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평화방송 출연, 교황청 방문, 한미 관계 새정부 기대 등 피력

아래 인터뷰 전문은 김희중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광주대교구장)이 지난 29일 광주가톨릭 평화방송 <함께하는 세상, 오늘>에 출연하여 지난 20일 로마 교황청 특사 방문,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의미, 한미, 남북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피력한 내용입니다. 대담은 김선균 광주평화방송 보도제작부장. /편집자 주
 

(진행자)먼저 지난 1월1일 신년 대담이후 5개월여만에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스튜디오를 찾아주셨는데요. 애청자 여러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김희중 대주교)(이하 대주교)평화방송 애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금년을 처음 시작하는 날 닭의 해의 덕담을 나눈 적이 있습니다. 기다림이면서 동시에 희망이라는 덕담을 말씀드렸는데 그런 덕담이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새로운 정부와 함께 많은 국민들이 희망을 보고 있기 때문에 잘 진행되리라 믿습니다. 반갑습니다.

(진행자)대주교님께서는 대통령 선거가 있던 지난 9일 “앞으로 대통령으로 출되실 분은 다양한 음색의 악기를 잘 조화시켜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다양한 의견과 제안을 잘 통합하고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셨는데요. 오늘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20일을 맞고 있습니다.

대주교님께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대주교)제가 그동안 밖에 외국에 나와 있었습니다만 인터넷이나 신문을 통해 접한 바에 의하면 많은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고 또 기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작년에는 촛불 민심의 향방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추이를 보고자 많은 국민들이 뉴스 시간에 자리를 지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문재인 대통령이 과연 어떤 정책으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가 보고시어서 뉴스에 귀를 기울인다고 합니다. 그만큼 많은 국민들이 새로운 희망을 보고 있고 중요한 국면에 접어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교구장(대주교)가 지난 29일 광주평화방송에 출연하여 새정부 출범 의미와 지난 20일로마 교황청 특사 방문 등에 대해 김건균 보도제작부장과 대담하고 있다. ⓒ광주평화방송 제공

(진행자)대주교님께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통령의 덕목으로 ‘국토 균형 발전 의지’와 ‘고른 인재 등용’, ‘남북문제를 평화체제로 이끌려는 의지’ 등을 강조하셨습니다. 아직은 새 정부 임기 초반이긴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인재 등용,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대주교)이해관계가 있는 입장에 따라서 섭섭하신 분들도 계실거고 이정도면 되었다고 하는 분도 계시고 아주 잘하고 있다고 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지금 진행되는 것으로 보면 각 지역에서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그런 점에서 저도 새 대통령께서 여러 지역에서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 여러 각도에서 안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문재인 새 정부의 총리 후보자로 이낙연 후보자를 내정하지 않았습니까?. 이틀간의 청문회를 거쳤는데 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주교님께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요?

(대주교)새롭게 출발하는 새 정부의 의지와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고 우리가 나무 잎사귀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숲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 100퍼센트 완전할 수 없고 우리가 증류수를 바라는 게 아니라 적당히 영양가가 섞여있는 물을 마셔야하지 않겠나, 그리고 큰 틀 안에서 국정운영이 괜찮겠다 싶으면 여야가 서로 협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국민들도 박수를 보내지 않을까 생각된니다.

제 입장으로서 이낙연 전남지사가 그동안 행정을 도민과 소통하며 성공적으로 해왔던 것을 보면 국정을 수행하는데 있어서도 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윤리 도덕적으로 순수하고 아무런 결점이 없는 사람만을 선택하다보면 국정수행능력에 있어서는 떨어질 수도 있고 양가감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국정수행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새 정부가 안심하고 출범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진행자)대주교님께서는 지난 20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교황청을 방문하셨습니다. 청와대에서 특사로 공식 발표하기 전에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사전에 직접 연락을 받으셨는지요?

