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5.18기록관에서 창립총회 개최... 대학의 구조적 문제점도 토론

"대학은 국가권력과 자본의 통제에 맹목적으로 순응하는 하부기관 또는 단지 취업준비기관이 아닙니다. 또한 세습 부패사학재단의 지배자가 이익을 편취하기 위한 사적 도구가 아닙니다. 교수·연구자는 교육과 연구라는 본연의 역할을 보장받아야 합니다. 교육과 학문연구의 전당 그리고 자유로운 사상의 거처로서, ‘대학을 대학답게!’ 지역의 대학을 다시 세워야 합니다."

‘대학을 대학답게!’만드려는 광주전남지역 대학 교수. 연구자 등이 오는 27일 오후2시 광주 금남로 5·18민주화운동기록관 7층 세미나실에서 광주전남교수연구자연합 창립식을 열고 본격적인 조직 결성에 나선다.

조선대학교민주동우회가 지난 11일부터 '공익형 이사회를 수용하지 않는 이시회 퇴진'을 촉구하며 대학 본관 2층 이사장실과 법인이사회 사무공간을 24일 현재 14일째 봉쇄하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6명의 이사를 직권 파견하려 했다가 구성원들의 반발로 보류한 바 있다. ⓒ광주인

광주전남교수연구자연합 창립준비위원회(준비위원장 은우근)는 이날 창립총회에 앞서 △조선대 법인이사회 정상화△대학 사유화(私有化) 그 현황과 대안 △대학 비정규교수의 교육노동과 처우 개선 △폐교대학 교원 신분 회복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역할 △사립대학의 교권 침해 사례 △대학 교원의 비정규직화와 그 문제점 △임금체불과 책임시수의 불법변경 △불법적인 구조조정을 악용한 급여체계변경·급여삭감·강임·퇴직 강요 등의 주제를 놓고 토론회를 연다.

종합토론에는 정영일 (광주전남 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 김대현 (위민연구원 원장), 임진희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장), 정채웅 (변호사), 송주명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상임공동의장)이 참여한다.

창립총회는 창립취지문 낭독, 회칙 상정과 의결, 의장단 및 감사 선출, 의장단 인사 등으로 진행한다.

이들 교수연구자들은 모임을 통해 대학교육의 공공성 회복, 정부의 대학서열화 조장 및 대학평가 비판, 지역대학 위기 극복 방안 마련, 비리사학재단 퇴출과 비정규직 교수 노동권 보장, 양심적 학문과 비판정신 구현, 조선대학교 정상화와 구경영진 퇴진 등에 힘쓸 계획이다. 

은우근 창립준비위원장(광주대 교수)은 "광주전남 교수·연구자들은 촛불혁명의 진행 과정에서 ‘박근혜퇴진 광주전남교수연구자비상시국회의’를 결성하여 매주 1차례 이상 모임을 갖고 대학과 사회의 민주화, 대학교육의 공공성 회복과 교수·연구자의 교권 수호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했다"며 "그 과정에서 광주전남 교수·연구자의 단결된 조직을 만들자는 의견의 일치를 이루었다"고 결성 과정을 설명했다.

지난 3월 4일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18차 광주시국촛불대회에서 광주·전남교수·연구자비상시국회의 소속 지식인들이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광주인

은 교수는 "창립준비위원회 결성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고 상당한 용기를 내야 했다"면서도 "우리의 노력이 지역대학과 교육의 발전, 궁극적으로 지역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의 심화와 교육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격려과 참여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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