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 '해봄센터' 개관... 커피 빵 목공예 샌드아트 미용에 '흠뻑'

꿈공작소 '해봄센터'에서 매주 화.목요일 전교생 '끼' 발산
"학생만족도 쑥 쑥"... "잘 모르는 것 배워서 넘 재밌어요"


"해봄에선 누구나 피어나는 꽃입니다"

지난 2012년 전남 최초 공립형 대안학교로 출발한 한울고교(교장 국중화)가 개교 6년만에 진로소양과 체험교육공간을 갖추고 본격적인 진로특성화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한울고는 학교부적응 학생과 일반학생을 동시에 교육하면서 학교구성원들이 특성화 교육에 많은 어려움을 토로해왔었다. 그만큼 학교구성원들은 당초 개교 목적처럼 대안교육 프로그램에 기반한 다양한 특성화 교육과 진로체험활동에 대한 갈망이 컸었다. 

지난 22일 오후 한울고 해봄센터에서 진행된 바리스타 동아리 진로체험활동 모습. ⓒ광주인

이를 극복하고 학생들의 특성에 따른 진로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이종태 전 교장을 중심으로 학교구성원들과 지역사회가 노력한 끝에 마침내 올해 4월 25일 학교 한 켠에 특성화교육 전용 공간인 ‘한울꿈공작소- 해봄센터’를 개관하게 됐다.

‘해봄센터’는 지상2층 총948㎡에 실습실 7개, 강의실, 교사실, 홀, 창고 등을 갖추고 있다. 이들 공간에서 전교생은 매주 화요일 오후시간에 8개 동아리, 목요일 오후에 또 다른 8개 동아리를 자유롭게 선택해서 진로소양교육을 받고 있다. 

‘해봄’의 의미는 ‘해보자 – 하자’라는 뜻으로 상대적으로 무기력과 자존감이 낮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체험경험을 통해서 성취의 기쁨과 성공의 기회를 제공하여 궁극적으로 자신의 삶에 대한 자존감과 자립의식을 높이기 위한 의미에서 이름을 지었다. 

해봄센터안에서 운영되는 체험동아리는 제과제빵, 미용, 조리, 바리스타, 목공예, 샌드아트, 3D프린트, 패션디자인, 밴드, 패션디자인, 도자기, 수공예 등 16개에 이른다. 한울고 모든 학생은 2개 이상의 동아리를 선택해서 매주 화.목요일 참여하고 있다. (아래 프로그램 참조)

강사진은 해당 진로체험동아리에 맞는 직종 전문가들과 일부 한울고 교사들이 맡고 있다. 학생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는 평가다. 

한울고 2학년 서성연 양(왼쪽)이 지난 22일 해봄센터 바리스타 진로체험활동 교실에서 커피 핸드드릴 추출을 실습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3학년 주희 학생이 샌드아트를 그리고 있는 모습. ⓒ광주인

지난 22일 오후 '한울꿈공작소- 해봄센터' 2층에서 만난 바리스타 동아리 꿈장 한울고 양민재 군(3년)은 “평소 낮가림이 많았었는데 애들과 함께 커피교육을 받는 동안에 장난도 치면서 친구들을 사귀는데 도움이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군은 “바리스타를 직업으로 고민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졸업 후 대학진학이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격증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지난 5월에 바리스타 필기시험(1차)에 응시하여 합격했다”고 밝혔다. 

고은교 양(3년)도 “잘 모르는 것을 하나 하나 알아가는 것이 재미있다. 바리스타라는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커피를 알게 돼서 기쁘다”고 진로소양 교육에 만족감을 보였다. 선배들과 함께 해온 1학년 허서영 양은 “바리스타가 멋있는 것 같고, 또 스스로 커피를 좋아하고, 취업에 도움이 되고, 취미로 좋을 것 같아서 동아리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진로동아리 참여 이후 달라진 점에 대해 2학년 서성연 양은 “우선 엄마가 좋아했다. 다른 학생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돼서 좋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매주 목요일 광주에서 곡성 한울고로 출강해온 이지호 바리스타 강사는 “첫 교육 할 때는 학생들의 수업태도가 산만했으나 수업이 진행될수록 집중력이 높아져 학부모들이 좋아 한다”며 달라진 학생들의 모습을 대견해 했다. 이 강사는 이날 학생들에게 에소프레소 머신추출과 핸드드릴 추출 등을 교육했다. 

한울고 바리스타 동아리방은 도심의 여느 카페처럼 공간을 꾸며 놓았다. 지난 21일부터는 저녁시간에 학생들이 만든 커피를 지역주민들에게 판매까지 하고 있다. 단순 진로교육에서 더 나가 창업동아리, 학교협동조합으로까지 발전하기 위한 일환이다. 

한울고 해봄센터 목공예 동아리 소속 교사와 학생들이 직접 만든 공작물에 색을 칠하고 있다. ⓒ광주인
해봄센터 도자기 체험 모습. ⓒ한울고 제공
지난 22일 오후 해봄센터 제과제빵실에서 학생들에게 전문강사가 반죽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광주인

바리스타 옆 공간에서는 목공예 수업이 한창이었다. 지역주민 중 목공예 전문가가 강사로 나서 학생과 교사들이 자신들이 제작한 작은상자에 페인트 칠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해봄센터 1층 입구 오른편에 있는 ‘샌드아트실’에서도 학생들과 교사들이 모래가 빚어내는 예술에 심취해 있었다. 3학년 주희 양은 “6명이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취미로 너무 괜찮다.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수줍게 말했다. 

진로소양 교육은 한울고 주변 지역주민들과도 유대감을 더욱 단단하게 맺어주고 있다. 이미 헤어반과 조리반은 지역 어르신들에게 미용과 음식봉사를 하기도 했다. 

