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진작가전 '청년의 書' 전시
청년사진작가전 '청년의 書' 전시
  • 조현옥 편집위원
  • 승인 2017.07.1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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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사진전시관. 18일부터 8월27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조진호)은 청년사진작가전 “청년의 書”를 광주시립사진전시관에서 7월 18일부터 개최하며, 개막행사는 오는 21일 열릴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안주하지 않고 부단히 고민하는 우리지역 청년 작가들의 사진 창작활동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전시로, 차세대 사진예술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사진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전시다.

왼쪽, 이세현 boundary-5.18 inkjet print. 500x 300cm 2017. 오른쪽은 조현택 고분태극기 inkjet print 90×140cm 2012.

참여작가는 김명우, 문선희, 박세희, 이세현, 인춘교, 조현택으로써 광주지역을 토대로 의욕 적인 작업을 꾸준히 해 온 청년작가들이다.

참여작가들은 각자의 작업형태에 따라 순수 사진작업 또는 영상 설치를 함께 하는 사진작업까지 아우르면서 전국 네트워크를 통한 작품 전시는 물론, 광주시립미술관 양산동 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 중국 히말라야관 레지던시 등 국내외 레지던시 활동이나 작품 자료집 출판을 비롯, 강의 및 연구 등 각각 다양한 활동을 해 오고 있다.

전시 타이틀 “청년의 書”가 보여 주듯이 참여작가 6명(김명우, 문선희, 박세희, 이세현, 인춘교, 조현택)은 개성 있는 작업 속에 각기 다른 메시지를 함축시키고 있다.

김명우는 요즘 젊은 세대 누구나 열광하는 네트워크 서비스가 개인의 사적인 일상을 자유롭게 향유토록 하기보다 양산된 가상(假像)을 공통된 감각으로 수용하도록 강제하고 있음을 관찰자의 과감 없는 시각을 통해 보여 준다.

문선희는 “묻다(Burial)”시리즈를 통해 2011년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의 해결방안으로 시작된 수 백 만 마리 가축과 가금류의 살처분에 대한 인간의 양심을 묻는 메시지를 던진다.

박세희의 “Space in between”시리즈 작업은 특유의 섬세함으로 이동 공간 사이를 감지한 인상을 영상설치와 함께 사진작품으로 보여준다. 박세희는 ‘기억으로 저장되기 직전의 현재(중간지대)는 규정되지 않은 공간이자 이동해 나갈 세계와 연결해 주는 지점으로, 세계를 보는 하나의 창(레이어)’이라고 인식한다. 영상으로 보여주는 질주 광경은 번쩍이는 빛으로만 남아 관람객들에게 초월적인 사이버스페이스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세현은 허공에 던진 돌과 풍경을 오버랩 시켜 사진을 찍는 “boundary"시리즈 작업을 하는데, 던져진 돌은 자아와 타자, 자연과 문명, 찰라와 영원의 팽팽한 긴장 구조에 균열을 일으키면서 추상을 가시화시킨다.

특히 (구)전남도청 앞 광장을 찍은 3mx5m 규모의 사진은 던져진 돌이 오버랩 되면서 광주 역사 현장을 봉인될 수 없는 기억으로 관람객들에게 각인시킨다.

인춘교는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는다. ‘이해한다는 것은 사진을 찍는 일만큼 중요하다’는 유명한 말처럼 다큐멘타리 사진은 한 컷을 찍기 위해 오랜 시간 대상과 소통하고 친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어서 그만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섬세한 감정선이 요구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어린 시절의 지표 같은 시커먼 동상이나 남겨진 폐교의 흔적을 쫓아 시간여행과 같은 폐교 작품 시리즈를 보여준다.

2010년 이후 최근까지 조현택 작업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젊은이의 양지” 시리즈는 자신의 살아갈 의지를 불끈 다졌던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시리즈(2009)에서 부터 출발한다. 과장된 열의에도 불구하고 사회로의 출구가 막혀버렸다는 절망감이 팽배한 청년현실과, 그 또한 동세대로서 자신의 설자리를 고민했던 체험담으로 읽혀지는 “101가지 직업을 가진 남자”시리즈의 연이은 후속은 녹록치 않은 사회 현실을 공감케 하는 힘이 있다. 조현택이 그린 “젊은이의 양지”는 미래를 두려워하는 우리 사회 청년의 서글픈 자화상이다.

조진호 광주시립미술관장은 “광주 사진계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작업하고 있는 청년작가들이 있어 뿌듯하다”는 소감을 먼저 밝히면서 “광주․전남 사진계의 기록사진의 역사는 193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현재 대학에서 사진미학을 전공하고 사진 예술계에서 활동하는 우리 지역의 젊은 작가층은 점점 축소되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디지털 시대에 기록의 수단으로 가장 폭넓게 각광 받는 매체가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활발하게 청년 사진작가를 키워내지 못하는 우리지역 사진예술계의 현실은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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