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마지기 논빼미 반달 만큼 남았네”... 10일 오전 9시 담양 수북 송정마을서

2012년에 이어 마을주민, 북구문화의집 바퀴달린학교와 함께 하는 대지미술 퍼포먼스

남도의 대지미술을 선보이는 박문종 화가의 모내기 퍼포먼스가 오는 10일 전남 담양 수북면 송정마을(송정마을회관 인근 논)에서 열린다.

2012년에 진행했던 “농부는 알곡 먹고 나는 그림 먹고”에 이어 오랜만에 선보이는 이번 퍼포먼스는 “서마지기 논빼미 반달 만큼 남았네” 란 주제로 대방리 마을주민과 북구문화의집 바퀴달린학교가 함께 준비한다.

박문종 화가는 평소 그림 그리는 것과 농사짓는 행위가 많이 닮아 있다 여긴다. 또, “모내기는 생명을 일구는 수단이지만 자연과의 접점 찾기와 다름없고, 인간과의 가장 솔직한 접촉이다”고 한다.

이어 “몸 촉수 따라 자연과 살을 맞대는 보다 원초적인, 땅과 사람이 일대일로 만나는 작업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모내기 퍼포먼스는 단순히 노역에 그치지 않고 즐거운 노동의 과정이며, 백지장 같은 논 위에 작품의 일부가 되는 예술체험의 시간이 될 것이다.

박문종 화가가 담임선생님으로 참여하고 있는 북구문화의집 바퀴달린학교는 삶의 경험을 신체활동을 통해 체화하는 노작학교로, 광주문화재단과 함께 하는 문화예술교육 사업이다.

‘땅과예술’ 반은 흙, 물, 바람, 나뭇가지나 돌멩이 등 자연물을 매만지는 노작 경험활동을 실천하고 있으며 바퀴달린학교의 대표적인 분반 중 하나로 매해 빠짐없이 개설되고 있다. 올해는 광주지역 초등학생 총 13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이번에 농기그리기와 모심는 퍼포먼스로 참여한다.

팔다리 걷어 부치고 ‘에헤라~ 상사디어~’ 소리 내 구식 모내기 한판 하고 나면, 볼만한 풍경 한 그릇에 못밥 한 술씩 뜰 수 있게 준비한다. 

주최 쪽은 "퍼포먼스는 비밀!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분들은 누구나 참여가능 하며, 논빼미에 풍덩 빠질 각오와 함께 가벼운 발걸음으로 오면 된다"며 "전국적으로 가뭄이 극심한 요즘, 모내기 퍼포먼스로 농민들의 시름을 조금 덜어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참여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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