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는다. 후안무치를 아는가

타락이란 말이 있다. 사전은 이렇게 설명한다.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 잘못된 길로 빠지는 일’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한가. 도둑과 사기꾼에게 타락을 질책할 필요가 없다. 이미 타락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는 다르다. 정치가는 다르다. 정치와 정치가는 사회정의를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말한다. 정치는 왜 하는가.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며 정당은 그런 사람들이 힘을 모으고 정의로운 정치를 이룩하려는 조직이다. 아무리 욕을 먹는 정당이라 해도 창당목적은 같다.

국민들이 탄식한다. 도대체 이 나라 정당은 어디까지 타락을 할 것이냐. 이런 정당들이 과연 필요하며 이런 정당들에게 국민의 피 같은 세금을 쓰도록 내버려 둬야 하느냐. 이게 무슨 소리냐고 묻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광주의 치욕이 된 국민의당

ⓒ국민의당 누리집 갈무리

박근혜가 최순실과 손잡고 저지른 망국적 행태를 국정농단이라고 말한다. 이번 국민의당이 저지른 ‘문준용 특혜 조작사건’은 무엇이라 불러야 하는가. 국민을 농락했으니 ‘국민 농락’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도대체 이런 발칙하고 끔찍한 생각을 할 수 있었던 동기는 무엇인가.

문재인의 생명은 정직한 품성과 국민이 보내는 신뢰다. 이게 깨지면 끝이다. 저들이 획책한 음모는 바로 문재인의 존재가치를 파괴하고자 한 것이다. 아들을 취직시키기 위해 압력을 행사했다면 문재인의 신뢰는 어떻게 되는가.

대선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 이런 폭로를 한 것은 해명할 시간조차 주지 않겠다는 용의주도한 계획이다. 이런 기막힌 음해로 안철수가 당선됐다면 이 일을 어쩔 뻔했는가. 가슴이 떨려서 진정이 안 된다.

이 같은 엄청난 범죄행위를 이유미 혼자서 계획하고 실행했다는 주장을 누구에게 믿으라고 하는가. 국민을 바보로 아는가. 더구나 이유미와 이준서는 안철수가 신임하는 최측근 참모다.

'문준용 특혜 조작' 주범 이유미는 검찰 출석 전날, 안철수에게 고소를 취하해 달라고 ‘구명'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구속된다니 죽고 싶다고까지 했다. 그리고 이 문자를 받은 전날 이준서도 안철수를 만나 고소·고발을 취하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알려졌다. 최측근 참모 2명이 애걸하는 사건인데 안철수는 진상을 몰랐다고 한다. 이해가 되는가.

안철수 박지원 이용주 등 이 사건을 반드시 알았어야 할 인물들은 한결같이 꼬리를 자르고 있다. 대선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는 이 엄청난 사건을 몰랐다는 것이다. 국민의당 선대위 공명선거추진단장 이용주와 부단장 김인원은 모두 부장검사 출신이다.

정말 몰랐는가. 국민들이 믿을 거로 생각하는가. 이미 국민의당 지지율은 5%로 정당 중 최하위다. 국민의당의 근거지라고 하는 광주 민심은 ‘국민의당은 광주의 치욕이 됐다’고 탄식한다.

■개도 웃을 권리는 있다

박지원은 자타가 인정하는 책사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차라도 세월이 가면 성능이 저하된다. ‘문준용 특혜 조작사건’에 임하는 박지원을 보면 서글픈 생각이 든다. 도무지 머리가 따라주지 않는다. 사전에 몰랐다는 주장을 국민이 믿어 주리라고 생각하는 아둔한 생각은 이미 그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한방에 문재인을 몰락시킬 수 있다고 착각을 했을지 모르나 그것이 국민의 당과 자신의 정치적 마지막을 고하는 종소리가 되리라는 것을 까맣게 몰랐을 것이다. 무너진 박지원의 총명을 안타까워한다. 인간은 말년이 가장 중요하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깨달아야 할 것이다. 발버둥 치면 더욱 초라해진다.

국민들은 생각할수록 기가 막힌다. 국민의 당은 ‘문준용 특혜조작 사건’과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유미의 완전 단독범행으로 몰고 간다. 그러나 역시사지로 생각해 보라. 안철수도 박지원도 박주선도 이용주도 납득이 가는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믿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제 국민의 당은 선택의 기로 위에 서 있다. 원내 3당이라는 위상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6%다. 어디 가서 입도 못 벌릴 창피한 꼴이다. 자신들의 지지 기반인 광주에서 ‘광주의 치욕’이라는 불명예를 감수하게 됐으니 다음 선거에서 무슨 낯으로 표를 달라고 호소를 할 것인가.

■땅에 떨어진 도덕성

도덕성의 타락을 한탄한다. 특히 정치의 도덕적 타락은 극한에 이르렀다. 그들이 무슨 말을 해도 국민은 코웃음 친다. 그 절정이 이번 국민의 당이 저지른 사기극이다. 정치인이 도덕성을 상실하면 국가 장래는 백약이 무효다.

박주선 박지원은 입으로는 사과해도 얼굴은 멀쩡하다. 후안무치다. 이유미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면 해결이 될 것으로 믿는 모양이다. 정치지도자는 고사하고 조폭의 똘마니보다도 못하다.

안철수는 몰랐다는 결론이다. 짐작한 결론이다. 그러나 아무리 몰랐다고 오리발을 내밀고 도리질을 쳐도 이미 끝났다. ‘국민의당’ 혁신위원장인 김태일 교수의 말대로 최종책임은 안철수 전 후보가 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더 나아가 당의 간판을 내리는 것이 국민에게 할 도리가 아닐까. 도덕성이 떨어진 지도자가 설 자리는 없어야 한다.

사람과 짐승의 구별을 무엇으로 하는가. 바로 도덕성이다. 도덕성을 상실하면 그게 바로 짐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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