(대주교)그런 적은 없습니다. 측근으로부터 혹시 그렇게 해서 교황청과 우리 정부의 관계를 좀 더 돈독히 하고 국제사회에서 국제분쟁에 있어서 교황님이 많은 성과를 올리시고 많이 도와주시니까 우리 한반도에 있어서도 도와줄 수 있는 도움을 요청하면 어떨까 그런 면에서 의견을 물어왔을 때 참 좋은 일이라고 측근에게 말한 적은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정은 듣지 못했습니다. 아시아주교회의위원회 회의차 방콕에 갔을 때 방콕 공항에서 문자로, 결정되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진행자)새 정부초기 미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를 둘러싼 이른바 ‘4강’에 특사를 보내 새 정부의 뜻을 정상들에게 전하는 것이 그동안 관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요. 교황청에 특사를 보내는 것은 이례적이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청에 특사를 보낸 의미, 대주교님께서는 어떻게 받아들이셨는지 궁금합니다.

(대주교)우리가 생각하기에 바티칸 시국은 가톨릭행정의 중심으로만 생각하고 있는데 국제외교사에서의 가톨릭의 이상은 국내에서 알고 있는 것 보다 훨씬 더 위상이 높고 외교력이 막강하다는 것은 서방세계에서는 다 알고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만해도 서방세계의 외교단들의 단장은 대게 교황청 대사가 맡을 정도로 위상이 높았습니다.

특별히 문대통령께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처럼 소외 계층에 대한 관심과 배려, 어려운 고통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를 잘하고 계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과의 관계도 더 돈독히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마침 이번에 서둘러서 가게 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교황님을 알현한다는 정보를 접수하고 그러면 한반도이 문제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에 교황님께서 우리나라의 입장을 충분히 감안하시고 또 트럼프 대통령 알현을 받으실 때에 한반도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무력적인 해결이 아닌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하기 바란다는 말씀을 해주신다면 우리가 최악의 경우는 피하지 않을까 하는 정부의 입장이었습니다.

마침 트럼프 대통령과 교황님께서 만나기 전날 외교나 국내 모든 실무를 관장하는 바티칸 국무원장을 만났습니다. 이 주간에 네 나라의 대통령과 네 나라의 총리가 교황님을 알현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기었기에 우리가 들어가서 이야기 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경로로 접촉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교황님 알현하기 전에 국무원장과 만났습니다.

시간이 없었기에 15분을 넘기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만났지만 막상 국무원장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45분정도 길게 이야기했습니다. 국무원장도 우리나라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계시고 일일이 우리 대화내용을 옆에 비서가 기록하면서 교황성화에게 보고 드리도록 하겠다고 했었습니다. 국무원장 추기경님이 한국의 대통령이 무척 젊어 보인다고까지 말씀하시는 것으로 미루어 보더라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행자)대주교님께서 교황청을 방문해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분들을 만나셨고, 주로 어떤 대화를 나누셨는지 궁금합니다.

(대주교)한반도 정세에 대해서 우리 정부의 입장에 맞춰서 설명을 하고 또 그분께서도 새 대통령, 새 정부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계셨습니다. 이것저것 물어 보시면서 정말 모든 국민들이 새 대통령을 지지하고 공감하고 있느냐 그리고 신문에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도 말씀 드리면서 모든 국민들이 희망을 보고 있습니다.

새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섬기는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닮아가면서 많은 국민들이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게 얘기를 드렸더니 아주 기쁜 소식이라고 얘기했습니다. 동시에 새 대통령 취임식을 하면 특사를 보내고 싶은데 언제 하느냐고 물어 보셨습니다. 그래서 약식으로 했던 것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을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교황청에서는 우리나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행자)‘친서 내용과 관련해 교황께서 남북정상회담 중재’와 관련된 내용이 담겨 있다는 보도가 나와 청와대가 이를 부인했는데요?

(대주교)그것은 좀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기자도 일부러 왜곡하려 하기 보다도 빨리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담아 본인이 앞서가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친서에는 그런 내용이 담겨져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기자에게 이러 친서의 내용은 어느 누구에게 전달되기 전에는 이야기할 수 없는게 특사의 자세 아니겠는가 말했습니다.

