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갤러리 광주점, 박성완 작가 전

롯데갤러리 광주점에서는 2017년 창작지원전의 첫 번째 작가로 박성완 작가(34세)를 초대한다.

광주 전남 지역 출신 혹은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술인의 전시지원을 목적으로 개최되는 롯데갤러리 창작지원전은 개관 이후 18년 동안 진행되고 있다.

ⓒ박성완
ⓒ박성완

초대작가로 선정된 박성완은 빛과 색채로 점철된 회화 특유의 물성을 제시, 회화성 짙은 작품을 선보여왔다. 인상주의적인 표현기법, 다분히 남도적 구상의 영향력이 돋보이는 작가의 작업은 지속적인 관찰에서 비롯되며, 이번에 선보이는 전시는 1년 전의 경험에서 비롯된다.

1년 전 작가는 무용가인 아내와 말레이시아와 독일에 한 달 반 동안 체류했다. 작가는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한 달 여간 주문된 그림을 제작하고, 작가의 아내는 예정된 공연을 위해 베를린에서 2주간을 지냈다. 둘은 작업실과 연습실을 함께 오가며 서로의 작업영역을 관찰했고, 박성완 작가는 당시 이국에서 체감한 일상을 화폭으로 풀어냈다.

작가는 흔히 기행 풍경에서 돋보이는 이국적 공간의 아름다움이나 신비로운 분위기의 화면 구성에 치중하지 않고, 관찰자적 시점에서 타국의 일상을 표현했다.

<공사장 그림일기> , <풍경이 多>, <동네 한 바퀴>등 그 동안의 개인전에서 보여주었던 시리즈와 유사한 태도, 즉 동시대적 삶을 투영하기 위해 일상을 기록하고자 했던 작가적 관점을 지속하고 있다. 변화된 부분은 보다 담담하고 건조한 태도를 유지한다는 점이다.

ⓒ박성완
ⓒ박성완

구도청 아시아문화전당의 공사현장을 기록, 장소가 지니는 역사성과 현재에 천착하거나, 사람살이의 가치를 애틋한 시선으로 그려냈던 종전의 성향과는 다르게, 사생의 태도로 타국에서의 일상을 담아냈다.

이국적인 풍모의 건축물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느 장소에서 경험할법한 일상적인 삶이다. 언어로 구현되는 문학처럼, 회화 형식을 통해 그 삶과 주변을 기록하고자 하는 작가의 태도는 여전히 진지한 바라보기이다. 

타국이라는 낯섦과 일상이라는 익숙함이 공존하는 화폭을 제시하는 박성완의 본 전시는, 전시 주제 그대로의 표현처럼 ‘뜻밖의 일상’을 풀어내는 자리이다.

한편 금번 전시에서는 30여 점의 유화작품과 더불어, 체류 중에 기록한 드로잉과 스케치 형식의 그림일기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어서, 더욱 현장감을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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