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환경련 "제한적 수문개방으로는 녹조 해소 못해"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의 4대강 수문 개방 지시에도 불구하고 영산강 죽산보가 12일 '수질예보제 관심 단계'가 발령돼자 환경단체들이 전면적인 수문개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현재와 같은 일시적이고 제한된 수문개방으로 녹조 해소 못한다"며 즉각 모든 4대강에 대해 전면 수문개방을 통해 수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대강사업으로 강을 살리겠다는 이명박정부의 주장과는 정반대로 영산강의 심각한 환경 악화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015년 8월 초 전남 나주 영산대교 인근 녹조. ⓒ광주환경운동연합 제공

환경련은 "1일, 죽산보 상시개방이 시행되고 5일이 채 지나지 않아 남조류 세포수가 1ml 당 40,000개가 넘었고 급기야 12일을 시점으로 관심단계가 발령된 것은 그만큼 녹조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5월 22일, 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6월 1일부터 4대강 보 일부의 수문을 상시 개방한다는 방침이 발표되었고, 6월 1일 오후 2시부터 죽산보 수문이 열렸다"며 "이 때문에 부분적으로나마 극심한 녹조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지만 이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미흡한 4대강 관리를 지적했다.

앞서 환경단체들은 문 대통령의 수문개방 지시에 대해 "4대강사업 이후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극심한 녹조를 비롯하여 4대강사업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 표명이고 구체적 시행이라는 것에 방점을 두고 우리 단체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동시에 환경단체는 "수문개방이 전면 개방이 아닌 한시적이고 제한적이어, 녹조문제를 해결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당시 광주전남 환경단체들은 "영산강의 경우 개방 대상에서 승촌보는 제외되었고, 죽산보 수문도 상시개방이라는 명분을 띄었을 뿐, EL3.5m에서 1m 하향한 EL. 2.5m로 수위를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수문을 관리하기 때문에, 하천 고유의 유속을 갖기 어려워 녹조는 계속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면개방을 강조했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영산강 죽산보 구간 녹조는 심해지고 있으며 승촌보 구간도 남조류 세포수가 증가하고 있어 환경단체가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

급기야 환경단체는 "현재처럼 일시적이고 제한된 수문개방이 녹조 해소에 도움 안 된다는 사실을 재확인 한 셈"이라며 "승촌보 죽산보 전면 수문개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녹조는 계속 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수문 전면개방은 어도 및 양수 시설 등 기반 시설을 보완하면서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하천 복원을 위해서는 보 해체를 고려한 구조물에 대해 전면 검토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성 명 서 [전문]

영산강 죽산보 수질예보제 관심단계 발령.
현재와 같은 일시적이고 제한된 수문개방으로 녹조 해소 못한다!

12일 오늘 죽산보에 수질예보제 관심단계가 발령되었다.

6월 1일, 죽산보 상시개방이 시행되고 5일이 채 지나지 않아 남조류 세포수가 1ml 당 40,000개가 넘었고 급기야 12일을 시점으로 관심단계가 발령된 것이다. 녹조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월 22일, 문재인 대통령 지시로 6월 1일부터 4대강 보 일부의 수문을 상시 개방한다는 방침이 발표되었고, 6월 1일 오후 2시부터 죽산보 수문이 열렸다. 이로 부분적으로나마 극심한 녹조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지만 이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이다.

새 정부에서 발표한 보 수문 상시 개방 방침이 4대강사업 이후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극심한 녹조를 비롯하여 4대강사업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 표명이고 구체적 시행이라는 것에 방점을 두고 우리 단체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하였다.

그러나, 수문개방이 전면 개방이 아닌 한시적이고 제한적이어, 녹조문제를 해결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 하며 우려도 표명했다. 영산강의 경우 개방 대상에서 승촌보는 제외되었고, 죽산보 수문도 상시개방이라는 이름이지만, EL3.5m에서 1m 하향한 EL. 2.5m로 수위를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수문을 관리하기 때문에, 하천 고유의 유속을 갖기 어려워 녹조는 계속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상시개방이라는 방침이 무색하게 죽산보 구간 녹조는 심해지고 있다. 승촌보 구간도 남조류 세포수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일시적이고 제한된 수문개방이 녹조 해소에 도움 안 된다는 사실을 재확인 한 셈이다.

승촌보 죽산보 전면 수문개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녹조는 계속 될 수 밖에 없다. 어도 및 양수 시설 등 기반 시설을 보완하면서 충분히 전면 개방을 검토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하천 복원을 위해서는 보 해체를 고려한 구조물에 대해 전면 검토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2017. 6. 12

광주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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