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작가회의와 함께하는 37주년 5.18광주민중항쟁 연재시

지리산 뻐꾹새

김 재 석


잊을 만하면 찾아와
잊을 만하면 찾아와
당부하는 것 봐라

동족, 상잔, 하지, 마라
동족, 상잔, 하지, 마라

해마다 거르지 않고 찾아와
지리산 산봉우리들이
가슴 깊이 새기도록
당부하는 것 봐라

동족, 상잔, 하지, 마라
동족, 상잔, 하지, 마라

귀 밝은 섬진강이
따라하는 것 봐라

동족, 상잔, 하지, 마라
동족, 상잔, 하지, 마라

그냥 따라하는 게 아니라
울먹이며 따라하는 것 봐라

동족, 상잔, 하지, 마라
동족, 상잔, 하지, 마라
 

** 김재석 시인은 1990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갈대는 제 몸뚱일 흔들어』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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