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9일 94개 시민사회 정당 종교단체 참여 ... 정권교체 '결실'

"문재인 정부, 적폐청산. 사회대개혁의 길 나가야"... "촛불과제 해결에 시민과 함께" 

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가 지난해 11월 결성 이후 8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5월31일 해산했다.

박퇴진광주본부는 지난해 9월 백남기 농민 투쟁본부를 시작으로 94개 시민사회단체 정당 종교단체 등이 지난해 11월 9일 국정농단 박근혜 퇴진을 내걸고 결성 된후 해산까지 촛불집회를 이끌어 왔다. 그 동안 연인원 57만여명이 금남로와 5.18민주광장에서 지난 3월까지 매주 촛불을 켰다. 

이 결과 지난 5월 9일 유신시대 종결과 함께 정권교체라는 성과를 얻었으며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이라는 과제에 국민적. 정치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퇴진광주본부는 31일 오전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해산 선언 기자회견에서 "시민 여러분들의 넘치는 사랑과 참여 속에 정말 기쁘게 싸워왔던 지난 8개월여 활동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9일 94개 시민사회단체, 정당, 종교단체 등으로 결성돼 광주에서 촛불집회를 이끌어 온 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가 8개월의 대장정을 마치고 5월 31일 해산 기자회견을 5.18민주광장에서 열고 있다. 박퇴진광주본부가 이끈 광주촛불집회는 연인원 57만 여명이 참가하여 박근혜를 구속하고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제공

박퇴진광주본부는 "2016년 9월25일 국가폭력 물대포에 의해 쓰러지셨던 백남기농민이 영면 이후 10월22일 ‘사드배치 저지, 11월12민중총궐기 성사, 백남기농민 살인정권 규탄 광주시민대회를 개최, 그리고 지역에서  최초로 최순실 국정농단을 폭로하는 홍보물을 배포했다"고 촛불시민혁명 전 단계의 광주투쟁본부 활동을 소개했다. 

특히 박퇴진광주본부는 "11월12일 민중총궐기대회를 맞이하여 1만 여명의 시민이 서울로 향하였고 100만 대회의 신기원을 열었고, 5·18민주광장에도 1만 여명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폭발적인 시민들의 참여와 투쟁을 경험하였다"고 100만여 촛불집회의 열기를 되새겼다.

이어 "11월19일 4차 광주시국촛불대회 당시 7만 여명의 시민들이 광장과 금남로를 가득 메운 가운데 이곳 분수대에서 80년 5월의 횃불성회를 재현하였고, 정권과의 사생결단 비타협적인 투쟁으로 박근혜를 반드시 끌어내리겠다는 결의를 전국에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촛불집회 결과 지난해 12월9일 박근혜 탄핵소추안 통과, 최순실·김기춘·조윤선·이재용 구속에 이어 올해 3월31일 박근혜 구속과 5월9일 촛불대선까지 우리 시민들 모두 한겨울의 매서운 한파와 비바람에도 불구하고 촛불혁명의 완수를 위해 금남로를 지키며 쉼 없이 달려왔다고 자평했다. 
 

ⓒ함인호

박퇴진광주본부는 "자유발언을 통해 박근혜퇴진을 외치던 우리 학생들, 유모차를 끈 엄마들, 자신의 일정 뒤로하고 공연에 나서 주셨던 수많은 문화인들, 안받침이 되려고 애쓰던 행정력, 그 추운 한겨울에도 장시간의 집회를 지켜주신 5월 어머니들과 원로선생님들, 특히 매주 주말을 포기하고 자녀들과 촛불을 들고 금남로와 광장을 지켜주신 우리 가족들"이라며 "21차 대회 기간 동안 무려 연인원 57만 여명이 시국촛불대회에 참가하였다"고 광주시민들에게 공로를 돌렸다.

