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새대통령에 바란다]

대한민국이 다문화사회로 진입한 지도 어언 10년 세월이 훌쩍 지났습니다. 국경을 넘나드는 이주가 보다 자유로워진 오늘날, 점점 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주민들이 결혼과 일자리, 학업을 위해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서영숙 (시민의힘) 간사

앞으로 우리는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더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주민들과 어울려 지내게 될 시간이 분명 더 많아질 것입니다.

이처럼 급격히 전개되는 인구 집단의 구성 변화는 우리들에게 문화적 다양성과 유연성 제고를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이러한 추세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 사회의 많은 중요한 이슈는 주로 미디어를 통해 나타나는데, 아쉽게도 이번 대선에서 미디어는 다문화사회를 대표하는 이주민을 철저히 주변화하고 소외시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나라를 책임질 대통령 후보 어느 누구도 미디어를 통해서든 거리유세를 통해서든 직접적인 다문화정책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한편으로 한국사회에서 이주민의 정치역량이 그만큼 미약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가운 것은 이번 대선에서 많은 이주민들이 각자의 판단과 생각에 따라 본인이 지지하는 후보 캠프에서 열심히 선거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도 한국국적을 가진 한국을 사랑하는 한국인의 한명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싶은 열망일지 모르겠습니다. 따라서 이주민의 한국사회로의 완전한 사회참여를 위해 아래와 같이 제언 드리고 싶습니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한국사회에서 이주민의 정치적 역량강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들이 정책적으로 모색되고 채택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한국의 재외동포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에서 정치세력으로서 역량이 높아져야 한다는 점을 역지사지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대통령님의 정부에서 이에 대한 많은 고심과 논의가 성과 있게 공론화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존경하는 대통령님, 이번 대선은 정의롭고 민주적인 조국을 원하는 국민들이 촛불의 힘으로 이루어 낸 결과입니다. 중국 속담에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亂世出英雄)고 했습니다. 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당신은 그 어떤 역대 대통령보다 지고 가야 할 짐이 무겁고 넘어야 할 산이 험난하리라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께서는 무엇보다 국민의 이익이 우선이라는 신념으로 최선을 다하리라 믿습니다. 대통령님의 5년을 응원하겠습니다.

자정 넘어 새벽으로 가는 2017년 5월 9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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