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민관협력으로 재개발이 아닌 기존 마을자산 활용 마을재생

청년들의 마을입주로 마을 활기가 살아나고 관광객도 늘어

 “세상의 어떤 것에도 의지할 수 없을 때 그 슬픔에 기대라.”,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아무거나 될 수 있을 때.”

발산마을에 가면 이러한 청춘메세지가 마을 곳곳에 쓰여 있고 젊은이들이 메시지를 배경으로 삼삼오오 사진을 찍는 모습을 쉽게 만나 볼 수 있다.

광주의 대표적인 달동네 양3동 발산마을이 마을주민들에게는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곳으로, 청년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삶터로 변화하면서 마을에 다시 활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광주 서구 양동 발산마을.

이와 함께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을을 찾아온 관광객들도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발산마을의 변화는 3년 전인 2014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차 그룹이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 참여하면서 광주지역에 관심을 갖고 광주시에 발산마을 재생을 제안하면서 사업이 시작됐다.

이것은 기업이 마을재생에 참여한 전국 최초 사례로, 기업과 광주시가 협력을 통해 역할을 나누고 주민과 함께 추진한 도시재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재개발 방식이 아닌 마을의 본래 모습과 정서의 바탕 위에서 기존에 가지고 있는 자산을 활용해 스스로 자립하고 마을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데 역점을 뒀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현대차그룹, 서구청, 지역예술가, 마을주민 등과 함께 발산마을 사업추진을 위한 협업추진단을 운영해 총괄 조정하고 있으며, 행정에서는 취약한 생활환경 개선을 맡고 현대차에서는 마을공동체 복원과 마을일자리, 관광콘텐츠 등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었다.

마을재생의 시작은 주민들이 이웃을 알고 마을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마을잔치, 선진지 견학, 화분 내놓기 등의 주민프로그램을 통한 마을공동체 복원과 주민과 함께 만드는 마을계획 수립부터 시작했다.

또한 저소득층과 어르신들만 계시는 마을에 청년층 유입을 위해 청년위원회와 청년이웃캠프 등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청년들이 마을에서 일거리를 찾고 입주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3년간의 주민과 행정, 기업, 청년들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발산마을은 미래를 이야기 할 수 있는 변화가 생기고 있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컬러아트프로젝트를 통해 마을에서 찾아낸 색감과 무늬로 오래된 담장과 지붕을 색칠, 단장하여 골목 골목이 화사해졌다. 108계단과 발산마을의 안내소 역할을 하고 있는 청춘빌리지가 발산마을 변화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거기에 마을의 역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지역작가들의 작품들도 낙후되고 회색빛이었던 마을에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발산마을 정상에 있는 ‘별이 뜨는 발산 전망대’에서는 마을의 전경과 시내를 조망할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마을 주민들도 스스로 마을에서 일을 찾아가고 있다. 투어를 신청한 관광객들을 위해 경로당에서는 할머니표 가마솥 집밥이 운영되고 있고 원하는 가정을 대상으로 민박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레몬청, 매실청, 부각 등 주민들이 솜씨를 내 만든 것을 청춘빌리지에서 제품화해 판매도 하고 있다.

청년들의 마을입주도 주목을 받고 있다. 청년위원회와 이웃캠프 등을 통해 인연을 맺은 청년들이 발산마을에서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밴드그룹인 데불스가 이층 주택을 구입해 게스트하우스를 준비중이며, 오아시스야(카페), 프랜리(이야기사진관), 메모리살롱(라이브방송), 진지(고추장삼겹살 식당), 주부9단(분식식당), 아우라팩토리(미술전시 및 아트상품판매), 표류(미술카페), 발산상회(빈티지 소품샵 카페), 오타쿠연구소(미술 프로그램 및 오픈스튜디오)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행정에서도 올해부터 마을주차장, 화장실, 도로 등 공공시설은 물론 취약한 생활환경 인프라 확충도 해 나갈 예정이다.

발산마을은 주민과 청년들에게 행복한 삶의 공동체로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일터로서 진화, 발전을 꿈꾸고 있다.

한편, 발산마을에서는 22일부터 24일까지 발산마을의 3년간의 변화를 소개하고 축하하는 󰡐청춘발산마을 오픈기념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발산마을 프로젝트가 가능했던 것은 이곳에 살고 계신 어르신들이 젊은이들을 손자, 손녀처럼 맞아주고 젊은이들은 어머니, 아버지를 대하듯 마음을 열고 손을 내밀었기 때문이다”며 “1~2년 뒤에는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새롭게 발전한 발산마을을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페스티벌 관련 자세한 내용은 청춘발산마을 홈페이지(www.balsanvillage.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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