다만 사담에서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때 한반도의 정세를 풀기위해서는 두 정상끼리 만나서 대화를 재개하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몇 번 한 적있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보도된 것 같습니다. 그렇게 논평과 전문에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 문제를 삼는 것은 다소 악의적인 의도가 있지 않나 들 정도로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언론의 속성이 속보성보다는 공정성과 진실보도가 중요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정확한 사실을 보도해야지 나름대로 확대해석해서 엉뚱한 방향으로 한다면 언론이 해야 할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다 알고 있지만 언론은 사실과 또 기자의 의견을 구분해서 이야기해야합니다.

전문 언어로 얘기하면 팩트와 오피니언을 섞어 마치 오피니언이 팩트인 것처럼 한다면 언론인의 올바른 자세가 아닐 것이라 생각됩니다. 교황님과의 만남 자체가 짧은 시간이었기에 자세한 말씀은 나눌 수 없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국무원장에게 충분히 설명했고 설명한 내용을 써서 드린 것이 있기에 교황님께 충분히 전달했다. 외교관례상 실무진들끼리 상의 후에 정상끼리 만날 땐 의전적인 인사하고 서명하고 교환하지 않습니까?

이번에도 특사로 파견되었지만 그전에 실무 담당인 국무원장과 충분히 이야기했고 글로도 드렸기에 그 자리에서 교황님께 여러 이야기를 드릴 순 없었습니다. 단순히 “새 정부에 대해 새 대통령에 대해 교황님의 기도와 격려와 지지가 필요합니다. 우리 한반도에 평화가 올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했을 때 교황님께서 기도하겠다고 관심이 많다고 말씀 해주시면서 선물까지도 주셨습니다.

(진행자)교황께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을 전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대주교)선물 내용에 대해서는 미리 밝히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자에게 이야기했는데 그 내용도 보도가 되었습니다. 그것은 대통령께 결례가 아니었는가 생각을 합니다. 기왕 알려졌으니 말씀드리자면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를 전해드리고 기도 부탁하고 그랬더니 저에게 선물 주신다음에 다시 비서를 불러 하나 더 가져오라고 말씀하시면서 저에게 두 번이나 강조하셨습니다. 내가 문대통령께 주는 선물이니 꼭 전해달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런 예를 저는 겪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전 대통령님들의 몇 차례 교황님을 뵈었을 때 안부인사 전해드렸는데 그 때는 말씀으로만 응대하시고 그런 반응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직접 주는 것으로 꼭 전해달라”고, 아주 이례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국무원장 추기경께서 강조했던 것은 어려움이 있을수록 갈등이 심할수록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제재나 무력이 아니라 대화와 협상입니다.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언젠가 유엔에서 제재조치가 내려진 이후에 외신기자들이 이 전 국무원장 추기경님에게 유엔 회원국의 하나로서 바티칸 시국은 유엔의 제재조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했을 때 국무원장님께서 “우리 바티칸 교황청은 어느 나라를 제재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라 이러한 상황에서도 어떻게 하면 평화를 이룰수 있는가 노력하는 나라입니다”라고 대답했을 때 외신기자들이 더 이상 이야기 하지 않고 과연 바티칸 시국은 국제사회에서 분쟁을 평화롭게 하는데 초점을 맞추는구나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역시 한반도의문제에 있어서도 국무원장은 대화와 협상 이외의 다른 방법을 생각하는 것은 더 일을 악화시킨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대주교님을 교황청 특사로 보낸 문재인 정부에 대해 교황청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대주교)아주 긍정적이고 희망적으로 평가하며 성공적으로 국정 수행을 예상했습니다.

(진행자)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후 첫 번째 지방 공식 일정으로 5.18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대통령은 5.18 진상 규명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약속했는데요. 광주대교구는 80년 5.18광주민중항쟁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연을 가지고 있어 신자를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5.18에 대한 새 정부의 이 같은 의지표명,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주교)5.18의 정당한 역사적 평가를 하기 위한 첫 단추를 잘 꿰었다고 생각합니다. 518은 단순히 광주지역에서 일어난 사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현대 역사에서 민주주의를 더욱 성숙하게하고 남북평화를 위한 염원을 적극적으로 표현한 기회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이미 지난번에 5.18 미사때 말씀드렸지만 518때 광주시민들이 평화적으로 대동정신으로 했던 정신이 이어와서 촛불민심 또 촛불의 평화적인 시위로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성숙한 민주주의, 남북평화를 위한 징검다리로 생각을 합니다.

