또한, 그의 업적 중에는 추사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년)의 <세한도>를 일본의 추사 김정희 연구자인 후지즈카 치카시(藤塚隣) 박사로부터 되찾아온 일화가 유명하다.

소전 손재형은 소전체라는 자신만의 글씨체를 만들기도 했으며, 특히 한글에서도 전서·예서·행서 등의 글씨체를 창안해 한글 글씨를 예술적 경지까지 끌어올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는 개성이 깃듯 문인화도 그렸는데 그의 작품 <금강산>은 서예의 필력에 담박하면서도 문기가 넘치는 소전 손재형의 작품 특징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3) 오지호 (吳之湖, Oh Chi-ho, 1906~1982)

1906년 전라남도 화순에서 출생한 오지호는 1926년에 일본 동경미술학교 서양화과에 입학하여 1931년 졸업했다. 귀국 후 1931년 녹향회에 가입하여 활동했던 그는 1938년 김주경(金周經, 1902-1981)과 함께 한국 최초 원색화집 『오지호 ․ 김주경 二人畵集』을 발간했다.

오지호는 해방직후 미술 관련 집필활동을 했으며 1948년 이후 광주에 정착하여 조선대학교 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하는 등 호남지역 미술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오지호는 한국의 밝고 맑은 자연의 풍경, 특히 남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표현함으로써 자신만의 독창적인 구상주의 회화를 이룩했다. 오지호의 <추경>은 산을 중심으로 마을 안에서 본 풍경을 그린 작품으로 한국전쟁 종료 직후 전쟁의 상처는 남아있지만 점차 복구되어가는 남도의 풍경을 다양한 원색을 사용해 화폭에 담은 작품이다.

4) 동강 정운면 (東岡 鄭雲勉 Jeong Un-myeon 1906-1948)

전라남도 담양 출생인 정운면은 소련 박홍주(小蓮 朴鴻周)로부터 사군자를 성당 김돈희(惺堂 金敦熙, 1871~1936)에게서 서법을 익혔다.

또한 그는 당시 광주에서 머무르던 소정 변관식(小亭 卞寬植, 1899-1976)에게서 산수화를 배웠으며, 조선미술전람회(선전)에서 입선과 특선을 다수 수상했다. 동강 정운면은 의재 허백련과 더불어 연진회(鍊眞會) 창립 회원으로 활동했고 일본 문부성미술전람회에서도 입선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으나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전통남종화풍을 바탕으로 부드럽고 섬세한 필선을 가미하여 온화한 화풍이 특징이었던 그는 전통이 강한 광주화단에서 ‘동강바람’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개성 있는 작품 활동을 했다.

동강 정운면은 산수, 화조, 서예 등 모두 능했으나 그중에서 매화 그림이 일품이었는데 <매화도>는 화면을 가득 매운 매화나무와 괴석, 푸른 대나무가 조화를 이룬 일지병풍으로 그의 섬세한 필선과 채색의 기량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5) 남농 허건 (南農 許建 Huh Kon 1908-1987)

전라남도 진도 출생인 남농 허건은 소치 허련(小痴 許鍊 1808-1893)의 손자이자 미산 허형(米山 許瀅 1861-1938)의 아들로 부친을 통해 한학과 남화의 기초를 닦았다.

남농 허건은 해방이후 목포에 남화연구원을 개설하여 후진을 육성했으며, 1960년 목포 문화상과 1976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했고 1983년 예술원 원로회원으로 추대되었다. 노년에는 운림산방(雲林山房)을 복원하고 향토문화관(1983)에 수석과 유물을 기증했다.

그는 호남화단의 남종산수화의 맥을 이어 특유의 향토성을 표현한 화풍을 구축하고, 단순한 필선과 수묵담채의 산수화를 그렸을 뿐만 아니라 독특한 소나무 그림을 그리는 기법인 ‘남농식 송수법’을 만들어 개성 있는 회화세계를 이룩했다.

작품 <하경산수>는 근경 언덕에 잡목들과 소나무들이 있고 원경에는 겹겹이 산들이 어우러져 표현되어 마치 남도의 주변 자연풍경을 보는 듯하며 짙은 농묵의 중첩시킨 필치와 담백한 화면구성에서는 독특한 그의 개성미를 볼 수 있다.

6) 수화 김환기 (樹話 金煥基, Kim Whan-ki, 1913~1974)

1913년 전라남도 신안군 기좌도(현 안좌도)에서 태어난 김환기는 한국 근대회화의 추상적 방향을 여는데 선구적 역할을 했다. 그는 일본, 전라남도 신안, 서울, 파리에서 작품활동을 했고 1963년 상파울로 비엔날레에 참여한 이후에는 미국 뉴욕에 정착하여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김환기는 달, 산과 항아리 등의 한국적인 미와 정서를 표현하는 소재를 추상미술의 조형미로 표현했으며 1970년대에 들어서 구체적인 이미지 대신 캔버스에 연속적인 점을 배열한 점화를 통해 자신의 예술세계를 완성했다.

김환기의 1966년 <무제>작품은 전면 점화를 제작하기 이전 뉴욕시기 초기 작품으로 김환기가 즐겨 그렸던 파란색과 김환기의 추상미술의 전개와 조형미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7) 임인 허림 (林人 許林 Huh Lim 1917-1942)

임인 허림은 전라남도 강진에서 출생했으며 소치 허련(小痴 許鍊 1808-1893)의 손자이자, 미산 허형(米山 許瀅 1861-1938)의 넷째 아들이다. 1925년 부친 미산을 따라 목포로 이사했다.

