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문재인 대통령 박 보훈처장 사표수리

5.18광주민중항쟁 공식 기념식에서 제창해온 '임을 위한 행진곡'을 막아온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사표가 수리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이명박. 박근혜 정권까지 6년 3개월간 보직해오며 야당과 5월단체 그리고 시민사회 등으로부터 줄기차게 사퇴 요구를 받아온 박승춘 국가보훈처장(70·육사 27기)의 사표를 수리했다.

지난해 5월 18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36주기 5.18광주민중항쟁 기념식장에 입장하던 중 일부 5.18유족들의 항의로 퇴장 당한 후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차량으로 이동 중이다. ⓒ광주인

박 처장은 지난 2011년 3월 재임 이후 5·18 광주민중항쟁 국가기념식에서 불려온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불허해 해마다 5월단체와 시민사회 등으로부터 사퇴여론이 급등했던 인물이다. 지난해 기념식장에서는 5월단체 회원들로부터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박 처장의 사표 수리를 접한 5월단체와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당연한 인사조치다. 문재인 대통령이 박 처장을 첫 사표 수리 대상으로 삼은 것은 5.18정신 계승에 대한 새 대통령의 남다른 각오와 다짐이 읽힌다"고 평가했다.

광주지역 정치권도 "문 대통령이 선거에서 공약한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옛 전남도청 복원, 기총총사 진상규명을 위한 첫 인사조치여서 반갑다"며 "이제는 5.18기념식에서 온 국민이 마음 놓고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불려지길 기대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광주유세에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제37주년 5.18광주민중항쟁 기념식에 대통령으로 참석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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