또 "21차까지 진행된 광주시국촛불대회를 성사시키기 위한 재정 중 가장 결정적이었던 것은 역시나 2억 9천만원에 이르는 시민들의 자발적 모금이었다"며 "종이컵, 피켓, 깔판, 양초, 생수, 핫팩, 따뜻한 차나눔 등은 일상적이었고 탄핵마스크, 구속촉구 주먹밥, 떡볶이, 어묵, 붕어빵, 탄핵축하떡, 박근혜깜빵 등 각종 먹을거리와 간식을 나눠주시던 따뜻한 손길들로 80년 광주공동체가 완벽하게 재현되었다"고 거듭 시민들에게 감사했다.

또  "행사준비와 뒷정리, 청소, 대형퍼포먼스, 나눔행사, 기획사업, 행진, 모금 등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행사 전반을 뒷받침했던 92명의 초·중·고·대학생·청년 촛불자원봉사단들과 단체·정당의 자원봉사 활동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매일 투쟁본부 활동가들의 먹거리를 챙겨준 5월 어머니들에게도 감사했다. 

ⓒ광주인
ⓒ광주인

박퇴진광주본부는 "문재인 대통령은 촛불과 국민의 힘을 믿고 과감하게 촛불혁명의 완성을 위해 적폐청산, 사회대개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대통령이 두려워함과 동시에 믿어야 할 것은 소위 야권세력으로 위장된 적폐세력이 아니라 민심이다.  때가 되면 민심의 바다는 언제든 끓어오르고 촛불은 밝혀질 것"이라고 새 정부의 과감한 개혁정치를 촉구했다.

끝으로 투쟁본부는 "박근혜와 부역자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처벌, 세월호와 故백남기농민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규명, 사드배치 철회, 한상균위원장을 비롯한 양심수들과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피해자들의 석방과 신원회복, 정치개혁, 비정규직 등 노동현안 해결, 언론개혁, 분단적폐 청산과 자주통일실현, 옛전남도청 복원 등촛불과제 해결을 위해 시민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문 [전문]

광주시민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시민 여러분들의 넘치는 사랑과 참여 속에 정말 기쁘게 싸워왔던 지난 8개월여 활동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본부는 지난 5월29일 19차 대표자 집행위 연석회의를 통해 해산을 결정하고 시민여러분들에게 이렇게 보고 드립니다.

 함께했던 지난 시간, 가슴 벅찼던 나날들을 돌아봅니다.
 2016년 9월25일 국가폭력 물대포에 의해 쓰러지셨던 백남기농민이 영면하신 이후 이곳 광주에서도 5·18민주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백남기농민 광주투쟁본부를 결성하였습니다. 생소했던 수많은 단체들이 머리를 맞대며 살인정권을 처벌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매주 선전전, 집회, 서명운동 그리고 시민들의 분향소 방문이 줄을 이으면서 그 투쟁의 파고가 높아졌습니다.

 2016년 10월22일 800여명의 시민들이 5·18민주광장에 모여‘사드배치 저지, 11/12민중총궐기 성사!, 백남기농민 살인정권 규탄!’광주시민대회를 개최하였고 지역에서는 최초로 최순실 국정농단을 폭로하는 삐라를 살포하였습니다.

 11월9일에는 노동, 시민, 사회, 종교, 학계, 정당 등  94개에 이르는 단체와 정당이 모여 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를 결성하였고 정권퇴진 투쟁이 본격화 되었습니다.

 이후 11월12일 민중총궐기대회를 맞이하여 1만 여명의 시민이 서울로 향하였고 100만 대회의 신기원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이곳 5·18민주광장에도 1만 여명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폭발적인 시민들의 참여와 투쟁을 경험하였습니다.