(진행자)대주교님께서는 다양한 사회문제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 때로는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 천주교회의 목소리를 늘 대변하고 계십니다. 그 가운데서도 남북문제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계신데요.

대주교님께서 올해 발표하신 ‘교구장 부활메시지(4.16일)’와 지난 15일 봉헌한 ‘5.18민중항쟁 37주년 기념미사(5.15일)’에서 남북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평화협정’을 맺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는데요.

대주교님께서 생각하시는 ‘평화협정’은 어떤 가치와 내용, 그리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대주교)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지난번에 한국 방문하셨을 때 명동성당 강론에서도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만 같은 역사를 공유하고 있고 같은 언어 같은 문화 같은 관습을 공유하고 있는 민족이 갈라져서 서로 만날 수 없게 된 것은 참으로 슬프고 고통스런 일입니다라는 말씀과 함께 남북이 서로 대화하고 협상해서 평화롭게 지낼 수 있도록 평화공존에 대해 많은 강조를 하셨습니다.

그렇게 하고자 한다면 단순히 말로서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우리 남북관계가 정전협정인데 이것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어 정착시켜야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어떠한 경우에도 대화를 끊지 않아야겠다. 혹자는 이렇게 얘기하기도 합니다. “북측과 대화하기 위해서는 북측의 자세 변화 내지는 여건이 조성돼야한다.

그러기 전엔 대화 못하겠다”하는 것은 대화자체의 거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듭니다. 북측의 자세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라도 대화를 해야 하고 거기에서 발전시켜야하는데 조건이 되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겠다하는 것은 대화속성의 문화를 외면하지 않았나. 대화와 함께 교류협력 해야하지 않겠나 인도주의적, 상업주의적, 문화적 학술적 교류 등 여러 분야에서 교류를 하며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양측의 신뢰가 없다면 대화도 연극하는 것처럼 끝나버리는데 그것이 결코 우리에게 좋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첫째 대화와 교류협력 강화가 평화협정을 맺기 위한 준비단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진행자)일부 인사의 경우 남과 북이 평화협정을 맺기 위한 선결 조건으로 “미군으로부터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되찾아야만이 남한이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협정의 실질적인 법적 당사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주교)이미 전시작전권을 이양하겠다고 미국 측에서도 얘기했고 또 우리가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국민들이 공감했었는데 이 전전 정부나 전 정부에서 이것을 실행하지 않았는데 실행하지 않은 이유가 어디에 있었는지 이것은 잘 알 수 없습니다.

미국 측에서도 겉으로는 이양하겠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우리 측에서 다른 이유 때문에 예를들면 전작권을 우리가 가져오면 미군이 책임성을 가지고 한미동맹 방어에 소극적이지 않을까 그런 염려도 있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그러더라도 한미간 동맹이 확고하다면 우리가 전작권을 가지고 있어도 미국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리라 믿습니다.

소위 주권국가로서 전작권이 없는 주권국가가 어디 있겠는가 이런 의미에서 우리가 분명히 가지고 있고 한미동맹이 강화된다면 미국은 우리와 함께 한미방위조약 잘 수행하리라 믿고 있습니다. 미국은 우리 정부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고 가져야하며 우리는 자주국방 신념을 길러나가며 전작권을 이양 받아서 주권국가로서 위상과 체면을 세워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진행자)평화협정을 체결하는데 있어 현재 가장 걸림돌은 무엇이고, 이 같은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새 정부에서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대주교)사실 한미동맹은 우리나라를 위해서 필요하고 또 미국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일방적인 필요에 의한 동맹은 이뤄지지 않는다 생각합니다. 양국이 다 필요하기에 동맹이 맺어지지 않았나. 한미 상호신뢰와 동맹관계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이런 관계를 강화하며 전시작전권 이양 받고 한미협력 위해서 평화 협정 한다면 미국에게도 큰 이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상태에서 무기거래로 인한 이익이 많이 있다고 하는데 만약에 남북간 평화공존이 이뤄지면 무기수출로 인한 군수산업의 이익보다도 몇배나 더 많은 미국의 경제적 이익 돌아갈 것입니다.