1935년 18세의 나이로 조선미술전람회(선전)에 첫 출품하여 입선한 이후 여러 차례 선전에서 입선했던 그는 1940년 일본으로 유학하여 서양화법과 채색 일본화법을 배웠고, 1941년과 1942년 일본 문부성전람회(문전)에 입선했다. 그의 탁월한 조형 감각과 새로운 화풍에 대한 남다른 재능은 천재적이라 할만 했으나 이른 나이에 그는 요절했다.

하지만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서양화적 시각과 일본화 기법을 도입한 그의 화풍은 호남 화단에 새로운 영향과 자극을 주었다.

<화조십폭병풍>은 전통회화에서 벗어나 일본화의 채색화법과 서양화풍을 수용하여 섬세하고 세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1930년대 후반 작가의 경향과 작가의 예술적 기량을 확인 할 수 있는 작품이다.

8) 양수아 (梁秀雅, Yang Soo-a, 1920~1972)

1920년 전라남도 보성 출생인 양수아는 1932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1942년 귀국했다.

그는 목포사범학교, 목포여중, 광주사범학교에 미술교사로 재직했으며, 1963년 전라남도 문화상을 수상하였고 1965년 예총 미술협회 전남지부장, 1969년 한국미술교육 연구회 전남지부장 등을 역임했다. 1963년 Y쌀롱, 1971년 서울국립공보관 등에서 총 24회에 이르는 개인전을 개최하며, 추상미술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그는 남도 화단의 비구상 미술의 이정표를 세운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1970년작 <작품>은 양수아의 말년작품으로 인물의 형상을 표현한 듯하며, 여러 선, 면, 색의 혼합적 표현주의적 기법을 사용하여 작가의 내면 세계를 나타내고 있다.

9) 배동신 (裵東信, Bae Dong-shin 1920~2008)

1920년 광주 출생인 배동신은 1937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일본 자유미술가협회전에서 입상했고 1945년에 귀국했다. 그는 1947년 광주에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26회의 수채화 개인전을 개최했고, 1968년 수채화창작가협회 창립전을 가졌으며, 1970년 호남 작가들과 함께 황토회를 조직해 활동하였다.

1974년 전라남도 문화상과 1997년 오지호미술상을 수상했다. 그는 1978년 광주를 떠나 서울에서 활동하다 1989년 이후 다시 전라남도 여수에서 작품 활동을 했다. 수채화를 지속해서 그렸던 배동신은 유화의 밑그림으로 인식되던 한국 수채화를 회화의 한 장르로 격상시키는데 기여한 화가이다.

<무등산>은 배동신이 광주에서 작품 활동을 했던 당시 그렸던 작품으로 수채화를 통해 단순하며 담백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펼쳤던 배동신의 예술세계를 볼 수 있는 대표작이다.

10) 강용운 (姜龍雲, Kang Yong-un, 1921~2006)

1921년 전라남도 화순 출생인 강용운은 1941년 일본 제국미술학교 서양화과에 입학했고 1942년 동경의 대호회전(大湖會展)에서 특선을 수상했다.

그는 1949년부터 광주사범학교, 1956년부터 광주사범대학, 1962년부터 광주교육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광주의 추상화단 구축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한국추상미술의 선두주자로서 추상작품을 일관했던 그는 남도 지역 비구상 회화의 맥을 형성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강용운의 작품 <포옹>은 두사람의 형상을 드러낸 작가의 초창기 작품으로 이른시기 추상미술을 받아들였던 광주화단의 시대적 상황을 알 수 있는 작품이다.

11) 천경자 (千鏡子 Chun Kyung-ja 1924-2015)

전라남도 고흥 출생인 천경자는 1941년 일본 동경여자미술전문학교(현 동경여자미술대학)에 입학해 사실적 데생과 채색을 익혔다. 그녀는 1946년 전남여자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했고 1949년 광주사범학교에 이직했다가 1954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교수로 임명되어 서울에서 활동을 전개했다.

천경자는 시대의 한과 자신의 운명에 대한 고뇌를 뱀으로 상징화 시켜 표현한 <생태>를 통해 주목받았고, 꿈과 정한(情恨) 등의 주제로 많은 작품을 제작 했으며 외국여행을 다니면서 그린 ‘풍물화’를 통해 개성적인 화풍도 보여주었다.

전통 동양화 기법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와 색채로 표현한 천경자는 자연의 아름다움, 생명의 신비, 인간의 내면세계, 문학적인 사유의 세계 등 폭넓은 영역을 포괄했다.

<Drawing No.482>는 그의 대표작품 <고孤>를 그리기 위한 드로잉으로 보이며, 그녀의 인물화 특징이기도 한 허공을 응시하듯한 표정으로 섬세한 인간의 내면세계를 그려냈다.

12) 우호 김영중 (又湖 金泳仲, Kim Young-Jung 1926~2005)

김영중은 전라남도 장성 출생이며 한국 현대 조각가이다. 그는 1963년 원형회 창단 멤버를 거쳐 1977년 세종문화회관 외벽의 석부조 <비천상>, 1986년 독립기념관의 <강인한 한국인상>, 1995년 광주 비엔날레 상징 <경계를 넘어> 등 다수의 공공미술 작품을 남겼다.

국내에서 교육받은 첫 세대 조각가로서 현대화와 전통 사이의 갈등을 체험했던 김영중은 한국적 조형성의 개념과 조형양식의 확립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한국 현대조각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그의 1986년 <작품>은 그가 즐겨 사용했던 가느다란 철재의 수직 선형으로 마치 사라지는 연기의 순간의 모습과 같은 추상 조각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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