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 임수택 총감독이 알려주는 축제 관람 포인트

2~4일, 금남로 일대 거리 곳곳 ‘독보적인 거리축제’로 가득 메워

“본 적 없는 독보적인 거리공연, 안 보면 정말 후회하실 겁니다.”

하늘과 건물, 바라보는 모든 공간이 무대가 되는 독보적인 거리축제 ‘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이 2일부터 4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민주광장 및 금남로 일대를 가득 메운다.

ⓒ광주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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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만나는 세계 최고의 거리극’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해외 극단 6개 팀, 국내 10개 극단 등 총 16개 팀이 45회에 걸쳐 공연을 진행한다. 임수택 총감독이 공중퍼포먼스, 이동형 거리극, 서커스, 거리무용, 설치미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주요 관람 포인트를 소개한다.

개막작인 아르헨티나 극단 보알라의 ‘보알라 정거장’과 폐막작품인 스페인 극단 작사의 ‘마법의 밤’은 꼭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 ‘보알라 정거장’은 13명의 배우들이 70톤 대형크레인에 매달려 30미터 공중을 오르내리면서 펼치는 환상적인 공중퍼포먼스다.

출장을 갔다가 마지막 기차를 놓친 남자들이 답답하고 고된 일상에서 벗어나 무한한 자유와 환상의 세계를 경험하게 되는 과정을 표현하고 있다. 하늘을 무대로 관객들의 머리 위에서 스카이다이빙, 수중발레에 견줄 만큼 강렬한 기교와 속도감으로 짜릿한 전율을 선물할 것이다.

극단 작사의 ‘마법의 밤’은 화려한 불꽃과 경쾌한 음악으로 고대 발렌시아 지방 축제를 재현하는 이동형 거리극이다. 환상적인 폭죽과 불꽃 퍼포먼스가 잊을 수 없는 마법의 밤을 선물할 것이다. 두 작품 모두 평생 만나기 힘든 세계 최고의 거리극이라고 확신한다.

창작중심 단디는 높은 건물 벽면에 매달려 좌우, 위아래로 이동하면서 공연하는 공중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일명 ‘버티컬 댄스’(vertical dance)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 공연양식은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지 불과 10년도 되지 않은 최신 양식이다.

높은 건물의 벽면에 매달려서 공연하기 때문에 ‘보알라 정거장’처럼 많은 관람객이 함께 공연을 관람할 수 있고 시적인 표현이 수월하다는 이점이 있다. 한국투자증권 외벽을 캔버스 삼아 여성무용수 두 명의 움직임으로 그려내는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해 보시기 바란다.

ⓒ광주문화재단 제공
ⓒ광주문화재단 제공

떠돌이 집시들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당 달다의 ‘랄랄라쇼’는 움직이는 집 모양 수레에 타고 여행 다니는 두 사람이 여러 악기와 소품들을 이용해 음악, 퍼포먼스, 설치미술 등이 결합된 라이브 음악과 유쾌한 상황극이 대단히 흥미롭다.

여러 사회문제에 관심을 쏟아온 서울괴담의 ‘보이지 않는 도시’는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초연작이라서 개인적으로도 정말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한 노인의 집에 대한 기억, 욕망 등을 통해 집에 대한 도시인들의 이중적 태도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임수택 ACC프린지페스티벌 총감독.

페스티벌이 열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대가 굉장히 거대한 공간이다. 그래서 이 공간을 채울 수 있는 설치미술 겸 체험작품을 배치할 예정이다. 연기백의 ‘탄,탄,탄’은 저녁 시간을 활용해 전당 주변 곳곳에 50여개 정도의 모닥불을 설치한다.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이끈 사회적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지만 개개인의 삶은 계속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가가 직접 인터뷰한 광주시민들의 인터뷰도 작은 모니터를 통해 상영된다.

김정은은 형형색색의 그늘막 아래 모두가 게으름뱅이가 되는 ‘게으름의 낭만’을 설치한다. 유토피아를 향해 모두가 게으름뱅이가 되는 체험의 시간과 공간을 제공한다. 잠옷을 입은 게으름족들이 나타나서 관객의 공간으로 침투하기도 하고 게으름의 기술을 전파하기도 한다. 축제 현장에서 느껴보는 게으름의 낭만이 특별한 즐거움을 줄 것이다.

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의 자세한 프로그램과 일정은 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 홈페이지(http://www.fringeinternational.kr/) 또는 공식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AGFI2017)에서 확인 가능하다.

(062)601~4917. 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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