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 "광주의 지역성을 중심으로 터전 구축할 것"

신임 대표이사 김선정 ‘광주와 호흡하는 광주비엔날레 되고파’ 

“비엔날레가 세계 곳곳에서 열리다보니 지역성이 중요한데 광주비엔날레는 지역성을 잘 갖춰 왔다. 최근 비엔날레의 에너지가 많이 사라지고 있는데 다시 에너지를 가져올 수 있는 터전을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새 대표이사가 13일 비엔날레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중심의 비엔날레 터전 구축"등 포부를 밝히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제공

13일 155차 이사회를 통해 (재)광주비엔날레 신임 대표이사로 김선정(52) 아트선재센터 관장이 선임됐다. 전임 대표였던 박양우 대표이사가 사임한 이후로 박병호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이 재단 이사장 및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수행해온지 약 5개월 만에 대표이사 자리가 주인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5월 중순에 계약을 체결했던 것으로 보아 신임 대표이사의 선임이 늦은 것으로 앞으로 일궈나가야 할 일이 많을 전망이다.

김 대표이사는 "큐레이터를 비롯하여 2012년 광주비엔날레 책임 공동예술감독을 맡았던 경력을 바탕으로 제12회 광주비엔날레는 광주의 지역성을 중심으로 터전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광주인

또한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감독 1인 체제의 한계점을 해소하고자 공동감독제를 대안으로 제시해 이와 같은 의견이 향후 선정될 감독에 반영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현재 감독 선정은 협의 단계인 것으로 밝혔다.

김 대표이사는 광주비엔날레의 주요방향에 대해 영국의 ‘리버풀비엔날레’와 호주 ‘아시아태평양트리엔날레’를 언급하며, "어려운 현대미술을 시민들이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연계교육을 강화하여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광주비엔날레가 교육의 장이 되도록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2018광주비엔날레의 과거를 되짚어 볼 수 있도록 아카이브 구축에 힘을 쏟을 뜻을 내비쳤다.

그는 지역에서 위축되어 가는 광주비엔날레의 위치를 의식한 듯 “광주비엔날레가 지역의 발전에 기여하고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는 올해 10억 가까이 줄어든 예산뿐만 아니라 광주비엔날레로 인해 기대하는 시너지 효과가 미비하다는 평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새 대표. ⓒ광주인

또한 김 대표이사는 광주가 가진 장소성을 중심으로 협력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할 뜻을 밝히며 광주비엔날레 작품이 광주에 남을 수 있도록 작업을 진행할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이사가 제시한 의견들이 성사될지 그 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김선정 대표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장녀이다. 1988년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주 크랜브룩 미술대학 서양화과 대학원을 마친 후 1993년부터 아트선재 부관장 겸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2004년 미술기획사 ‘사무소(SAMUSO)’를 열고 독립 큐레이터의 길을 걸었다. 2005년 제51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 한국종합예술학교 미술이론과 교수(2005~2012년 6월), 2012년 광주비엔날레 공동 책임예술감독, 2014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감독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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