제과제빵반에서 만난 2학년 전현철 군은 “빵 만들기가 즐겁다. 목공예도 그렇고 손으로 하는 것이 참 좋다”고 연신 반죽을 빚어냈다. 3학년 강하영 양도 “내가 직접 만든 빵을 먹을 때가 기분이 좋다. 특히 곰보빵(소보로)을 처음 만들어서 먹을 때가 기억이 난다”며 “교실에서 벗어나 주 2회 동아리방을 찾을 때 힐링이 된다. 처음에는 잘 몰라서 어려웠으나 이제는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재밌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제과제빵은 현재 10여명의 학생이 배우고 있으며 강사는 곡성읍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제빵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 

       한울고 '해봄센터' 진로소양 과목 프로그램

구분

 

화요일

목요일

부서명

구분

장소

교육내용

부서명

구분

장소

교육내용

1

복싱

내부

복싱실

.복싱기초

.체력단련

생활체육

내부

체육관

.배드민턴

.기타 생활체육종목

2

3D프린팅

내부

창의

공작실

.3D입체조형물 제작

.제작물품 판매

복싱

내부

복싱실

.복싱기초

.체력단련

3

만화.에니메이션

외부

미술실

.만화.에니미에션

배워보고 제작기초

수공예

내부

공예실

.가죽공예.비즈공예.염색 등 다양한 수공예 배우기

4

목공

외부

목공실

.공구사용법

.목재소품 만들기

제과제빵

외부

조리실

. 각종 빵 만들기

. 우리농산물빵 상품 개발

5

조리부

외부

조리실

.한식.양식요리 배우기

.독거노인 음식봉사

바리스타

외부

학교

카페

.바리스타 자격증 따기

.각종 커피관련음료 만들기

.학교카페 운영

6

패션디자인

외부

패션실

.옷 만들기.

.재봉기술 배우기

,패션쇼

샌드아트

외부

샌드

아트실

. 샌드아트 자격증 따기

. 샌드아트 배우기

. 샌드 교외 봉사활동

7

도자기공예

외부

도예

공방

.물레 돌리기

.생활소품 제작

.제작 물품판매

IT플러스

(컴퓨터)

외부

컴퓨터실

.워드.파워포인트.엑셀

실기교육 및 자격증 따기

8

토탈미용

(헤어.미용.네일)

외부

미용실

.미용. 헤어.네일아트

.마을어르신 헤어봉사

밴드부

외부

소강당

. 악기 배우기

. 밴드부 활동

. 각종 경연 대회 참가

윤석우 한울고 교사이자 한울꿈공작소- 해봄센터장은 “해봄센터는 꿈을 찾고자하는 열정적인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직업체험 및 창업동아리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함께 배우고 가르치고 창조하는 즐거움을 경험해보는 '학교 내 학교 (school in school ) 배움터'로서 동아리활동, 방과후학교활동, 진로소양과목활동, 특별활동의 핵심장소로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윤 센터장은 “지역사회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꿈・비전을 공유하여 학생들의 꿈찾기와 진로체험활동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며 “꿈 공작소의 지속적인 확산과 자립을 위하여 창업동아리 나아가 학교협동조합을 만들어 운영하려고 한다”고 장기계획을 밝혔다. .

특성화고교인 한울고에서 ‘해봄센터의 의미’에 대해 윤 센터장은 “학생들이 ‘함께 배우고, 함께 만들어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자립구조를 갖추는 것"이라며 ”단순한 직업교육이 아닌 활동을 통해서 삶의 중요한 가치를 알아가고 다양한 직업을 간접 체험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울고 해봄센터 1층 입구 왼쪽 벽에 걸린 글귀. ⓒ광주인
한울고 해봄센터 입구에 걸린 현판. ⓒ광주인
지난 4월25일 개관한 한울고 꿈공작소- 해봄센터 전경. ⓒ한울고 제공

또 ”학생들이 제작한 제품은 꿈공작소에서 상설 전시· 판매되며(맹글고 shop, 온라인 판매 포함) 해봄센터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운영을 위하여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학교만의 공간이 아닌 마을학교의 개념을 도입하여 배움의 공동체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중화 한울고 교장은 ”한울고는 올해로 6년을 맞이하여 큰 변화의 시점에 와 있다"며 "그동안 일부 부정적 시선으로 봐라봤던 위탁학급시스템이 사라지고 오로지 한울고의 전입학생들만이 생활하는 특성화학교가 완성됐다“고 명실상부한 특성화고교로서 달라진 학교체제를 강조했다. 

또 ”지난 4월 ’해봄센터를 개관하여 운영하면서 그동안 고민하고 다듬어 왔던 진로중심 교육과정의 새로운 시작을 열게 됐다“며 ”새로운 생활지도의 방안을 마련하고 지긋하게 역량을 키워왔던 학생들의 자치능력이 빛을 발하면서 새로운 학생문화가 피어나고 있다“고 해봄센터를 통한 학생들의 변화된 모습에 큰 기대를 보였다. 한울고는 6월 현재 재학생 80여명(전원 기숙사)과 교사 2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해봄센터’라는 새로운 꿈의 둥지를 마련한 한울고가 전남지역 첫 공립특성화고교라는 명성에 걸맞게 튼실하게 자리 잡을 지 주목된다. 해봄센터에서 만난 학생들의 밝은 모습과 교사들의 진지한 모습에서 한울고는 이미 제2의 도약을 위해 '누구나 피어나는 꽃이 되어' 있었다.

한울고등학교 http://hanwool.hs.jne.kr/
전남 곡성군 목사동면 주목로 719번길
(061)36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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