 11월19일 4차 광주시국촛불대회 당시 7만 여명의 시민들이 광장과 금남로를 가득 메운 가운데 이곳 분수대에서 80년 5월의 횃불성회를 재현하였습니다. 정권과의 사생결단 비타협적인 투쟁으로 박근혜를 반드시 끌어내리겠다는 결의를 전국에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16년 12월9일 박근혜 탄핵소추안 통과, 최순실·김기춘·조윤선·이재용 구속, 2017년 3월31일 박근혜 구속과 5월9일 촛불대선까지 우리 시민들 모두 한겨울의 매서운 한파와 비바람에도 불구하고 촛불혁명의 완수를 위해 금남로를 지키며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광주시민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이 모든 것은 오롯이 시민 여러분들이 해 내신 것입니다.
 자유발언을 통해 박근혜퇴진을 외치던 우리 학생들, 유모차를 끈 엄마들, 자신의 일정 뒤로하고 공연에 나서 주셨던 수많은 문화인들, 안받침이 되려고 애쓰던 행정력, 그 추운 한겨울에도 장시간의 집회를 지켜주신 5월 어머니들과 원로선생님들, 특히 매주 주말을 포기하고 자녀들과 촛불을 들고 금남로와 광장을 지켜주신 우리 가족들.  21차 대회 기간 동안 무려 연인원 57만 여명이 시국촛불대회에 참가하셨습니다.

 21차까지 진행된 광주시국촛불대회를 성사시키기 위한 재정 중 가장 결정적이었던 것은 역시나 2억 9천만원에 이르는 시민들의 자발적 모금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종이컵, 피켓, 깔판, 양초, 생수, 핫팩, 따뜻한 차나눔 등은 일상적이었고 탄핵마스크, 구속촉구 주먹밥, 떡볶이, 어묵, 붕어빵, 탄핵축하떡, 박근혜깜빵 등 각종 먹을거리와 간식을 나눠주시던 따뜻한 손길들로 80년 광주공동체가 완벽하게 재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본부의 실천력을 보장했던 것은 자원봉사단이었습니다. 행사준비와 뒷정리, 청소, 대형퍼포먼스, 나눔행사, 기획사업, 행진, 모금 등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행사 전반을 뒷받침했던 92명의 초·중·고·대학생·청년 촛불자원봉사단들과 단체·정당의 자원봉사 활동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또한 5·18최후항쟁지 옛전남도청 복원을 위한 농성장은 광주시민 촛불항쟁의 상황실이 되어 이 투쟁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5월 어머니들이 매일 직접 밥을 해서 매 끼니와 간식, 커피까지 챙겨 주시고 격려 해 주셨습니다. 본부의 일꾼들과 자원봉사단들 모두 어머니들의 자식이 되어 항쟁의 복판에서 흔들림 없이 똑바로 서 있었습니다. 

바로 5월 정신이 촛불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전남도청과 광장 그리고 금남로는 역사를 바로 세우는 광주시민항쟁의 중심지입니다. 이후에도 적페청산! 사회대개혁! 99%민중이 주인되는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투쟁의 근거지가 될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광주시민 여러분!
 범법자 박근혜와 일당들 그리고 그 추종자들이 망쳐 놓은 나라를 오롯이 우리 시민들의 힘과 지혜로 바로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촛불혁명의 완수를 위한 여정이 쉽게 끝날 것 같진 않습니다.  촛불대선을 만들어 내고 정권교체를 했습니다만 적폐세력들의 준동은 여전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촛불과 국민의 힘을 믿고 과감하게 촛불혁명의 완성을 위해 적폐청산, 사회대개혁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대통령이 두려워함과 동시에 믿어야 할 것은 소위 야권세력으로 위장된 적폐세력이 아니라 민심입니다.
 때가 되면 민심의 바다는 언제든 끓어오르고 촛불은 밝혀질 것입니다.

 광주시민여러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금남로와 5·18민주광장을 가득 메우며 다함께 목 놓아 외쳤던 박근혜 퇴진, 부역자 처벌, 적폐청산의 구호가 지금도 귓가에 맴돕니다.
 살아 있는 부패권력을 직접 끌어내린 이 역사적인 촛불항쟁의 전 기간 여러분들이 함께해 주셔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박근혜와 부역자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처벌, 세월호와 故백남기농민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규명, 사드배치 철회, 한상균위원장을 비롯한 양심수들과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피해자들의 석방과 신원회복, 정치개혁, 비정규직 등 노동현안 해결, 언론개혁, 분단적폐 청산과 자주통일실현, 옛전남도청 복원 등 촛불혁명의 완수를 위한 투쟁의 현장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5월31일

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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