왜냐하면 평화 공존하게 되면 태평양의 물류가 한반도를 통해 중국과 소련 유럽에 수송될 수 있다면 미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우리에게도 북한에게도 도움이 되며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징검다리가 아니겠는가 생각합니다.

(진행자)만약 평화협정이 현실화한다면 사드배치 문제도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아직까지 사드문제에 대해서는 새 정부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드배치에 대해 대주교님께서는 수차례 반대 입장을 밝히셨는데요.

새 정부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대주교)민간인 입장에서는 마땅히 반대해야하고 반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정부입장에서는 다를수 도 있습니다. 곧 고도의 외교력을 발휘해 협상해야하기 때문에 사드배치 반대나 찬성을 정해놓고 외교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어렵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정부 측에서는 반대도 찬성도 아닌 상태에서 외교력을 통해서 국익이 도움되는 방향으로 풀어나가야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국민들의 의견은 충분히 발표하고 얘기해야겠지만 정부측에서는 일단 두고 보면서 어떤 때는 국민이 버팀목이 되고 기댈곳이 되어서 외교력을 국익을 최대한 올릴 수 있도록 좀 더 치밀하게 발휘할 수 있지 않겠나, 또 정부당국이 미리 외교적 협상 결론에 이르기 전에 이야기하는 것은 부담이 있지 않겠나 생각됩니다.

(진행자)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고 이를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활동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특히 진보와 보수로 나뉜 우리 사회가 ‘평화협정’ 체결에 대한 공감대를 조성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대주교님께서 생각하고 계신 구체적인 활동계획이 있다면요?

(대주교)기본적으론 진보든지 보수든지 평화를 싫어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평화체제로 가기위해 필요한 과정을 거치자고 하는 것에 대해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수가 보수의 철학을 가지고 견제하는지 또 진보도 마찬가지로 진보의 철학을 가지고 진보를 지향하는지 이것은 우리 각자가 자문해 봐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철학이 없는 보수, 철학이 없는 진보는 자칫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보수나 투쟁을 위한 진보가 아닐까 오해할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안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건전한 진보, 보수가 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든지 보수든지 상관없이 평화롭게 지내자는 데는 반대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평화협정을 맺어가기 위해서라도 국민들의 공감대형성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보수적인 입장에서 사드배치가 필요하다고 얘기헀다가는 평화협정이 자칫 북한이 주장하는 것이라거나 그런 것으로 해서 반대하거나 이것은 좌익으로 몬다거나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언론에서 평화협정에 따르는 순기능과 유익성을 잘 국민에게 정확하게 알려줌으로서 국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하고 공감대 이루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평화협정을 추진한다면 좀 더 힘있게 나아갈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진행자)‘평화협정’ 체결을 위해서는 민간차원의 활동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정부의 의지 또한 중요할텐데요. 이 점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나 정부 당국자들과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신 적이 있으신지요?

(대주교)이전 정부의 통일 부 관계자들과 기타 청와대 관계자들하고도 사담형식으로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이런 방향이면 좋겠다 간헐적으로 얘기한적은 있지만 정식으로 저에게 요청을 해오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정리된 내용을 말씀 드린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차후 기회가 된다면 우리 의견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남북관계 특별위원호의 의견들이 있고 그런 의견들 종합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진행자)‘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광주에서부터 대국민서명운동을 펼치겠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앞으로 천주교회의 역할도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주교회의 의장으로서 다른 주교님들과도 연대하실 계획도 있으신지요?

(대주교)그것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먼저 누군가 시작을 하면서 주교님들이 보시면서 이것은 필요하다 했을 때 전적으로 하시지 않겠는가 봅니다.

