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기자회견문 [전문]

여성노동가치를 펌하하고, 반여성적인 행태를 일삼는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은 즉각 사퇴하고, 국민의당은 공식 사과하라!

국민의당 원내수석대표인 이언주 의원의 “밥하는. 동네. 아줌마” 발언,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냐”는 등의 막말로 인해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또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하는 일은 부가가치나 생산성이 높아지는 직종이 아니다” 라며 노동에 대한 가치를 폄하하고 있다.

노동의 부가가치와 생산성을 기업의 논리대로 이익의 창출여부로만 판단되어져야만 하는가?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회원들이 13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국민의당 광주시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언주 의원 사퇴와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제공

학교내 비정규직인 이들 급식노동자들은 장기적으로 미래세대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으며, 현재로는 평균 8년 이상의 숙련된 노동으로 학교 현장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분명이 알아야 할 것이다.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학교현장에서 동일한 노동을 하면서도 정규직의 60%에 해당하는 임금을 받는 등의 처우개선을 위해 했던 파업이었다.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이 비정규직 없는 세상에서 살게 해주기 위해 했던 파업으로 인해 이런 막말까지 듣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인 것이다. 고된 노동과 차별, 설움 속에서도 자식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려고, 비정규직 세상을 물려주지 말자고 파업에 나섰던 정당한 요구가 정치로 국민을 섬긴다는 국회의원으로부터 미친놈이라는 막말을 들어야 할 일인가?

이언주 의원은 여성이 하는 노동은 ‘그냥 동네 아줌마들’이 하는 하찮은 일이라는 성차별적 인식을 깊이 내재하고 있다. 이는 동네 아줌마들은 저학력, 저생산의 노동을 제공하고 있다는 여성비하적인 인식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사회는 가사, 돌봄, 감정노동 등 재생산 노동을 여성 개개인의 성향이나 재능과는 상관없이 ‘여성의 노동’으로 전가해 왔다. 그와 동시에 ‘여성의 노동’이라는 이유로 가정에서는 무급을, 가정밖에서는 낮은 임금과 열악한 처우를 정당화해오고 있다. 국회의원으로서 여성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나서서 여성노동을 폄하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논란이 되자 이언주 의원은 “학부모들의 격앙된 분위기를 전한 것이다”‘ “사적대화가 기사화 된 것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자신의 위치가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부적절한 표현을 쓰면 안된다”며 “혹시 상처받으신 분이 있다면 비록 사적대화였지만 사과한다” 라고 한다.

이것을 진심에서 우러나온 사과라고 받아들일 수 있단 말인가? 이러한 인식과 태도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과연 바람직한 자세인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당은 11일, “왜 3주 전 대화를 뒤늦게 기사화 하는가” “언론이 정권의 눈치를 의식하는 것이 아닌가” 라며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를 비하한 발언을 한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를 두둔하고 나섰다. 게다가 지난 월요일인 10일 국민의당 광주광역시당 앞에서 진행했던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 후 국민의당 당직자라며 집회참석 단위가 어디였는지, 당 현판에 항의구호를 붙여서 공당의 현판이 훼손돼서 화가 났다는 항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공당이 온 나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놓고 현판에 붙인 스티커 몇장에 항의를 하고, 막말 발언을 한 이언주 의원을 두둔하는 것이 국민의당 공식입장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건의 엄중함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굽힘없이 “욕먹어도 정규직화 문제점을 계속 얘기할 것”이라는 이언주 의원과 방송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정권의 눈치를 의식한 언론의 보도때문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방송개혁 의지에 대해 의심된다고 보는 국민의당에 심각한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당은 원내수석대표직에서 당장 사퇴시키고 제명 등의 중징계와 더불어 대국민 사과를 공식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 국회의원의 자질을 갖추지 못한 이언주 의원은 즉각 사퇴하라!!
- 국민의당은 여성노동가치 폄하, 여성비하적 발언에 대하여 공식입장을 표명하고, 대국민 사과하라.

2017년 7월 12일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광주여성노동자회, 광주여성의전화, 광주여성장애인연대, 광주여성민우회, 광주여성회, 전남여성장애인연대, 광주여성센터, 광주여성인권지원센터), 전국여성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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