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문 안 이어 홍준표 12%, 심상정 7%, 유승민 4% 순

민주당 지지층 문재인(90%), 국민의당 지지층 안철수(84%), 자유한국당 지지층 홍준표(83%)

한국갤럽이 2017년 4월 넷째 주(25~27일) 전국 성인 1,006명에게 누가 다음번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문재인 40%, 안철수 24%, 홍준표 12%, 심상정 7%, 유승민 4%, 조원진 1%, 없음/의견유보 11%로 나타났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홍준표와 심상정이 각각 3%포인트, 유승민도 1%포인트 상승했다. 안철수는 지난주 7%포인트 하락, 이번 주에 6%포인트 추가 하락해 가장 변화가 컸다. 문재인도 1%포인트 하락했으나 최근 3주 평균 지지도 40%로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90%가 문재인, 국민의당 지지층 84%가 안철수, 자유한국당 지지층 83%가 홍준표를 꼽았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는 안철수 22%, 문재인 11%, 홍준표 10%, 심상정 7%, 유승민 5%, 그리고 45%는 의견을 유보했다.

공식 선거운동 돌입 2주 만에 이념성향 보수층에서 안철수 지지도는 눈에 띄게 하락하고 홍준표가 급부상했다. 이념성향별로 안철수 지지도는 보수층에서 19%포인트(4월 둘째 주 48%→셋째 주 45%→넷째 주 29%), 중도층에서 10%포인트(40%→34%→30%), 진보층에서 7%포인트(23%→19%→16%) 하락했다.

지난주 보수-중도-진보층에서의 하락폭은 엇비슷했으나, 이번 주 들어 보수층 하락폭이 더 커졌다. 반면 홍준표는 보수층에서 지난주 20%, 이번 주 36%로 상승했다.

 4월 초 소속 정당 지지도를 크게 넘어서며 급부상한 안철수 지지세는 상당 부분 국민의당 지지층 외곽에 기반해 선두 주자인 문재인에 비해 변동 여지가 큰 편이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격화된 검증과 네거티브 공방, 여러 차례의 TV토론회를 거치며 안철수를 지지했던 유권자 일부가 2주 연속 이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대선에 '꼭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적극 투표 의향자(898명) 중에서는 문재인 43%, 안철수 24%로 양자 격차가 19%포인트다. 적극 투표 의향자의 문재인-안철수 격차는 지지난 주 6%포인트, 지난주는 13%포인트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6명을 상대로 전화조사원 인터뷰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24%(총 통화 4,164명 중 1,006명 응답 완료).

더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TV토론회 잘한 후보
심상정 30%, 문재인 18%, 유승민 14%, 홍준표 9%, 안철수 6%
응답자 중 'TV토론회 거의 다 시청했다' 41%, '일부 시청했다' 43%


지난 지17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지금까지 주요 대선 후보 5인의 TV토론회가 네 차례 있었다. 1차 토론회는 4월 13일(목), 2차는 19일(수), 3차는 23일(일), 그리고 4차는 이번 조사 기간 첫째 날인 25일(화) 밤에 방송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전국 성인 1,006명에게 대선 후보 TV토론회 시청 여부를 물은 결과 41%가 '토론회를 거의 다 시청했다'고 답했으며 43%는 '일부를 시청했다', 6%는 '직접 시청하지는 않았지만 내용은 알고 있다', 그리고 10%는 시청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TV토론회를 시청했거나 내용을 알고 있다는 사람 909명에게 지금까지의 토론회에서 가장 잘한 후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30%가 심상정을 꼽았고 그 다음은 문재인(18%), 유승민(14%), 홍준표(9%), 안철수(6%) 순으로 나타났으며 22%는 의견을 유보했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토론회 잘한 후보로 답한 경우가 많았다. TV토론회를 시청했거나 내용을 알고 있는 심상정 지지자의 70%가 심상정, 유승민 지지자의 64%가 유승민, 홍준표 지지자의 57%가 홍준표를 꼽았다.

문재인 지지자 중에서는 문재인(39%)과 심상정(37%)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안철수 지지자 중에서는 안철수를 답한 비율이 20%에 그쳤고 심상정 26%, 유승민 17%, 의견 유보 29%였다.
 TV토론회 후 주요 후보 이미지 변화
'전보다 좋아졌다': 심상정(52%), 유승민(33%) / '전보다 나빠졌다': 안철수(44%), 홍준표(42%)


한국갤럽이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조사결과 TV토론회 후 대선 후보들에 대한 생각이 전보다 좋아졌는지, 나빠졌는지, 혹은 변함 없는지 다섯 후보 각각에 대해 물었다.

그 결과 '전보다 좋아졌다'는 응답은 심상정이 52%로 가장 많았고 유승민이 33%로 뒤이었으며 홍준표(18%), 문재인(17%), 안철수(17%)는 10% 후반으로 비슷했다.

'전보다 나빠졌다'는 응답은 안철수가 44%, 홍준표가 42%로 비슷했고 그 다음은 문재인(30%), 유승민(16%), 심상정(10%) 순이었다. 요약하면 이번 대선 후보 TV토론회는 심상정과 유승민에게 당선 가능성과 별개로 이미지 제고 기회가 됐으나, 안철수에게는 오히려 그 반대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2012년 제18대 대선은 역대 대선에 비해 유력 후보들의 TV토론회가 많지 않았다. 한국갤럽이 2012년 12월 10일 2차 TV토론회 직후인 11~12일 이틀에 걸쳐 토론회 시청자 780명에게 어느 후보가 가장 잘했는지 물은 결과 박근혜 31%, 문재인 22%, 이정희 17% 순이었고 30%가 의견을 유보했다.

이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후하게 평가한 결과였다. 박근혜 지지자 57%, 문재인 지지자 37%가 각각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답했다.

당시에도 토론회 후 이미지 변화를 후보별로 물었다. 문재인의 경우 좋아졌다 22%-나빠졌다 12%-변함 없다 56%, 이정희는 24%-37%-25%, 박근혜는 18%-17%-62%로 나타났다.

즉 당시 토론회는 문재인에 긍정적, 이정희에 부정적 인식이 증가했고 박근혜에 대한 인식에는 차이가 없었다고 볼 수 있다(한국갤럽 단행본 <제18대 대통령 선거 투표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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