(진행자)대주교님께서는 지난 2015년 12월1일부터 4일까지 북한을 방문하셨는데요. 당시 방북은 분단 70년만에 한국 천주교 수장이 사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한 첫 번째 사례로 꼽히면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혹시 올해 방북 계획을 가지고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대주교)방북 계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또 하고 싶습니다. 또 북측에서도 초청을 했고 그러나 정부에서 승인을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어디까지나 정부와 조율이 되면 가까운 시일에 갈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진행자)이번에는 주제를 좀 바꿔보겠습니다.

새 정부들어 ‘세월호 진상 규명 약속’이랄지, 세월호에서 학생들을 구하다 숨진 ‘비정규직 교사들의 순직처리 문제’, 그리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 그동안 수많은 국민들이 요구했던 문제들에 대해 하나씩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박근혜 정권 5년 동안 하지 못한 일을 문재인 정부 10여일만에 해결했다는 우스개 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변함없이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돼야 할텐데요? 대주교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대주교)새 정부 들어서서 이미 후보때 약속하셨던 내용들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봅니다. 너무나도 잘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혹시 이것이 가다 끊기면 어쩔까 하는 우려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민심이 천심이라고 국민의 목소리를 겸손하게 듣고 상식선에서만 해도 국민이 감동받는 상황이 이렇게 계속되니까 많은 국민들이 희망을 가지고 있고 살맛나는 나라다 이런 얘기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 대통령께서 치우치지 않고 원칙에 따라서 맞춤형 대화를 해나가신다면 조금 더 낫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무조건 국민들의 뜻만을 따라서 한다고 하는 거 보다도 마치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다양한 악기의 소화를 조화시킬 때 마음대로 하지 않고 악보대로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새 정부의 대통령께서도 원칙과 기본 상식이 통하는 자세에서 잘 조율해나가신다면 우리나라가 희망이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덧붙여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 남북관계가 잘 조화되고 평화롭게 상생하고 그런다면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여러 가지 면에서 세계 4위, 5위권까지도 도약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국내가 안정되고 국민이 통합되고 남북간 상생해서 좋은 결과 낼 수 있길 바래봅니다.

(진행자)천주교회는 늘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광주대교구는 다양한 사회복지 기관과 단체 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있는데요. 대주교님께서는 새 정부가 사회적 약자를 위해 어떤 정책을 펼쳐주길 바라는지요?

(대주교)기회가 되면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만 지금 이 자리에서는 구호물자로 그날그날 끼니를 떼우는 식의 사회복지라든지 외적인 증상치료의 사회복지, 물론 이것도 필요하겠지만 더 나아가 자립형 사회복지도 필요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그것이 그냥 배급을 해주는 것, 간호사를 파견해서 도와주는것만으로 하지않고 조금 어떤 가족적인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사회복지, 그리고 본인이 움직일 수 있다면 성취할 수 있는 기회와 조그마한 일감이라도 본인이 할 수 있는 그런 자활성 사회복지 자립성 사회복지랄까요 이것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진행자)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천주교 신자입니다.

앞으로 이들이 어떤 신앙인으로 살아가길 바라시는지요?

(대주교)이제까지 살아오셨던 것처럼 그대로 하느님을 겸손하게 섬기듯이 백성을 겸손하게 섬기면서 지금처럼 하시면 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늘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하게 또 백성을 섬기는 마음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신 것처럼 백성 섬기는 행보하신다면 신앙인으로서 국민의 지도자로서 큰 업적을 남기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진행자)이 방송을 끝까지 함께 애청하고 계시는 신자들과 지역민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죠?

(대주교)프랑스 루이왕은 ‘짐이 곧 국가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문대통령께서는 후보때도 “국민이 국가다”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정부가 일을 잘해주길 바란다면 국민으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의무 또한 성실하게 할 때 우리 각자의 의무들이 합해져서 국가의 힘이 되고 정부에게 도움이 되는 길이 아니겠는가 생각합니다.

또 우리가 감시자로서의 기능도 충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 모두가 한 형제고 자매라면 가족적인 의식을 가지고 우리나라를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데 이러한 힘이 우리끼리만 잘 살기위한 발전이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하고 우리의 평화를 위한 발걸음이 세계평화를 위한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진행자)바쁜 시간에도 불구하고 출연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대주교)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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