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작가회의와 함께하는 37주년 5.18광주민중항쟁 연재시

다시 묻는다. 5월이

문재식

 

너에게 묻는다. 맛있었지? 그 단맛
흥얼거렸지? 그 춤
잘 봐라. 살 만큼 산 놈이
아직도 보이지 않냐?
그 춤 그 맛 차지하려 네가 시켜 네 족속들이
모가지 째 뚝 뚝 꺾어버렸던 청춘들
지금도 산천에 녹혈綠血로 일어나잖아

 

완벽하게 성취한 듯
퍼 먹고 싸던 네 육신도
결국 무너져
태초의 것이 된다는 것
그해 낭자하던 붉은 피
부릅뜬 넋들은 다 안단다

 

‘너만 가만히 있으면 돼야’
‘치유는 우리가 해야’
‘감히 네가 씻김굿의 제물이야?’
‘웃기지 마야’
“그 시대 그 맛 그 춤 그리운데 못 하면
‘니 정신상태 오락가락 하면 ‘혼돈의 시대’냐?”

 

걱정 붙들어 매라
우리시대는 충분히
‘안정의 시대’란다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는단다
이제는 4월도 푸르단다
너. 제발 우리 건들지 말아 줄래?
 

ⓒ광주인

** 문재식 시인은 해남 ‘땅끝문학회’ 회원,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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